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옥션, 위메프.. 대형 쇼핑몰 줄세운 스타트업의 비결

조회수 2021. 2. 9.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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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캐시백으로
1년 만에 20만 회원 급성장

대기업 임원들은 퇴임하면 다른 대기업 고문이나 중견기업 CEO 또는 임원으로 많이 이동한다. 최근 나타난 트렌드 중 하나가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CEO로 가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경험과 노하우를 얻고, 옮긴 CEO는 새출발과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얻는 것이다. 삼성과 씨티은행 임원 출신으로 스타트업 대표를 하고 있는 ‘샵백 코리아’의 여인창 대표를 만났다.


◇쇼핑몰 재원으로 고객에게 캐시백

출처: 샵백코리아
샵백코리아 직원들


샵백코리아는 리워드 사이트다. 샵백 사이트를 경유해서 온라인쇼핑을 하면 금액의 일정비율대로 캐시백을 해준다. “이용 방법이 간단합니다. 기존에 쇼핑몰에 바로 접속하던 것을, 샵백을 경유해 접속하는 것으로 바꾸기만 하면 됩니다.”


샵백 홈페이지에는 G마켓, 옥션, 위메프 등 제휴 오픈마켓의 로고들이 떠 있다. 매치스패션, 마이테레사, 네타포르테 등 제휴 해외직구 사이트도 있다. 평소 이용하는 쇼핑몰의 로고를 클릭해서 접속하면 된다. 샵백을 경유해도 기존 쇼핑몰의 할인 혜택이 모두 적용되며, 샵백이 별도로 구매금액의 일정 비율대로 캐시백을 해준다. 말 그대로 캐시백이다. 환불 가능 기간이 지나서 최종 구매가 확정되면, 고객 통장으로 해당 금액을 입금해준다.

출처: 샵백코리아
삽백 서비스 화면


샵백의 캐시백 재원은 G마켓, 옥션 등 국내외 제휴몰에서 나온다. “제휴몰들은 고객 유치와 유지를 위해 저희 몰을 통해 캐시백을 합니다. 우리도 고객 유치 대가로 제휴몰에서 수수료를 받죠. 삽백의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샵백을 통한 구매가 늘면서, 고객과 우리가 받는 수수료가 많아지는 구조입니다.”


◇삼성과 씨티은행 출신의 스타트업 CEO


샵백은 글로벌 스타트업이다. 2014년 싱가포르에서 시작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호주, 대만, 베트남 등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했다.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1위 리워드 및 검색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샵백이 지금까지 고객에게 지급한 캐시백 규모는 1억 1500만 달러에 달한다.

국내에선 11번가, G마켓, 위메프 등과 제휴해 작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이용자는 최근 20만 명을 넘어섰다.

출처: 샵백코리아
여인창 대표


여인창 대표가 샵백코리아 대표로 합류한 건 지난 9월이다. 이력이 화려하다.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와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MBA)을 나왔다. 대학 시절 ‘아시안 소사이어티 클럽’에 가입해 한국을 외국에 알리는 활동을 했다. 이후 한국 씨티은행 마케팅총괄, 삼성카드 프리미엄 사업부 총괄 겸 브랜딩 총괄 상무 등을 지냈고, 위워크코리아 성장부문 총괄을 거쳐 샵백코리아 대표가 됐다.


◇술보다 쇼핑 좋아하는 남자


-대기업에서 일하다 스타트업 대표가 된 이유는요.

“세상의 모든 산업을 경험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대기업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네트워크도 쌓았습니다. 그간 쌓아온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스타트업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외국생활 경험이 있어서 스타트업 문화도 낯설지 않았고요. 젊은 직원들과 함께 생활하는 게 즐겁습니다.”

출처: 샵백코리아
여인창 대표


-샵백의 어떤 부분이 매력적이었나요.

“대기업에서 주로 마케팅을 담당했습니다. B2C(기업이 소비자를 상대로 행하는 비즈니스) 분야에서 일반 고객을 상대하는 업무가 많았죠. 모두 샵백과 관련이 있는 일들입니다. 또 제가 술보단 쇼핑을 좋아합니다. 여러 가지로 저와 잘 맞는 회사라 느꼈습니다. 앞으로 이런 플랫폼 비즈니스가 대세가 될 거란 확신도 있었습니다.”


-실제 샵백에서 일하는 게 어떤가요.

“샵백은 쇼핑몰과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에요. 연결을 잘 하기 위해선 고객과 쇼핑몰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데요. 과거 일했던 경험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출처: 샵백코리아
샵백코리아 직원들


-일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요.

“고객을 이해시키는 거요. 진짜 현금으로 고객 통장에 입금해 드리는데 잘 안믿으시더라고요. 사실 현금으로 돌려드리는 게 기존 쇼핑몰이 포인트를 드리는 것보다 훨씬 파워풀합니다. 포인트는 해당 쇼핑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요. 최소 사용 금액에 제한이 있으면서, 방치하면 기간이 지나 소멸되기도 하죠. 반면 현금은 말 그대로 현금입니다. 한 번 알면 계속 쓸 수밖에 없는 플랫폼이죠.”


◇자연스레 오너십 생기는 스타트업 문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게 대기업과 비교해 어떤가요.

“대기업에서 일하면 ‘오너십을 가지라’란 말을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직원이 오너십을 갖는 게 어디 말처럼 되나요. 와닿지 않죠. 큰 조직은 그에 맞는 정해진 프로세스가 있고, 그에 따라 시스템적으로 일을 해야 합니다. 반면 스타트업은 다릅니다. 규모가 작은 만큼 개개인의 역할이 커집니다. 각자 결정하고 행동하는 일이 바로 회사에 영향을 미치게 되죠. 우리 회사에선 마케터들이 각자 배너를 수정하고 캐시율을 정합니다. 그에 따라 고객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오게 되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오너십을 갖게 됩니다.”

출처: 샵백코리아
삽백 워크숍 모습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역량이 뭘까요. 샵백의 인재상도 알려 주세요.

“스타트업은 조직원 누구나 회사에 대해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요. 그런 영향력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스타트업이 원하는 인재상입니다.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고졸 출신 수지가 능력만으로 CEO 자리에 오르듯, 샵백도 능력과 열정을 우선 봅니다. ‘Can’t is not an option’이 샵백의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죠.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을 추구합니다. 이를 위해 모두에게 동등하게 전략을 짜고 고민할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직원과 함께 커나가는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출처: 더비비드


-창업을 꿈꾸는 사람에게 조언이 있다면요.

“스타트업의 성공 포인트는 속도입니다. 내가 안하면 남이 하게 됩니다. ‘불편’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 많습니다. 호텔을 예약하기 힘들어 숙박 앱이 생겼고, 1년짜리 보증금이 불편해서 위워크가 탄생했습니다. 불편을 해결하겠다는 숙도가 중요합니다. 빠르게 과감하게 들어가서 승부를 봐야 합니다. 그게 스타트업의 매력입니다.”


-앞으로의 목표는요.

"구글로 검색하는 걸 ‘구글링’ 이라고 하잖아요? 이처럼 “Shopbacking” 이란 말을 하나의 문화, 단어로 만드는 것이 우리 목표입니다. 사람들이 ‘아직 샵백킹안했니?’, ‘샵백킹해봐’ 같은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키겠습니다.”


/강도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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