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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악세서리, 밀레니엄 딸이 매출 두 배로 키웠다

조회수 2020. 11. 3. 10: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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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시대 젊은 소상공인들의 생존 데이터

#.서울 동대문에서 어머니가 직접 만든 여성모자 및 액세서리를 판매하던 서가예 제이제이나인 대표는 오픈마켓 쿠팡에 입점한 후 한 달 매출이 두 배로 늘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이 더 크게 늘면서 브랜드 전용 물류창고까지 생겼고 중국,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불러온 비대면 트렌드로 유통 업계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편의점, 홈쇼핑 등 매출이 타격을 받은 반면, 인터넷 쇼핑 업계는 비대면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약 15%에 달하는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출처: 제이제이나인
제이제이나인 서가예 대표


오픈마켓 쿠팡과 한국벤처창업학회가 그 현황을 보여주는 ‘2020 쿠팡 소상공인 리포트’를 최근 발간했다. 쿠팡과 거래하는 연매출 30억원 이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초부터 한 달간 이들의 매출 관련 데이터를 조사 분석하고 우수 셀러 인터뷰도 해서 만든 것이다. 비대면 시대 경제 트렌드 변화를 잘 보여준다. 주요 내용을 알아봤다.

쿠팡 소상공인 매출 47.9% 급증
출처: 2020 쿠팡 소상공인 리포트
전년대비 지역별 소상공인 매출 성장률


많은 긍정적인 결과가 눈에 띈다. 온라인으로 판로를 확대해 오픈마켓 입점에 도전한 소상공인들이 코로나 시대 지역 경제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것이다. 리포트에 따르면 쿠팡 내 소상공인 매출은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7.9% 급증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들은 심각한 부진을 겪는 반면, 인터넷 쇼핑 업계만 나홀로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소상공인들이 판매하는 제품의 가짓수는 7500만개로 집계됐다. 쿠팡에서 팔리는 전체 품목의 50%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양한 우수 사례가 나오고 있다. 식품 배송업체 ‘푸드서플라이’는 쿠팡 로켓배송을 통한 매출이 코로나 이전(2019년 4분기) 1억3600만원에서 올해 3분기 7억400만원으로 급증했다. 이 회사 구성민 대표는 “외출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생필품을 확보할 수 있는 라이프라인에 동참하는 셈”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정점일 때 대구경북 등 고립된 지역에서도 우리 제품이 배송되는 것을 보고 사태 극복에 조금이마나 기여하는 것 같아 뿌듯했다”고 했다.

출처: 지우, 제이제이나인
전북 익산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지우’의 이재규 대표(왼쪽)와 서가예 대표.


로켓배송뿐만 아니라 오픈마켓 형태의 쿠팡 마켓플레이스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쿠팡 마켓플레이스’ 등 오픈마켓 입점이 늘어나는 것은 편의성 때문이다. 오픈마켓 입점이 자체 홈페이지 개설보다 판매가 쉽고, 다양한 수수료 옵션을 통해 관리가 용이한 것이다. 쿠팡 관계자는 “좋은 상품에 검색어 설정만 잘 하면 굳이 광고를 하지 않아도 상위 노출이 가능해서, 영세 판매자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지방 소상공인 매출 비중 79.2%
출처: 와온수산
전남 순천 와온마을에서 꼬막양식업을 하는 와온수산 이순재씨 대표는 오픈마켓 도전 5개월만에 월 매출이 2억원을 넘어섰다.


코로나 사태는 지방을 근거지로 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 비중이 확 늘면서 근거지를 굳이 수도권에 두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매출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쿠팡 전체 소상공인 중 지방에 소재한 소상공인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매출 비중은 79.2%에 이른다. 수도권에 비해 취약한 오프라인 상권을 극복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오픈마켓 입점을 시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쿠팡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제주, 전남, 전북 등 서울과 먼 지역의 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전남 순천 와온마을에서 가업으로 3대째 꼬막양식업을 하는 이순재씨는 판매 확대를 위해 쿠팡에 입점한 뒤 5개월만에 월 매출이 2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매출의 90%가 쿠팡에서 나고 있다.


부산 강서구에서 의류 사업을 하는 이힝 길준모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의 비싼 임대료 등으로 고민하다 쿠팡에 입점한 후 월매출이 8개월 만에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뛰었다. 수도권 소재가 아니더라도 판매자 아카데미와 같은 강좌를 통해 쉽게 입점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로켓제휴’와 같은 서비스를 활용해 전국 각지를 판매대로 활용했다.

신규 일자리 2만6천개 창출
출처: 이힝
이힝 길준모 대표


온라인 매출 증대는 일자리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쿠팡은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따른 일자리 신규 창출 효과를 2만6천개로 추산했다. 한국벤처창업학회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이 자체 몰 개설 대신 오픈마켓을 찾는 것은 검색 노출, 배송·CS(소비자서비스) 대행 등 편의 때문”이라며 “소규모로 점점 매출을 일으키는 온라인 소상공인들이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의 새로운 주역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마켓들은 더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유튜브 등에 ‘판매자 아카데미’ 등 채널을 운영하면서 온라인 입점 교육을 통해 빠른 입점을 돕는 것이다. 쿠팡의 경우 ‘로켓제휴’ 서비스를 통해 쿠팡 마켓플레이스 입점 판매자도 상품 보관부터 로켓배송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개인 온라인 매장 ‘마이샵’ 등 지원도 한다. 최근에는 패션 카테고리에 신규 입점했거나 첫 상품을 등록한 판매자 대상 판매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동행세일’을 진행하기도 했다.


정부도 온라인 비즈니스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얼마전 발표한 디지털 뉴딜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과 외적 성장 지원을 꼽았다. 한국벤처창업학회는 “많은 소비자들이 이번 위기를 디지컬 시대로의 전환 기회로 삼고 있다”며 “오픈마켓은 보다 안정적이면서 빠른 성장의 도구로 계속 각광받을 것”이라고 했다.


/박유연 에디터


※온라인 커머스 시장을 분석한 보고서의 전체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보고서1, 보고서2에서 다운로드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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