성공한 여자라면 이 영화 한 번쯤 봐야 BEST 5

조회수 2021. 3. 11. 14: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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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유니콘을 꿈꾸는
여성 창업가들을 위한 영화 5선
출처: 20th Century Studios Korea 유튜브
2016년 개봉한 영화 조이의 예고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주인공 조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지난 1월 서울연구원이 공개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서 여성 기업과 남성 기업 간의 비중 차이가 2010년 이후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2018년 기준 여성 기업은 전체 사업장 10곳 중 3~4곳을 차지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생계형 사업에 그치고 고부가가치 영역인 지식 산업군에서 여성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7%에 불과하다. 질적 성장을 이루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소리다.


넥스트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꿈꾸는 여성 창업가들에게 영감과 교훈을 줄 만한 영화 다섯가지를 소개한다.

신사업과 전통 사업의 기로에서
유브갓메일(You’ve got Mail, 1998)

어떤 일이 닥치고 나서야 책에서 읽었던 것들이 생각나곤 하죠.


맥 라이언, 톰 행크스 주연의 PC 통신 시대 대표적인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두 인물의 사업 이야기를 다뤘다.


죠 폭스(톰 행크스)는 ‘폭스 북스’라는 대형 체인서점을, 케슬린 켈리(맥 라이언)는 ‘모퉁이 서점’(The Shop Around the Corner)이라는 작은 어린이 서점을 운영한다. 모퉁이 서점은 그 동네의 명소이자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으로, 케슬린에게 일터 그 이상의 의미다. 하지만 폭스 북스의 물량 공세와 박리다매 전술 앞에서 모퉁이 서점은 폐업 위기에 빠진다. 케일린이 처한 상황은 교보문고의 성장세에 동네 서점이 줄줄이 문닫던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작품의 관람 포인트는 자신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케슬린의 열정과 헌신이다. 영화는 사업가가 계승해야 하는 것과 새로 수용해야 하는 것 사이의 적절한 균형에 대해 묻는다. 가업을 물려받았거나 전통적인 산업군에서 분투 중인 여성 사업가에게 울림이 될 만한 작품이다.

실화라서 더 믿을 수 없는 기적
에린 브로코비치(Erin Brockovich, 2000)

당신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물이에요.
힝클리에서 가져왔거든요.


줄리아 로버츠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영화다. 두 번의 이혼 전적에 가진 거라곤 16달러가 전부인 애 셋 딸린 실직 여성 에린 브로코비치가 주인공이다. 에린과 미국 서부 해안의 에너지 회사 PG&E의 환경 분쟁 과정을 그린 실화 기반의 영화다.


교통사고를 계기로 만난 변호사 에드의 사무실에서 일하게 된 에린은 장부 더미에서 의문의 기록들을 발견한다. 자료를 파헤쳐보니 힝클리라는 마을 인근에 있는 PG&E 공장에서 크롬 성분이 유출되고 있었고, 이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병들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린은 에드의 도움을 받아 거대 기업을 상대로 소송전을 벌인다. 말 그대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에린은 피해자의 이름만 들어도 병명과 전화번호를 줄줄이 읊을 정도로 사건에 파고 든다.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을 일일이 방문, 설득해 주민 634명을 고소인으로 올리는데 성공한다. 이런 에린의 모습은 불가능해 보였던 일도 가능하게 만드는 사람의 태도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너가 하는 일은 무모하다’는 남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내 갈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여성 사업가들에게 건네고 싶은 작품이다.


현실의 에린은 현재 ‘브로코비치 리서치 앤 컨설팅’이라는 회사를 차리고 환경 전문 변호사로 살아가고 있다.

스타트업에도 온고지신은 필요해
인턴(The intern, 2015)

뮤지션한테 은퇴란 없대요. 음악이 사라지면 멈출 뿐이죠. 제 안엔 아직 음악이 남아있어요.


30세 패션 스타트업 CEO 줄스(앤 해서웨이)와 시니어 인턴인 70세의 벤(로버드 드 니로)의 이야기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일개 신입 직원이었던 앤 해서웨이가 성공한 CEO로 나온다.


창업 1여년 만에 직원 수 220명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킨 줄스는 빈틈없는 커리어우먼이다. 벤은 40년 가까이 근무한 기업에서 부사장까지 역임했다가 은퇴한 후 삶의 활기를 찾고 싶어 낯선 스타트업의 문을 두드린다. 줄스는 컴퓨터도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 벤이 못마땅하다. 하지만 벤은 관록과 지혜를 발휘하며 줄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다.


영화는 ‘세대를 뛰어넘는 교감’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스타트업 씬에 얹어 세련되고 따뜻하게 그려낸다.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시니어들을 멘토이자 인턴인 ‘멘턴’으로 채용하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고 한다. 사업에 지혜와 경험을 더해줄 시니어 직원 채용을 고민 중인 청년 CEO라면 챙겨 볼 만한 영화다.

세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에서
홈쇼핑 여왕으로
조이(Joy, 2016)

왕자님은 필요 없어.
이건 아주 특별한 능력이거든.


미국 최고의 여성 기업인 중 한명으로 꼽히는 미 홈쇼핑 채널 HSNi의 CEO 조이 망가노의 성공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여성은 신데렐라로 그려지거나 제한된 역할만 맡는 영화들 사이에서 흔치 않은 여성 창업가의 자수성가 이야기다.


싱글맘인 조이는 어릴 적부터 발명과 특허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 속에서 세 자녀를 키워야 하는 가장인 그는 꿈과 상관없는 항공권 예약 대행사 일로 생계를 유지한다. 조이는 깨진 와인병과 와인잔을 대걸레로 치우다 다친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손 대지 않고 깨끗하게 짤 수 있는 대걸레 ‘미라클 몹’을 발명한다. 조이는 이 물건으로 꽃길만 걷게 될 줄 알았지만 온갖 고난과 역경에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쇼호스트 대신 카메라 앞에서 미라클 몹을 소개해 완판시킨다.


이 작품은 냉혹한 현실을 딛고 크게 성공한 조이의 강인함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제2의 조이’를 꿈꾸는 발명가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공동 창업을 한다면 이렇게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 2016년)

이게 인종차별 때문이야? 아님 성차별 때문이야?


198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시리즈물인 고스트버스터즈 리메이크작이다. 남성 4인방이었던 주인공은 여성 4인방으로 바뀌어 등장한다. 초자연 현상 전문가 애비(멜리사 맥카시), 물리학 박사 에린(크리스틴 위그), 무기 개발자 홀츠먼(케이트 맥키넌)이 유령 퇴치 전문 회사 ‘고스트 버스터즈’를 세운다. 신참인 패티(레슬리 존스)가 여기 합류해 유령을 쫓아다니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뤘다. 직원을 뽑고 회사를 어떻게 꾸려갈지 논의하는 모습은 이제 막 회사를 차려 우왕좌왕 하는 공동창업자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주인공의 성별만 바꾼 건 아니다. ‘토르’로 널리 알려진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는 이 작품에서 ‘섹시하기만 하고 멍청한 금발 머리 비서’ 케빈을 연기했다. 비서는 ‘예쁘지만 멍청한 여성’들의 직업이라는 편견을 꼬집은 것이다.


원작과 달리 4명 각자의 역할이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점도 차이가 난다. 원작에선 주인공 뱅크먼의 활약이 부각됐다. 이외 레이, 이곤, 윈스턴은 뱅크먼의 조력자로 등장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2016년 작에선 4명의 여성 동료들에게 확고한 역할이 있다. 동등한 팀원으로 다함께 위기를 헤쳐나가는 것이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조롱을 비웃듯 4인방이 합심해서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함께 스타트업을 창업한 이들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동료들과 맥주 한잔하면서 유대감 다지기에 이만큼 좋은 영화가 있을까.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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