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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열었다가 무참히 망한 신세계 직원이 깨달은 사실

조회수 2020. 11. 19. 10: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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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회사 출신, 두 번의 사업 실패 후 세번째 창업만에 성공

허리와 어깨 교정해 바른자세 유지하는 밴드 개발

연매출 30억 돌파, 미국 아마존 진출 추진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청년들이 스타트업에 뛰어 들며 한국 경제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성장을 돕기 위해 스타트업 CEO 인터뷰 시리즈 ‘스타트업 취중잡담’을 게재합니다. 솔직한 속내를 들을 수 있도록 취중진담 형식으로 인터뷰했습니다. 그들의 성장기와 고민을 통해 한국 경제의 미래를 함께 탐색해 보시죠.


사업에 실패한 후 다시 일어서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호프집과 휴대폰 매장 사업에 연이어 실패한 뒤, 자세교정 밴드를 개발해 결국 성공한 맥퀸즈클럽의 신강수 대표를 만나, 재기 창업의 비결을 들었다.

출처: 맥퀸즈클럽
신강수 대표


◇GS·신세계 출신, 자세 교정 밴드 개발


스타트업 ‘맥퀸즈클럽’은 요즘 주목받는 건강보조 스타트업 중 한 곳이다. 허리와 어깨를 고정시켜서 자세를 바르게 유지시켜 주는 ‘어깡핏 밴드’를 개발했다. 몸에 맞게 어깨끈을 조절해 가방을 메듯 걸쳐준 후, 허리 지지대를 허리 중심부에 단단하게 고정하면 된다. 보조 지지대가 허리를 한 번 더 잡아주면서 자세가 바르게 펴지고, 안정감 있게 착용할 수 있다. 어깨와 허리 통증을 겪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출처: 맥퀸즈클럽
어깡핏 밴드는 허리와 어깨를 고정시켜 자세를 바르게 유지시켜준다.


맥퀸즈클럽을 창업한 신강수 대표는 유통회사 출신이다. “첫 직장으로 GS리테일영업팀에 입사했습니다. 슈퍼마켓에 들어가는 제품 발주와 매출 관리, 상품진열을 담당했어요. 2년동안 경력을 쌓은 후 신세계 이마트로 이직해 검품파트팀에서 일했죠. 입점 상품을 검수하고 상하차와 입출고도 관리했습니다.”


4년 정도 회사원 생활을 하자 공허감이 밀려 왔다. “회사의 상사를 보면 10년 후 내 미래를 알 수 있다는 말들을 하잖아요. 그분들 보고 있자니 답답했어요. 내가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으며 일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승진이 아닌 내 일이 중심이 되는 삶을 살기로 했습니다.”

출처: 맥퀸즈클럽
유통회사 재직 시절의 신 대표


◇두 번의 실패, 세번째 창업


첫 내 사업으로 술집을 열었다. “소자본으로 번화가에 술과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를 차렸어요. 처음엔 괜찮았는데, 주변에 곧 대형 프랜차이즈 주점들이 많이 생기더군요. 경쟁이 치열해졌죠. 결국 매출이 줄어들면서 1년 반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휴대폰과 휴대폰 액세서리를 파는 가게를 열었다. “휴대폰은 남녀노소에게 판매할 수 있고, 온라인몰을 통해 전국 판매도 가능해요. 휴대폰 액세서리도 잘 되면서 연 매출 20억원을 곧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이익이 문제였어요. 이익이 너무 박하면서 경쟁은 치열해서, 매출은 많았지만 손에 쥐는 게 별로 없었죠. 이 사업도 4년 만에 정리했습니다.”

출처: 맥퀸즈클럽
주점과 휴대폰 매장 운영 시절의 신 대표


마지막이란 각오로 창업한 게 맥퀸즈클럽이다. “처음 도매상에게서 제품을 받아 온라인으로 소매 판매하는 일로 시작했어요. 한계가 많았습니다. 가격을 제맘대로 정할 수 없어서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없고요. 제품에 미흡한 부분이 있어서 상품성을 개선하고 싶어도 제 것이 아니니 할 수 없었습니다. 고민하다가 뭐가 됐든 내가 직접 퀄리티 있고 가성비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겠다는 결심이 서더라고요. 사업을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품 아이디어는 개인 경험에서 얻었다. “많은 업무량 때문에 목과 허리 통증이 심해져 자세교정밴드를 달고 살았어요. 일할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했거든요. 다양한 밴드를 써봤는데 무겁고 불편한 문제가 있었어요. 자세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 제품도 있었죠.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출처: 맥퀸즈클럽
직원들과 회의하고 있는 신 대표


◇인체라인에 맞춘 착용감에 집중


인체라인에 맞춘 편안한 착용감을 연구개발 과정의 포인트로 삼았다. “어깨에 안정감 있게 고정하기 위해 넓고 유연한 어깨끈을 달았어요. 어깨끈에 클립 형식의 사이즈 밴드를 넣어 어깨 사이즈에 맞게 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죠. 허리지지대에 이중벨크로 형식의 보조 밴드도 추가했어요. 허리를 한 번 더 탄탄하게 고정해 허리와 등을 안정감있게 펴지게 합니다.”


소재는 장시간 사용해도 답답하지 않은 느낌으로 찾아 다녔다. “3개월을 소재테스트에 쏟았어요. 결론은 나일론이었습니다.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오래 착용해도 부담이 적어요. 신축성과 통기성이 좋아서 사계절 내내 사용해도 답답하지 않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출처: 맥퀸즈클럽
어깡핏 밴드 착용 전(각 왼쪽) 착용 후(각 오른쪽)모습 비교


가볍고 얇게 만들면서, 디자인은 착용 후 겉옷을 입어도 어색하지 않도록 자연스러운 핏이 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정밴드를 통해 자세 교정 효과를 보려면, 일상생활을 하면서 가급적 오래 자주 사용해야 합니다. 업무시간, 운동, 집안일 등 어떤 활동을 하건 부담 없이 옷 안에 착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여러 차례 수정해 완성했습니다.”


남녀 공용으로 만들면서, 사이즈는 복부둘레와 밴드길이에 맞춰 S, M, XL로 구성했다.

출처: 맥퀸즈클럽
신강수 대표는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사업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연 매출 30억 돌파…미국 아마존 진출 추진


제품 출시 후 어깨·허리 통증 해소와 자세교정에 효과가 있다는 후기가 이어지면서, 곧 시장에 자리잡았다.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는데도 매달 1만개 이상 페이스로 팔리고 있습니다. 판매창구를 퍠쇄몰에서 오픈마켓으로 다양화하고, 인테리어 소품, 홈트레이닝 운동기구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지난해 30억원 연매출을 돌파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 공로로 중소벤처기업부 표창도 받았다.


-앞으로 계획은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미국 아마존에 입점해 수출할 준비도 하고 있어요. 운동과 다이어트 붐에 맞춰 관련 상품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해 사업 규모를 키우고 싶습니다.”


-창업하는 이들에게 조언이 있다면요.

“온라인에 중심축을 두는 창업을 추천합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투자금액도 오프라인에 비해 낮습니다. 사업 아이템은 차별화가 중요한데요. 마케팅 단계에선 사진보다는 영상이 효과가 좋으니, 대표가 직접 영상편집과 디자인 분야 기술을 갖고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박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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