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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췄다더니, 신사임당 나타나신 뜻밖의 장소

조회수 2020. 12. 7. 10: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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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은 자가격리중

돈은 돌고 도는 과정에서 한국은행을 경유한다. 거래에 쓰이다가 누군가 은행에 입금하면 그 중 일부가 한국은행으로 보내진다. 한국은행은 해져서 못쓰게 된 돈은 폐기하고, 괜찮은 돈은 다시 유통시킨다. 거래에 활발하게 쓰이는 돈일수록 많이 돌게 되고 한국은행으로 보내지는 돈도 많게 된다. 그런데 최근 한국은행으로 보내지는 5만원권이 급격히 줄었다고 한다. 그 배경을 알아봤다.

출처: 더비비드


◇5만권 환수율 최저치


한국은행이 발행해서 시중에 공급한 화폐량 대비 돌아온 화폐량의 비율을 ‘환수율’이라고 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5만원권 환수율이 25.4%에 그쳤다. 4장이 새로 발행되는 동안, 기존 발행됐던 화폐는 1장 꼴로 한국은행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2009년 5만원권 보급 첫해 이후 최저치다. 작년 환수율(60.1%)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난다. 100% 전후인 다른 화폐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다른 화폐는 발행되는 대부분 지폐까 한국은행으로 돌아오는 셈인데, 유독 5만원권만 잠기는 것이다. 이를 두고 “신사임당만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는 우스개소리까지 나온다.

출처: 더비비드


◇한국은행이 밝힌 세 가지 이유


한국은행은 그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코로나로 대면(對面) 상거래가 크게 줄었다. 시장 같은 곳에서 얼굴 보고 거래할 때 5만원권 등 현금을 쓰게 되는데, 온라인 쇼핑 등이 늘면서 현금 쓸 일이 거의 사라졌다. 이에 따라 한 번 5만원권을 인출하면 좀처럼 지갑을 나오지 않게 됐다는 것이 한국은행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이번 코로나 위기를 다른 경기침체기 때와 비교하면 현금 거래가 많은 숙박·음식업, 여가 서비스업 등이 큰 충격을 받아 현금 활동이 많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출처: 더비비드


둘째로 앞날이 불안해진 사람들의 현금 비축 수요가 늘고 있다. 사회가 불안해지면 고령자 등을 중심으로 은행 조차 믿지 못해 현금을 쟁여두는 사람이 는다. 올해도 그 현상이 나타나면서 수요가 많아 돈을 많이 찍고 있는데도 찍어내는 족족 사라진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셋째로 100유로·500유로 등 다른 나라의 고액권보다 우리나라 5만원권이 아직 ‘젊다’는 이유도 있다고 한다. 외국은 고액권이 발행된지 오래됐는데, 발행 11년 차인 우리나라 5만원권은 아직 시중 수요를 채울 만큼 충분히 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출처: 조선DB
범죄수익으로 압수된 5만원권


둘째로 앞날이 불안해진 사람들의 현금 비축 수요가 늘고 있다. 사회가 불안해지면 고령자 등을 중심으로 은행 조차 믿지 못해 현금을 쟁여두는 사람이 는다. 올해도 그 현상이 나타나면서 수요가 많아 돈을 많이 찍고 있는데도 찍어내는 족족 사라진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셋째로 100유로·500유로 등 다른 나라의 고액권보다 우리나라 5만원권이 아직 ‘젊다’는 이유도 있다고 한다. 외국은 고액권이 발행된지 오래됐는데, 발행 11년 차인 우리나라 5만원권은 아직 시중 수요를 채울 만큼 충분히 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출처: 조선DB
세금체납자 집에서 압수된 5만원권


◇경조금 수준 올린 5만원권


5만원권은 이제 우리 경제 생활의 중심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국민 1100명과 기업체 1100곳을 대상으로 현금 사용 행태를 조사해보니 국민은 거래용 현금의 43.5%, 예비용 현금의 79.4%를 5만원권으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만원권 자기앞수표는 5만원권 지폐 등장으로 거의 멸종 단계에 접어들었다. 10만원 자기앞수표 교환 장수는 2008년 9억3000만장에서 지난해 8000만장으로 줄었다.


경조금으로도 5만원권이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82.4%가 5만원권을 쓰고 있고, 17.6%만 1만원권을 쓴다고 답했다. 5만원권 등장으로 축의금·경조금 '하한선'은 5만원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이 최근 전국 만 20~59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동료 결혼 축의금으로 5만원을 낸다는 사람이 59.1%로 가장 많았다. 부모님과 자녀에게 주는 용돈 같은 '사적 이전 지출'에도 5만원권(51.7%)이 1만원권(48.0%)보다 빈번히 쓰였다.


이밖에 5만원권 도입과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는 일이 맞물리면서 두툼한 지갑 대신 카드 지갑이나 지폐 몇 장만 끼워 다니는 얇은 머니클립이 직장인들 사이에 대세가 됐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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