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15억 단칸방 나왔다, 이유 들어보니
오피스텔 가격도 고공행진
전국적인 집값·전셋값 상승세가 장기화하면서 주택 실수요자에게 외면받던 오피스텔과 빌라의 인기까지 올라가고 있다. 그러면서 예전엔 상상하기 어려웠던 가격의 오피스텔도 등장하고 있다.
◇기준시가 평당 3500만원 오피스텔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오피스텔 기준시가가 평균 4% 올랐다. 작년에는 1.36% 올랐는데 올해 오름폭이 훨씬 크다.
지역 별로 서울 오름폭이 크다. 서울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올해 5.86% 올랐다.
그러면서 1제곱미터(㎡)당 기준시가가 1000만원을 넘는 오피스텔이 처음 등장했다. 주인공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더 리버스 청담’이다. 1㎡당 기준시가가 1035만4000원에 달했다. 1평(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3500만원에 육박한다.
더 리버스 청담 오피스텔은 2019년 1월 완공됐다. 가장 큰 장점은 한강 뷰다. 집에서 한 눈에 한강이 내려다 보인다. 여기에 신축이란 이점도 있다.
그러면서 방 한 칸 짜리 전용면적 45.09㎡짜리 매도가가 15억원에 나와 있다. 가장 가격이 낮은 매물도 12억원에 달한다. 수도권 웬만한 지역에서 아파트 몇 채를 살 수 있는 돈이다.
오피스텔 1제곱미터(㎡)당 기준시가 2위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롯데월드타워 앤드 롯데월드몰 월드타워동’이 차디했다. 1㎡ 당 875만9000원에 달한다. 이어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반포래디앙 시그니처’가 733만1000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신규 오피스텔 분양가도 고공행진
오피스텔의 인기는 서울 일부 지역 얘기가 아니다. 주거난의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다. 작년만 해도 전국에서 분양된 오피스텔 68곳 중 47곳(69%)이 ‘청약 미달’이었다. 오피스텔은 시세차익을 누리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아파트 못지않게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20일 청약을 마감한 대구 중구 ‘중앙로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 오피스텔은 평균 경쟁률 75.2대1, 전용면적 84㎡ A 타입(35실)은 경쟁률이 103대1에 달했다.
서울 도봉구 도봉동 ‘힐스테이트 도봉역 웰가’ 오피스텔은 고분양가 논란에도 평균 9.6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통상 오피스텔은 청약 경쟁률이 5대1만 넘어도 ‘흥행 대박’으로 평가한다. 웰가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란 이유로 인근 시세와 비교하면 저렴하다고 할 수 없는 6억134만원(59A1)에서 9억7339만원(84PTB)의 분양가를 책정했는데 높은 인기를 끌었다.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빌라(다세대·연립주택)에도 매수세가 붙고 있다. 작년 10월 서울에선 다세대·연립 매매 거래량(4656건)이 아파트(4369건)를 추월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아파트 공급 증대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래야 전방위적으로 퍼지는 부동산 가격 급등세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유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