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토도 놀랜, 요즘 한국 부자들이 사들인다는 것

조회수 2020. 11. 23. 09:28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외화예금·외국부동산 매수 급증

최근 재테크 시장의 주요 이슈 중 하나가 계속 떨어지는 환율이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3월 1300원에 육박하던 1달러 당 환율은 최근 1100원 선도 위협하고 있다. 이렇게 가격이 떨어지는 자산이라면 손이 안가야 정상인데, 금융시장에선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어떤 사연인지 알아봤다.

출처: 픽사베이
미국 뉴욕


◇외화예금 사상 최대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화예금 규모는 933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78억7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외화예금 규모가 9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환율 하락에서 찾는다. 지난 9월 1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평균 1175.65원을 기록했는데, 10월에는 1141.93원으로 35.72원 급락했다. 9월에는 1달러를 사기 위해 1175.65원을 내야 했지만, 10월에는 1141.93원만 내면 된다는 뜻이다. 그만큼 원화와 비교한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출처: 픽사베이
달러 이미지


달러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것은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따라 달러가 더 풀릴 거라는 시장의 기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가 상대적으로 더 흔해질 것이란 예상이 미리 반영되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달러 가치가 떨어지자, 시장에선 쌀 때 달러를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나오고 있다. 10월 말 외화예금 주체를 기업과 개인으로 구분하면, 기업예금(747억3000만달러)과 개인예금(185억9000만달러) 각각 전월 대비 72억달러, 6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달러 가격이 낮을 때 수입 대금, 해외 투자 용도로 필요한 달러를 미리 사두자는 수요가 나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외화예금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출처: 조선DB
계속 떨어지는 환율


◇한국 기업들의 미국 부동산 구매 러시


싼 달러 가격은 외화예금 증가로만 이어지지 않는다. 아예 외국으로 나가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기업과 개인이 늘고 있다. 환율이 1500원일 때 100만 달러 건물의 매입 부담은 15억원(100만달러X1500원)이지만, 환율이 1000원으로 떨어디면 매입 부담이 10억원(100만달러X1000원)으로 줄어 상대적으로 손쉽게 외국 부동산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반도체소재 업체인 솔브레인 홀딩스는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 내 오피스 건물을 1억6000만달러(약 1800억원)에 매입했다. 또 미래에셋운용은 지난달 아마존 물류센터 3곳을 약 2000억원에 인수했고, 국민연금은 지난 5월 뉴욕 맨해튼에서 재개발 중인 건물 지분을 절반가량 인수했다.


이렇게 우리나라 기업들의 미국 부동산 구매 행렬이 이어지면서, 현지 언론에서 화제까지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얼마전 “최근 수년간 중국 투자자들은 금융 통제로 미국 투자를 크게 줄이고 있고 다른 외국 기업들도 코로나 우려 때문에 거래를 줄이고 있는 반면, 한국인의 투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 조선DB
미국 아마존 건물


그러면서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뉴마크의 알렉스 포세이 국제투자 대표의 말을 빌어 “아마존이 임대를 얻고 있는 시애틀의 오피스타워를 6억달러 이상 가격으로 매각 진행 중인데, 총 입찰 12건 중에 4건이 한국에서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연기금, 보험사, 상장사 등 한국 투자자들이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통계를 보면, 올 들어 9월까지 한국 투자자들은 15억6000만달러(약 1조7250억원) 규모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12억4000만달러)과 비교하면 26%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투자한 외국 투자자 중 한국인 비중은 8.6%로 캐나다와 독일에 이어 3위가 됐다. 작년에 10위였던 순위가 수직 상승한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부동산 매입은 마냥 반가워할 일은 아니다. 해외 부동산 투자가 과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 조사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 국내 금융회사들의 고위험 해외 부동산에 대한 최대 손실 예상액은 46조원에 달한다. 코로나가 길어질 경우, 재택 근무가 더욱 확산되면서 유망 부동산 가격이 장기적인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세무당국 등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유연 에디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