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300만원 비트코인, 어느덧 바라보게 된 가격

조회수 2020. 11. 19. 23: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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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또 거품이다 vs 이번엔 다르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광풍이 불었던 2017년 가격에 근접해 가고 있다. 일각에선 다시 거품이 붙고 있다며 경고하는데, 이번엔 2017년과 다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해 알아봤다. 

출처: 더비비드
가상화폐 시세판


◇2017년 가격에 근접해 가는 비트코인


17일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만6624달러(약 1840만원)를 기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라 1만3848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돌아왔다(Bitcoin is back)”고 지난 1일 기사를 쓴지 불과 보름만에 3000달러 정도 더 오른 것이다.


현재 가격을 올 1월 1일(7196달러)과 비교하면 131% 급등한 것이다. 가상화폐 광풍이 회몰아쳤던 2017년 연말의 상황이 재현되는 듯하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2만달러(약 2200만원)를 돌파한 바 있다. 이후 3000달러(약 330만원)대로 폭락했는데, 어느덧 1만6624달러(약 1840만원)까지 치고 올라왔다. 비트코인이 1800만원대에 들어선 건, 2년 10개월 만이다.

출처: 픽사베이
비트코인 이미지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은 매수세가 계속 붙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1월 17일 기준 하루 총거래량은 3758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크게 오른 것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반사이익 덕이 크다.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었고, 그 돈으 일부가 증시와 부동산 외에 가상화폐 시장에도 몰리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여기에 지난 5월에는 약 4년 주기로 이뤄지는 비트코인 반감기(半減期)가 있었다. 신규 생성되는 물량을 주기적으로 줄이는 기간이다. 결국 돈은 몰리는데 비트코인 신규 공급은 줄어드니, 가격 상승의 압력이 커지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출처: 더비비드
가상화폐 가격이 저점 근처이던 당시 시세판


◇’이번엔 탄탄하다’ 3가지 근거


비트코인 투자자들과 가상화폐 업계는 이번 상승을 2017년과 비교하지 말라고 단언한다. 각국의 금융 당국이 비트코인을 보는 시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실제 가상화폐를 ‘불법 투기’로 봤던 과거와 달리, 제도권 편입을 인정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은행 규제 당국인 통화감독청(OCC)은 미국 은행의 가상화폐 수탁 서비스를 허용했다. 은행이 고객에게 가상화폐를 추천하고 관리해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은행들은 비트코인 투자 관련 서비스를 곧 내놓을 예정이다. 영국·독일·싱가포르·일본 등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부통령 시절 조 바이든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자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도 가상화폐에 훈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反)비트코인이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정권이 가상화폐에 친화적일 것이란 기대감이다.


바이든 정부의 재무장관 후보로 꼽히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가상화폐를 잘 아는 인물로 알려졌다. 바이든 당선인의 금융 정책 인수팀을 이끄는 게리 겐슬러 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도 유명한 ‘친(親)가상화폐’ 인사다. 여기에 바이든 정권에서 장기 보유 주식 양도세를 2배가량 높이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어, 가상화폐가 ‘대체 자산’으로 주목받을 가능성도 커졌다.

출처: 더비비드
비트코인 간편결제 시연


진짜 화폐로서 면모도 서서히 갖춰가고 있다. 전 세계 3억5000만명 사용자를 보유한 결제 기업 페이팔은 최근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페이팔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라이트코인 등을 거래하거나, 2600만 개에 달하는 페이팔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지난 7월 비자카드와 가상화폐 자산을 연동해 실생활에서 현금처럼 금액을 결제할 수 있는 ‘바이낸스카드’를 유럽에서 출시하기도 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최고경영자)는 “가상화폐의 확산이 생각보다 느린 이유는 진짜 돈처럼 쓰지 못해서였다”며 “가상화폐를 진짜 돈처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가상화폐 위상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픽사베이
비트코인 채굴 모습


◇루비니 “민간 코인은 설 자리 사라질 수도”


다만 모두가 긍정적인 전망을 하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대표 가상화폐는 호황이지만,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는 가상화폐도 많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역시 가격 상승이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래서 섣부른 투자를 해선 안된다는 경고가 많다.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 야후파이낸스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중국처럼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디지털 화폐(CBDC)가 발행되기 시작하면, 비트코인과 같이 민간에서 발행된 코인은 설 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며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수천 개의 코인 대부분은 제멋대로인데다, 가치가 빠르게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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