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일본 신문의 때 아닌 삼성 걱정, 세가지 이유

조회수 2021. 2. 16. 08:00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니케이 삼성 시리즈 내용 봤더니


한국 걱정을 심각하게 한 일본 언론은 일본 최대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이다. ‘삼성의 암투’라는 심층 분석 기사를 며칠에 걸쳐 시리즈로 게재했다. “삼성 부흥의 시조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10월 별세하고, 장남이자 현재 삼성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은 1월 재수감됐다. 거함 삼성은 어디로 가는가” 전문으로시작했다. 신문이 걱정한 포인트는 크게 3가지다. 주요 내용을 발췌해 소개한다.


(1)중국으로 인재 유출

출처: 니케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 메모리반도체 등 세계 최고 제품군을 갖추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토요타의 2배인 52조엔(한화 553조원)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대기업이 됐다. 소니와 히타치, 파나소닉 등 일본의 전자업체 8개 회사(32조엔·340조원)를 합쳐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지금 중국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특히 중국으로의 인재 유출이 심각하다.


미국 특허청의 특허출원 목록을 분석한 결과, 중국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SMIC 소속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62명의 한국인 이름이 확인됐다. 대부분 삼성에서 스카우트된 직원들이다.


경향은 계속 심화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한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두뇌가 모이는 화성캠퍼스에서 근무하는 기술자에게 헤드헌팅 회사로부터의 연락이 급증하고 있다. 그 결과 미국 워싱턴과 중국 베이징에서 멀리 떨어진 경기도 화성이 또 하나의 미·중 대립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

출처: 니케이


첨단기술을 빼앗는 중국과 지키는 한국 모습을 보면 한때 한일 구도가 겹쳐진다. 과거 일본 기술자들은 2박 3일에 보수 100만엔을 받고 한국 출장을 다녀오곤 했다.


월1회 정도로 삼성 연구소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한 일본 반도체 기술자는 “삼성일본연구소 담당자가 갑자기 집으로 전화했다”고 털어놓았다. 삼성 생산공정의 수율 향상을 위해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는 금요일 밤 한국으로 출국해, 일요일 밤 귀국 일정으로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기술지도를 했다. 토요일밤은 한국식 접대를 받고 1회 보상은 50만엔이었다. 그중에는 100만엔을 받는 ‘특급 인재'도 있었다. 


당시 일본에서는 ‘한국 주말 아르바이트'를 막기 위해 기술자 여권을 맡아두는 일본 기업도 생길 정도였다.


(2)TSMC, 삼성을 능가하는 성장

출처: 니케이


반도체 위탁생산에서 삼성전자와 라이벌 관계인 TSMC는 ‘떡은 떡가게에서’라는 원칙으로 공급업체들과의 상생, 오픈 이노베이션을 내세워 삼성을 능가하는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일본 한 공급업체 간부는 “만약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면 삼성보다 TSMC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 대표조 “TSMC는 우리와 비전을 공유하고 성장시켜 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첨단 경쟁에서 우위에 선 TSMC과 비교해 글로벌 공급망에서도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2017년 TSMC 창업자인 모리스 창이 “삼성과의 경쟁은 전쟁이 될 것”이라며 발 빠르게 공급업체들을 아군으로 끌어들인 것이 주요 원인이다.


(3)한국 여론과 정치에 휘둘려

출처: 니케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한국 정치는 4류, 행정은 3류, 기업은 2류’라며 정권의 비위를 건드려 곤혹은 치른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한국정부의 국산화 촉진 압력을 거스를 수 없다. 삼성전자가 한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반도체 소재·장비 분야에 있어 국산화·내재화에 충실하면 글로벌 분업 체제에서 다른 공급업체로부터의 반발이 거세질 것이다.


결국 삼성전자는 전세계를 무대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국내 여론과 정치에 좌지우지되는 상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정리=박유연 에디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