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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인구가 통째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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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안보이는 고용 대란

올 1월 우리나라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00만명 가까이 급감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 시절인 1998년 12월(-128만3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폭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10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 수는 258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8만2000명 줄었다. 성남시 인구(약 94만명) 만큼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취업자 수 감소 폭은 지난해 11월 27만3000명에서 12월 62만8000명으로 급증했는데, 이번에 더 커졌다. 실업자는 157만명으로 통계 작성 기준이 바뀐 1999년 6월 이후 1월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발(發) 경기 불황으로 임시·일용직 등 고용 취약 계층이 집중적으로 타격을 입은 데다 고용의 버팀목인 대기업이 채용 계획을 줄이면서 고용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 함께 고용난도 장기화    

출처한국경제연구원


취업자 수 감소세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앞서 최장 기록은 1998년 1월~1999년 4월의 16개월 연속 감소였다. 외환 위기 때인 1998년 1월 일자리가 87만개 급감하는 충격이 시작됐고 8월에 159만2000개 줄어들며 최저점을 찍었다. 이후엔 차츰 회복돼 1999년 5월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이번 코로나 사태로 고용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 된 지난해 3월에는 취업자가 19만5000명 감소했다. 12월에는 62만8000명 급감했다. 올해 1월에도 98만2000명이 줄어드는 등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커졌다. 20여년 전 외환위기 때는 고용 시장이 ‘U’자형 회복을 했지만 지금은 ‘L’자형으로 장기화 되는 양상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10일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에서 “고용 시장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한다”면서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강화된 방역 조치가 지속되면서 서비스업 취업자가 89만9000명 줄어드는 등 대면 서비스업 취업자 감소가 심화된 게 주된 원인”이라고 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폭설·강추위 등 계절성 요인, 연말·연초 재정 일자리 사업 종료·재개 과정에서의 마찰적 감소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추워서 외부 활동이 위축되고, 정부가 세금을 풀어 만든 노인 일자리 사업이 지난해 연말에 끝나면서 취업자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1월 취업자가 56만8000명 늘었기에 (올해 1월 상황이 더 나빠 보이는) 기저 효과도 같이 작용했다”고 했다.


◇서비스업·중소기업 등 고용 취약 계층에 집중된 고용난 

출처더비비드


이번 취업자 수 감소는 고용 취약 계층에 집중됐다. 올해 1월에는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서비스업(-89만8000명)에서 취업자 수 감소폭이 컸다. 숙박·음식점업과 도매·소매업 취업자 수는 각각 1년 전보다 36만7000명, 21만8000명 줄었다. 둘 다 2014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이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에서 타격이 컸다. 취업자 수가 30대에서 27만3000명, 20대에서 25만5000명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의 실질 실업률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27.2%에 달했다.


일시 휴직자도 급증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으로 일시 휴직한 인원은 36만명이었다. 대기업에서 같은 이유로 일시 휴직한 인원(1만1000명) 대비 32배 많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지난달 22일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지난해 일시 휴직자 75만명 중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으로 인한 일시 휴직자는 36만명(48%)에 달해 2019년(4만7000명)의 8배 가까이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이어지면서 숙박·음식업, 서비스업 등 대면 업종이 많은 중소기업에서 직원들이 일시 휴직자로 내몰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1998년 외환 위기 때는 대기업 연쇄 부도로 ‘정규직 넥타이 부대’가 직격탄을 맞았다. 1998년 12월 제조업 일자리가 58만6000개 줄었는데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28만5000명)보다 감소 폭이 컸다. 당시 상용직 근로자가 75만5000명 감소해 임시·일용직(-35만3000명)보다 더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1월 상용직은 오히려 3만6000명 늘었고, 임시직과 일용직이 각각 56만3000명, 23만2000명 급감했다.


◇채용 없거나 계획 못세운 대기업… 공채 사라진다

출처더비비드


대기업도 상황이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취업문은 지난해보다 더 좋아졌다. 코로나발(發)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이 없거나 채용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 사원을 뽑지 않기로 한 기업은 지난해보다 2배 늘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 신입 사원을 채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업이 17.3%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업은 8.8%였다.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지난해보다 13.8%포인트 증가한 46.3%였다. 지난해에는 채용 계획을 세웠다는 기업이 10곳 중 약 6곳(58.7%)이었다.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했다는 기업은 36.4%에 그쳤다. 이 중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늘릴 계획인 기업은 10곳 중 3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기업은 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줄일 계획이다. 이미 현대차와 LG 등이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1년 내내 상시 채용을 하고 있다. SK도 내년부터는 100% 수시 채용만 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들이 채용문을 닫아건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 불황이었다. 응답 기업 절반(51.1%)은 ‘국내외 경제 및 업종의 경기 부진’ 때문에 채용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코로나 사태 종식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들이 인건비 지출부터 줄이려는 것이다.


신입보단 경력직을 선호하고 정기 공채 에서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현상이 취업 문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올 상반기 수시 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은 76.4%로 전년 대비 9.7%포인트 증가했다. 수시로만 채용한다는 기업은 38.2%였다. 수시와 공채를 병행하는 기업은 38.2%였다. 정기 공채로만 신입 사원을 뽑는 기업은 23.6%에 그쳤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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