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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값 더 오른다' 3가지 이유 들었더니

조회수 2020. 12. 20. 16: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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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또 거품이다 vs 이번엔 다르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17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1비트코인(BTC)당 2만2200.3달러(2400만원)를 돌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하루 만에 14.63% 오르면서 기존 최고치인 2017년 12월 16일의 1만9497달러(2128만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일각에선 다시 거품이 붙고 있다며 경고하는데, 이번엔 2017년과 다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해 알아봤다.


◇사상최고치 경신한 비트코인

출처: 더비비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을 1월 1일(7196달러)과 비교하면 3배 넘는 수준으로 급등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가상화폐 광풍이 회몰아쳤던 2017년 2000만원을 넘었다가 2018년 말 3000달러(약 330만원) 수준으로 폭락한 바 있는데, 어느덧 2500만원을 넘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은 매수세가 계속 붙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1월 17일 기준 하루 총거래량은 3758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여기에 지난 5월에는 약 4년 주기로 이뤄지는 비트코인 반감기(半減期)가 있었다. 신규 생성되는 물량을 주기적으로 줄이는 기간이다. 결국 돈은 몰리는데 비트코인 신규 공급은 줄어드니, 가격 상승의 압력이 커지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비트코인은 전체 발행 개수가 2100만 개로 정해져 있고, 2040년엔 발행 과정(채굴)도 끝난다. 현재 시장에는 1860만 개가 채굴돼 유통되는 중이다. 앞으로 시장에 공급되는 비트코인은 240만 개다.


◇비트코인 인정해 가는 나라들

출처: 더비비드


비트코인 투자자들과 가상화폐 업계는 이번 상승을 2017년과 비교하지 말라고 단언한다. 각국의 금융 당국이 비트코인을 보는 시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실제 가상화폐를 ‘불법 투기’로 봤던 과거와 달리, 제도권 편입을 인정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은행 규제 당국인 통화감독청(OCC)은 미국 은행의 가상화폐 수탁 서비스를 허용했다. 은행이 고객에게 가상화폐를 추천하고 관리해줄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 )도 가상 화폐 기술을 실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은행들은 비트코인 투자 관련 서비스를 곧 내놓을 예정이다. 영국·독일·싱가포르·일본 등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중국은 광둥성 선전과 장쑤성 쑤저우에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실험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은 디지털 유로 발행을 검토 중이다. IT업계에서는 세계 각국의 디지털 화폐 도입 움직임이 ‘간접적으로 비트코인 기술의 신뢰성을 증명하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출처: 픽사베이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자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도 가상화폐에 훈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反)비트코인이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정권이 가상화폐에 친화적일 것이란 기대감이다.


바이든 정부의 재무장관 후보로 꼽히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가상화폐를 잘 아는 인물로 알려졌다. 바이든 당선인의 금융 정책 인수팀을 이끄는 게리 겐슬러 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도 유명한 ‘친(親)가상화폐’ 인사다. 여기에 바이든 정권에서 장기 보유 주식 양도세를 2배가량 높이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어, 가상화폐가 ‘대체 자산’으로 주목받을 가능성도 커졌다.


◇진짜 화폐로서 면모, 인플레이션 헤징

출처: 더비비드


진짜 화폐로서 면모도 서서히 갖춰가고 있다. 전 세계 3억5000만명 사용자를 보유한 결제 기업 페이팔은 최근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페이팔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라이트코인 등을 거래하거나, 2600만 개에 달하는 페이팔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지난 7월 비자카드와 가상화폐 자산을 연동해 실생활에서 현금처럼 금액을 결제할 수 있는 ‘바이낸스카드’를 유럽에서 출시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최고경영자)는 “가상화폐의 확산이 생각보다 느린 이유는 진짜 돈처럼 쓰지 못해서였다”며 “가상화폐를 진짜 돈처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가상화폐 위상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올해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사태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 각국 중앙은행은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돈을 풀었다. 막대한 돈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운다. 화폐가치가 추락하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돈 대신 다른 자산을 가지려 하게 되는데, 그 대안 중 하나가 비트코인이다. 가상 화폐 거래 서비스 저미나이(Gemini)의 최고경영자 타일러 윙클보스는 “기관 투자자들도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세계 주요 통화의 가치가 계속 절하될 가능성에 대비한 보험인 셈”이라고 했다.


◇루비니·달리오 “민간 코인은 설 자리 사라질 수도”

출처: 더비비드

다만 모두가 긍정적인 전망을 하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대표 가상화폐는 호황이지만,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는 가상화폐도 많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역시 가격 상승이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래서 섣부른 투자를 해선 안된다는 경고가 많다.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 야후파이낸스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중국처럼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디지털 화폐(CBDC)가 발행되기 시작하면, 비트코인과 같이 민간에서 발행된 코인은 설 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며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수천 개의 코인 대부분은 제멋대로인데다, 가치가 빠르게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세계적인 투자가인 레이 달리오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기 어렵다”며 “금과 비슷한 위치에 오르는 것을, 정부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 디지털 화폐가 본격 발행되면 비트코인이 한 순간에 몰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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