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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서 슬쩍 꺼냈더니, 현대百이 반한 20대의 아이디어

조회수 2020. 11. 1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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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한 맛의 스틱형 프로틴 워터 개발

20살 때 첫 창업, TV 조연출 거쳐 식품 창업으로 성공

수익금 독거노인재단 기부


창업에 적기란 없다. 일찍 창업한 사람은 ‘조금 더 경험 쌓아보고 창업할 걸’ 후회하고, 직장을 오래 다니다 창업한 사람은 ‘왜 진작 창업하지 않았을까’ 후회한다. 20살 창업에 도전했다가 중단 후 업종을 바꿔 재창업에 성공한 에브리틱의 양정구 대표를 만났다.

출처: 에브리틱
양정구 대표


◇식품과 관련없었던 전공과 첫 창업


에브리틱은 스틱형 단백질 보충제 ‘프로틱’을 만든다. 물에 프로틱 한 포를 타서 흔들어주면 단백질 등이 함유된 프로틴워터가 된다. 단백질 외에 비타민, 식이섬유 등 다른 필수영양 성분도 충분히 들어있다. 주 원료는 당이 제거된 분리유청단백질이다. 우유 같은 텁텁한 맛이 아닌 청량한 맛이 난다.


식품과는 관련없는 전공을 했다. 숭실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20살에 첫 창업을 했다. “대학에 와 보니 지방 출신과 서울 출신 친구들 사이 대학입시 정보 격차가 많이 나더라고요. 서울 친구들은 각 학교 선배나 학원을 통해 수시전형,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요령 등을 자세히 알고 있는 친구가 많았어요. 반면 지방 친구들은 그렇지 않았죠. 수도권과 지방 사이 교육정보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지방 고등학생과 서울 대학생을 멘토와 멘티로 매칭해 대학 입시 꿀팁을 전수하는 멘토링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출처: 에브리틱
첫 창업 당시 양정구 대표


잠깐의 경험으로 그치지 않았다. 과동기와 함께 창업해 1년 넘게 운영했다. “창업 관련된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잘 운영됐어요. 다만 군입대 문제로 사업에 계속 참여할 수 없어 공동대표에게 모두 위임하고 나왔습니다.”


◇‘한국인의 밥상’ 조연출하며 식품 창업 결심


군 제대 후 복학했다가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다시 휴학했다. KBS ‘한국인의 밥상’ 프로그램의 조연출 아르바이트를 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영상 편집을 배워 꾸준히 활용하고 있었어요. 지인의 추천으로 조연출 일을 하게 됐습니다. 6개월 동안 일하면서 각 지방의 음식 조사와 촬영, 영상편집 등을 했습니다.”

출처: 에브리틱
독거 노인에게 시음테스트를 하고 있는 양정구 대표


건강한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는 게 좋았다. “진정한 행복은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식품 분야로 다시 창업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창업 아이템은 독거노인들에게서 힌트를 얻었다. “어머니 직업이 요양사라서 어릴 때부터 엄마 따라 독거노인을 많이 만났어요. 정부에서 독거노인의 건강을 위해 단백질을 흡수할 수 있는 고기와 우유를 지원해 주더군요. 그런데 정작 치아가 없어서 고기를 제대로 못드시는 분이 많았어요. 소화기관이 안 좋은 분들은 우유마저 드시지 못했죠. 노인들이 쉽게 드실 수 있고 소화도 할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처: 에브리틱
생산시설을 점검하는 양정구 대표


◇30개 이상 단백질 원료 테스트해서 프로틴워터 개발


단백질 필수 영양분을 담아 간편하게 물에 타먹을 수 있는 프로틴 워터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제품 콘센트를 잡기 전,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단백질 섭취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물으니 1위가 맛이었다. 기존의 프로틴 워터는 텁텁한 맛이 나면서 목넘김이 힘들다는 답변이 많았다. 차별화된 맛을 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30개 이상의 단백질 원료를 모두 구매해 맛을 테스트했어요. 그러다 발견한 게 분리유청단백질입니다. 유당이 제거돼 있어 텁텁하지 않고 청량한 맛이 났어요. 물에 쉽게 녹아 목넘김도 편했죠. 포도맛, 사과맛 등 다양한 맛으로 반들어 지인들과 독거노인들에게 시음테스트를 했어요. 사과맛의 반응이 제일 좋아서 사과 농축분말을 넣은 단백질 음료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출처: 에브리틱
프로틱 제품 이미지


영양성분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1회 섭취 시 가장 흡수가 잘되는 단백질 양이 15g이에요. 계란 2.5개의 단백질과 양이 같죠. 코로나로 줄어든 야외활동 때문에 부족해질 수 있는 비타민 6종과 식이섬유 3g도 포함해 최적의 영양성분으로 구성했습니다. 당을 위해선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원료 스테비아를 넣었고요. 88칼로리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유당불내증 등이 있어서 유제품 소화가 어려운 사람도 마실 수 있다. “우유 같은 유제품 소화가 잘 안되는 것은 유당 때문이에요. 유당이 없는 분리유청단백질을 주원료로 해서 누구나 소화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개별 스틱형 포장으로 만들었다. 갖고 다니며 먹기 좋다. “업무, 운동, 출장, 여행 등 어떤 상황에서도 스틱 하나만 있으면 쉽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출처: 에브리틱
‘2020년 캠퍼스타운사업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대백화점 입점, 수익금 독거노인 재단 기부


프로틱 이름으로 온라인몰 제품 출시 후 긍정적인 후기가 줄줄이 달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제품을 올려 2주만에 목표액의 2000% 이상 자금을 모으기도 했다. “5점만점에 평균 4.6점 이상 만족도를 유지하고 있어요.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운동하는 분들,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지속적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후기가 있나요.

“항암치료를 받으시는 아버지께 선물했다는 고객이요. 고객의 아버지가 항암치료를 제대로 받으려면 반드시 단백질을 일정량 이상 섭취해야 해서, 저희 제품을 드렸다고 해요. 맛있고 소화도 잘 된다는 아버지 말씀에 우리 제품을 꾸준히 구매해서 드리고 있다는 후기를 남겨 주셨어요. 열심히 개발한 제품이 고객의 건강회복에 도움됐다고 해서 뿌듯했습니다.”

출처: 에브리틱
프로틱 제품 연출 이미지


-앞으로 계획은요.

“유통판로를 개척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곧 현대백화점에 입점할 예정입니다. 편의점 입점도 적극적으로 진행해 오프라인 유통 확대에 힘쓰고 있습니다. 소비자 피드백을 참고해 제품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계획입니다. 독거노인 재단과 협업해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수익금과 제품을 기부할 수 있도록 계속 성장하겠습니다.”


/박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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