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첩보원'으로 살다 천연샴푸 개발한 남자

조회수 2021. 1. 24. 15: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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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공학과 출신으로 불법폐기물 단속

6년간 전국 1천여 단속현장 누벼

친환경 일념으로 아로마 천연샴푸 개발

출처: 아테라즈
최성훈 아테라즈 CSO(최고판매책임 총괄)


환경문제가 기업의 1순위 고려사항이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학 졸업 후 환경 파괴기업을 단속하는 소위 ‘환경첩보원’으로 전국을 누비다 천연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특이한 이력의 남자가 있다. 폐기물 불법현장을 단속하면서 환경에 대한 고민을 해오다 아예 친환경, 천연제품 개발에 뛰어 들은 사연을 들었다.

◇ 환경첩보원으로 전국 종횡무진

출처: 아테라즈
아테라즈 아로마 샴푸 바디워시 세트(왼쪽)와 주방세제(오른쪽)


아테라즈는 아로마 기반의 천연제품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으로, 샴푸, 바디워시, 주방세제 등을 제조해 온라인몰(https://bit.ly/34aisy2)에서 판매한다. 가습기살균기 사태 등으로 생겨난 화학제품 공포증 ‘캐미포비아(Chemical+Fobia)’를 염두해 안전성에 최적화된 아로마오일을 주원료로 하는 제품이다.


개발단계에서부터 오로지 환경 친화적인 제품으로 만드는 데 주력했는데 이 중심에는 최성훈 아테라즈 CSO(최고판매책임 총괄)이 있다. 최성훈 총괄은 경찰, 검찰 등 수사기관은 물론 잠입취재를 하는 방송사 기자들과 함께 종횡무진하며 폐기물 단속을 펼쳐 왔다.

출처: 본인제공
환경단속 관련 회의 풍경(왼쪽)과 환경첩보원 활동 당시 현장(오른쪽)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한 최 총괄은 졸업 후 전공을 살려 환경부 산하기관에서 6년동안 근무했다. 전국의 산업폐기물 현장 관리를 맡았던 그는 팀을 이끌며 주로 불법 폐기물현장의 실태조사를 하는 역할을 했다.


전국의 산업폐기물 현장은 약 6천여 곳. 6년간 그는 거의 매주 단속현장을 누비며, 총 1천여곳에 달하는 출동을 통해 환경파수꾼으로 일했다. 수사권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어서 출동은 주로 검찰이 경찰 등과 함께했다.

출처: 본인제공
뉴스에 보도된 폐기물 단속 현장


MBC, SBS와 같은 공중파 방송팀의 탐사보도에도 동행했다. 최 총괄은 폐기물 관련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폐기물 관련 가이드라인을 수사팀이나 취재팀에 제공하며 단속의 최전선을 뛰었다. 사전에 잠입해 폐기물 불법 매립의 증거를 수집하는 것도 그의 역할. 소위 환경분야의 첩보원이었던 셈이다.


실제 그가 함께 했던 탐사보도는 수백억원대의 부당 이익을 취하던 불법 업체들에 경종을 울리는 기사로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거친 단속현장에서 아찔했던 순간도 여러 번. 그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최전선이라는 생각에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 환경파수꾼에서 기업현장으로

출처: 본인제공
환경첩보원 당시 최 총괄의 모습


단속만 했던 것은 아니다. 산업폐기물이 안전하게 처리되는 과정의 일선에서 고군분투한 적이 많았다. 전국민이 관심사로 모두 함께 힘을 모았던 2008년 태안유류 오염사고 때에는 6개월동안 태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땀방울을 흘렸다.


최 총괄은 2008년은 유류사고를 겪으며 환경재앙에 대한 대비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깨닫게 되는 큰 전환점이었다고 회고한다. 평소에도 자주 찾던 고운 모래사장이 기름범벅으로 변한 참혹한 현장을 보면서 남은 생에 있어 환경을 우선하자는 철칙을 세웠다.


조합을 떠나 헬스케어 관련 민간 기업에 몸을 담기도 했던 최총괄은 이전의 경험을 살려 해당 기업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의 재사용, 폐기물 정책과 관련한 철저한 검수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 그 결과 해당 기업에서 생산된 병원 관련 기기는 100% 재활용되어 친환경 기업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 친환경 천연제품으로 새로운 도전

2018년 환경 분야의 전문성을 토대로 현재의 아테라즈의 창립멤버로 참여하게 된 최 총괄은 상품 기획 초기부터 ‘환경’을 고집해 상품 탄생까지 창립멤버들과 적지 않은 진통이 있었다. 사용 후 자연에 피해가 가지 않는 제품이어야 하며, 사용 중에도 사람에게 단 1%의 화학적 피해, 환경적 피해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칙이었다.


환경 분야의 전문가이긴 하지만, 제품 개발은 전혀 다른 영역이었다. 그렇게 찾은 것이 대학교수진. 수소문과 연구자료 탐색을 통해 천신만고 끝에 한 대학교수와 연이 닿아 그의 기준에 맞는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대학교수팀으로부터 제안받은 원료가 바로 ‘아로마’다.


그 자체가 천연물질이라 환경에 영향도 없으면서 사용자에게 화학적인 피해 없이 최적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의 원료라고 판단한 그는 서둘러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지난해부터 판매할 수 있었다.

출처: 본인제공
업무 중인 최 총괄


친환경적인 제품의 특성으로 특히 어린이 등 자극이 적은 제품을 찾는 주부들이 온라인몰(https://bit.ly/34aisy2)을 통해 주로 구매한다. 이외에도 이러 저런 이유에서 천연성분을 찾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춘 제품들에 최총괄의 정성이 녹아 들었다.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부속물은 100% 재활용 원칙을 세웠고, 제품 배송도 재사용 혹은 재활용이 가능한 패키지로 구성해 평소의 철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용기를 유리에 담아 판매하는 등 완벽한 환경친화적인 상품유통을 이루고 싶었지만 스타트업으로 시작하다 보니 비용문제 등으로 구현에 아직은 아쉬움이 있다.


“환경, 환경을 외치며 십수년 지내다 보니 환경보호 궁극의 끝에는 자연이 아니라 사람이 있더군요. 자연을 위한 자연보호가 아니라 ‘자연보호를 해야 사람이 살겠다’, ‘인간의 생존을 위한 환경보호’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코로나19도 결국 환경파괴의 결과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라며, “사람의 일상생활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것 또한 ‘뉴노멀’의 한 분야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이 생겼습니다”


이후 개발하는 상품의 생산, 유통, 사용까지 전 단계를 통해 환경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다른 제조업에도 널리 전파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콘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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