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 출신대학 보니, 3등은 고대가 아니었다

조회수 2020. 12. 8. 10: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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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임원 인사, 대학 아성 깨진다

기업 별로 임원 승진 인사가 진행되고 있다. 임원 인사가 발표될 때마다 대학 분포가 화제가 되곤 하는데, 과거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주요 기업 CEO와 임원의 대학 분포와 관련한 요즘 트렌드를 정리했다.

출처: 더비비드


◇CEO 중 스카이 비중 30% 밑으로 떨어져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을 분석해 최근 발표했다.


그 결과 국내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3명이 일명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총 1633명이 조사대상이었는데, 이 가운데 SKY 출신이 478명으로 29.3%를 차지한 것이다.


스카이 중에서는 서울대 출신이 2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려대(121명), 연세대(114명) 순이었다.

출처: 삼성전자


스카이 출신 비중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줄어든 것이다. 국내 1000대 기업 CEO 가운데 스카이 출신 비중은 2010년만 해도 43.8%에 달했다. 이후에도 40%대를 유지해오던 SKY 출신 CEO 비율은 2013년 39.5%로 처음 30%대로 떨어졌고, 지난해 29.4%로 30%를 처음 밑돌았다. 올해는 29.3%로 조금 더 떨어졌다.


SKY 다음으로는 한양대(79명), 성균관대(45명), 중앙대(39명), 부산대(37명), 서강대·한국외국어대(각 33명), 경북대(26명), 경희대(25명), 인하대(24명), 영남대(22명) 순으로 CEO를 많이 배출했다.


CEO 전공별로는 경영학이 21.2%로 가장 많았다. SKY 3곳의 경영학과를 합하면 107명이었다. 경영학에 이어 경제학(7.7%), 기계공학(6.8%), 화학공학(6.1%), 전자공학(6%) 순이었다.

출처: 더비비드


◇삼성 신임 부사장은 서울대가 가장 많아


다만 삼성은 스카이, 그중에서도 서울대 아성이 여전히 견고하다. 삼성전자는 4일 부사장 31명, 전무 55명, 상무 111명과 임원급 연구원 17명을 포함해 총 214명의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내자, 작년(162명)보다 훨씬 큰 규모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임원 인사의 핵심은 최고위급인 부사장의 대규모 승진이다. 31명으로, 작년(14명)의 2배 이상이다. 31명 신임 부사장 학력을 따져 보니 서울대 출신이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거의 절반이다. 다음으로 연세대가 5명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고려대는 1명으로 부진했다.


다른 대학 출신을 보면 한양대(4명)가 연세대 다음으로 많았고, 이어 서강대와 인하대가 각 2명, 중앙대·경희대·경북대·럿거스(Rutgers)대 각 1명 씩이었다.

출처: 삼성전자


◇여성 임원 약진


올해 임원 인사의 또 다른 트렌드는 여성의 약진이다. 지속가능경영 전문 미디어인 임팩트온의 분석에 따르면, 여성 임원 비율이 올 들어 크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임원 수는 작년 말 1만7333명에서 올해 6월 1만2059명으로 30%나 줄었는데, 여성 임원은 596명에서 554명으로 7%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여성 임원 비율은 이 기간 3.4%에서 4.6%로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4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8명의 여성을 상무로 승진시켰고, 지난달 26일 LG그룹 임원 인사에서도 사상 최대인 11명의 여성이 신규 임원으로 승진했다.


금융권에서도 한국씨티은행은 유명순 은행장 직무대행을 임기 3년의 신임 은행장으로 선임했다. 농협금융지주도 최근 출범 이래 처음으로 농협은행과 농협생명에서 여성 임원 2명을 동시에 발탁하는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출처: 더비비드
점점 깨지는 유리천장


여성 사외이사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자산 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법인은 이사회에 여성 이사(등기 임원)를 최소 한 명 포함하도록 의무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이 올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부터 발 빠르게 여성 이사 중용에 나서면서, 코스피 기업 이사회의 여성 이사 비율은 작년 말 2.7%에서 올해 6월 말 3.5%로 높아졌다. 이 기간 전체 이사 수는 5203명에서 4564명으로 12.3%(639명) 감소했지만, 여성 이사 수는 140명에서 159명으로 13.6%(19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별로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기, 삼성카드 등 7개 계열사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고, 업종 특성 때문에 ‘여성들의 무덤’으로 불렸던 한진중공업·SK하이닉스 등도 여성 이사를 선임했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KB금융지주는 지난 3월 주총에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이사 7명 중 2명이 여성이 됐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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