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00대 기업 속 뜻밖의 한국 위상

조회수 2020. 12. 15. 09: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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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빼면 내세울만한 기업이 없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막대하게 풀리고 있는 돈의 힘과 일부 기업의 선전 덕이다. 그 효과를 빼고 보면 경제는 실제론 고난의 세월을 견디고 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장기 성장동력의 저하다. 최근 이와 관련한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각 내용을 종합 정리했다.

출처: 삼성전자


◇글로벌 100대 기업 신규 진입, 한국 전무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국제비교로 본 우리 기업의 신진대사 현황과 정책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경제 전문지 포브스 선정 글로벌 100대 기업에 미국기업 37곳, 중국기업 18곳, 일본기업 8곳이 포함됐지만 국내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삼성전자를 뻬고 나면 글로벌 경제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매우 미미한 것이다.


지난 10년 간 글로벌 1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한 기업만 봐도 중국기업 11곳, 미국기업 9곳, 일본기업 5곳에 달했지만 국내 기업은 전무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만한 국내 기업이 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대한상의는 “오히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혁신 강국들과 격차가 계속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출처: SK하이닉스


◇한국, 자수성가 부자 비중 낮아


포브스는 최근 '세계의 억만장자' 현황을 발표했다. 10억 달러 이상 자산가 중 자수성가한 기업인 비중을 각국별로 정리한 것이다. 그 결과 한국은 57.1%(28명 중 16명)에 그쳤다. 57.1%만 본인 힘으로 일궜고, 나머지는 물려받은 사람들이란 얘기다.


반면 외국은 자수성가한 사람이 절대 다수다. 98%에 달하는 중국을 비롯해 미국(70%), 영국(87%), 일본(81%) 등 대부분 주요국이 한국보다 크게 높았다. 글로벌 평균은 69.7%를 기록했다. 한국은 경제의 선순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자수성가한 부자 비중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출처: 픽사베이


◇10곳 중 2곳 좀비기업


우리나라 기업들의 전반적인 경쟁력은 계속 추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이른바 ‘좀비기업’이 올해 전체 기업 10곳 중 2곳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여기서 좀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 미만을 기록한 기업들을 말한다. 벌어서 대출 이자조차 못내는 상황을 3년 연속 겪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좀비기업은 작년 기준 전체 기업의 14.8%(3475곳)였고, 올해는 21.4%(5033곳)로 작년 대비 6.6%포인트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항공·여행·수출 업종과 대면 서비스 업종 등 코로나 취약 업종의 올해 매출 감소폭이 최대 3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런 추정치를 반영한 결과다.


좀비기업에 대한 금융권 대출은 175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기업 대출의 22.9%에 달하는 규모다. 이 대출이 부실화될 경우 한국 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좀비기업의 예상 부도 확률은 올 6월 기준 4.1%에 이른다. 예상 부도 확률은 기업 자산가치가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 이하로 떨어질 확률로 계산한다. 2018년 말 3.1%, 작년 말 3.2% 등을 기록하다가 올해 들어 급등했다.

출처: 더비비드


◇열고 망하는 생계형 창업 집중돼


이렇게 상황이 어렵지만, 한 편에선 울며 겨자먹기식의 어쩔 수 없는 생계형 창업이 늘고 있다. 대한상의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전체 창업 기업 가운데 기술에 기반한 '기회형 창업' 비중은 14.4%에 그쳤고, 생계형 창업 등 '비기회형 창업' 비중은 85.6%에 달했다.


대한상의는 "창업의 62.3%가 생계형 업종인 부동산과 요식업, 도소매업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다"며 "레드오션임을 알면서도 진입장벽이 낮아 쉽게 진입하고 쉽게 망하는 생태계가 형성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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