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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등급도 최고 1억원, 빚투 열풍에 재등장한 '마카'의 정체

조회수 2020. 11. 5. 09: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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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급증세에 마이너스카드까지 등장

경기 침체 속 주식·부동산에 대한 투자 열풍은 빚이 급증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 소득 증가가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거액의 투자를 하는 유일한 방법이 빚이기 때문이다. 한편에선 경기 침체에 따른 생활고로 어쩔 수 없이 빚을 내는 사람도 늘고 있다. 결국 ‘마통’(마이너스통장)에 이어 ‘마카’(마이너스카드)까지 등장했다.

필요할 때마다 돈 꺼내쓰는 카드

최근 빚 급증세는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2019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통계를 보면 2019년 말 기준 임금 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은 전년 대비 281만원(7.1%) 늘어난 4245만원으로 집계됐다.

출처: 픽사베이


연령별로 40대 임금 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이 620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5616만원), 50대(5134만원), 60대(3313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는 증가율이 우려스럽다. 20대 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은 1243만원으로 2018년 대비 46.8% 급증했다. 30대(14.0%), 40대(4.7%), 50대(0.1%) 등과 비교할 수 없게 높다.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투자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빚이 늘면서 최근 카드 업계에서 주목받는 것이 ‘마카’(마이너스 카드)다. 마카는 마이너스 통장처럼 약정 기간 동안 정해진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돈을 꺼내 쓸 수 있는 카드다. 1년 간 1억원 한도로 카드를 쓰다가, 연장하는 식이다. 이자는 빌린 금액과 기간에 대해서만 낸다. 한 달간 돈을 꺼내 쓰면 그만큼의 이자만 내는 것이다.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이다. 마통처럼 한 번 개설해 놓으면 돈을 빌릴 때마다 따로 신청할 필요가 없어서 편하다. 필요할 때 쓰고, 돈이 생길 때 갚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신용등급이 낮아도 개설이 가능하다. 4등급이면 마통 개설은 어려워도 마카 개설은 할 수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마카는 주로 4~5등급 계층을 주 타깃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출처: 픽사베이
카드대란 때 사라졌다가 재등장

다만 마카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초반 일부 카드사가 운영했었다. 하지만 2003년 카드대란 때 종적을 감췄고, 신한카드가 2008년 ‘마이너스 대출’을 출시하면서 겨우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다 최근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잇따라 마카를 내놨다. 우리카드가 ‘우카 마이너스론’을, 롯데카드가 ‘마이너스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세 카드사의 마이너스 카드 이용 한도는 최고 5000만~1억원 선이고, 만기는 1년이다. 만기가 끝날 때마다 심사를 거쳐 연장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이미 카드론 등 기존 대출이 급증세에 있다. 신한, 삼성 등 주요 7개 카드사의 9월 기준 신규 카드론 이용액은 4조1544억원으로 작년 9월(3조924억원)보다 34.3% 급증했다.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가능한 대출을 모두 받은 사람들이 카드사에까지 손을 벌렸거나, 바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편의성 때문에 사람들이 카드사를 찾은 결과다.


카드사 대출은 상대적으로 저신용자들이 받는 경우가 많아 추후 건정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마카는 특히 금리가 무척 높은 편이다. 마통은 최저 연 2%대에 불과하지만 마카는 연 4~21.9%에 이른다. 최근 금리를 감안하면 무척 높은 것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2금융권의 조달 금리가 반영된 값”이라고 설명하지만, 고금리 대출의 덫에 빠지지 않으려면 카드사 대출은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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