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579만원 1주택 맞벌이, 친정 생활비에 둘째가 고민입니다

조회수 2020. 10. 27. 12: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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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하나 더 낳고 싶은데
생활이 빠듯해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출처: 조선DB
회사원 오지희 씨는 둘째를 낳고 싶지만 빠듯한 생활비 때문에 망설여진다.


회사원 오지희(35)씨는 42세 남편과 6세 자녀를 둔 워킹맘입니다. 결혼할 때 운 좋게 집 한 채를 받아 대출원금이나 이자상환의 압박에서 자유로운 편입니다. 시부모님께서 쌀이며 고기, 생선을 다 주셔서 식비도 아끼고 있습니다.


오 씨 부부는 현재 둘째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친정 부모님 생활비를 일부 부담하고 있어 고민입니다. 아이를 하나 더 낳으면 생활이 지금보다 빠듯해질 것 같습니다. 지출을 줄이고 여윳돈을 잘 굴려서 비상시와 미래를 대비할 목돈을 만들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고민 해결을 위해 송재원 신한 PWM 서초센터 PB팀장을 찾았습니다.

출처: 신한은행
송재원 신한 PWM 서초센터 PB팀장

송재원 PB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신한PWM강남, 방배, 여의도센터의 팀장과 자산관리솔루션부 투자전략팀장을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서초센터의 PB팀잠 겸 부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출을 줄이고 싶은데 삶의 질이 떨어질까 걱정됩니다


오씨 부부의 세후 합산 소득은 월 579만원입니다. 매달 부부 각자의 용돈과 외식비 94만원을 지출하고 주유비와 아파트 관리비, 생활용품, 통신비 등에 32만원을 씁니다. 자녀 교육비는 41만원이며 아이와의 나들이, 공연관람 등 문화생활에 20만원 가량을 사용합니다. 매달 보험료 35만원을 납입하고 있으며 가족 및 친구 모임회비, 경조사비로 42만원씩 나갑니다.


기타 항목으로 집계된 45만원의 경우 매년 ▲양가 부모님 용돈(180만원) ▲양가 방문 시 KTX 교통비(125만원) ▲생일 결혼 및 기념일 비용(35만원) ▲자동차 보험 및 세금(120만원) ▲재산세(84만원)을 월평균으로 계산해서 책정한 것입니다.


이렇게 지출하고 나면 270만원 가량의 여윳돈이 남습니다만, 다만 정리한 것보다 지출을 더 하게 되면서 덜 남는 때가 많습니다. 지난해 총 6600만원 정도의 수입으로 4000만원(60%)을 사용했고 2666만원(40%)를 저축했더라고요. 앞으로 더 저축하면서 둘째도 낳고 싶은데, 그러면 버거울 것 같습니다. 돈을 아끼기 위해 주말에 아이와 방에만 박혀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송재원 신한 PWM 서초센터 PB팀장의 답변
Q. 전반적인 지출 평가 부탁드립니다.

A. 소득이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알뜰한 편입니다.
출처: 더비비드
의뢰인의 사례를 분석 중인 송재원 PB


맞벌이 부부라는 점과 연령대를 고려했을 때 소득이 많은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지출이 큰 것도 아닙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분들이니 용돈은 당연히 필요하고 3인가족 기준으로 외식비도 적당하다고 봐요. 생활용품, 관리비, 주유비 등은 필수적인 지출이죠. 전반적으로 알뜰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보험은 줄일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지인을 통해서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도 많아서 보장내역이 중복되는 부분이 없는지 한 번 확인해보세요.

Q. 주변에서는 문화생활비와 가족관련 지출을 줄이라고 하던데 꼭 그래야 할까요?

A. 가치판단과 관련된 지출은 세부내역 확인이 필요합니다.
출처: 픽사베이
지출 내역을 세부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지출 줄이기의 첫 단계다.


해당 항목은 가치관 및 우선순위와 관련돼 있어 제3자가 왈가왈부할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돈 아끼겠다고 부모님을 뵙지 말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문화생활을 중단하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액수를 따져도 그리 큰 돈은 아닙니다. 양가 부모님 용돈 180만원의 경우 1년 치 비용을 표기해서 많게 느껴질 뿐이지 4번 쪼개서 드린다고 가정하면 회당 양가 합계 45만원입니다. 의뢰인님은 자식의 도리에 충실하신 것이지요.

그래도 찜찜하다면 확인 작업을 거쳐보세요. 모든 항목의 세부 지출 내역을 나열해보는게 큰 도움이 된답니다. 본인 판단 하에서 꼭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류해보면 5만원이든 10만원이든 아낄 여지가 생깁니다.

Q. 여기저기서 ‘요즘 저축만 하는 것은 손해’라고 말합니다. 정말 그런가요?

A. 이자수익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예적금으로 투자하는 시절은 끝났습니다. 예금 금리가 10% 대였던 부모님 세대엔 예적금으로만 투자해도 유효했습니다. 제가 처음 입행 했을 때만 해도 예적금으로 충분 했죠.

하지만 요즘은 예적금 만으로 돈 모으기 힘들 겁니다. 1년 기준으로 예금 금리가 1% 정도인데 세금을 제외하면 0.8% 정도의 이자수익이 떨어집니다. 여기서 물가상승률을 제외하면 실제로 버는 게 거의 없다고 봐야합니다. 돈이 실질적으로 늘어나는 게 없으니 ‘저축만 하는 것은 손해’라는 말이 아주 틀렸다고는 할 수 없죠.

Q. 그렇다면 가족의 미래를 위해서 투자를 시작해야 할까요?

A. 관점을 달리해서 주식에 접근해보세요.

둘째까지 고려하는 의뢰인님 상황에서는 좀 더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해 보입니다. 개선의 여지는 많습니다. 매년 2600만원가량 저축하시고, 은퇴까지 15년~20년 남은 상황입니다. 당장의 자녀 교육비는 예적금에 넣어두되, 은퇴자금이나 자녀 대학등록금은 주식투자로 모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복리와 시간입니다. 아직 젊으시니 시간적 여유가 있습니다. 예적금은 복리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주식은 복리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습니다.

출처: 픽사베이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복리와 시간이다.


주식 투자는 기업의 지분을 사 기업의 가치에 투자한다는 뜻입니다. ‘우량한 회사의 지분을 사서 그 회사에 동업하는 마음으로 주식에 임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미국 주요 기업의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4~15% 정도 됩니다. ROE는 기업의 이윤창출 능력을 뜻합니다.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자본에 투자하는 것이고, 기업은 투자로 발생한 이익으로 또 투자를 합니다. 추가로 발생한 이익이 복리로 돌아오는 셈이지요.


결국 주식에 투자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납니다. 예금 수익률이 꾸준히 조금씩 오르는 반면 주식은 1~2년은 손해볼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급격히 수익이 늘어가는 구조입니다.

Q. 주식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두려운데요,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A. 미국기업에 투자하는 ETF에 적립식으로 투자해서 복리효과를 누리세요.


복리효과가 큰 미국기업 위주로 투자하면 좋겠습니다. 국내 기업의 ROE는 미국의 절반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대체로 허약한 탓입니다. 주주보다는 그룹 사주를 위해 회사가 돌아가는 경향이 큽니다. 반면 미국은 개별 주주를 위한 장치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아직 초보자니까 개별 종목을 고르는 안목이 부족할 겁니다. 처음엔 미국 S&P 500에 투자하는 ETF로 시작해보세요. 미국의 상위 500개 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미국 성장의 결실을 그대로 가져간다고 보면 됩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내가 죽은 후엔 아내에게 S&P 500에 투자하는 ETF를 사라고 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지요. ETF는 펀드보다 수수료도 저렴합니다.

출처: 조선DB
나스닥 상장 대표기업 100개를 추종하는 ETF도 눈여겨볼만하다.


이 외에 나스닥, 4차산업, 바이오 관련 ETF가 요즘 화두입니다. 대표적으로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 100개에 투자하는 ETF를 꼽을 수 있지요. 좀 더 안정적으로 가고 싶으면 25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인상한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ETF가 있습니다. 25년간 배당했다는 건 착실하게 이익을 낸 기업이라는 뜻이죠. 이런 안정적인 기업이나 전망이 유망한 산업 군에 투자해보세요.


팁을 드리자면, ETF는 매달 적립식으로 가입하세요. 위험을 분산하면서 평균 수익률을 높여갈 수 있거든요. ETF에 2~3년 투자하고 요령이 생기면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시험삼아 한 두 종목 먼저 해보고 등락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성향에 맞지 않는 것이니 과감히 관두고요. 본인의 투자 성향을 아는 것도 돈 모으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Q. PB님 말에 주식에 흥미가 생겨요. 더 알고 싶은데 공부 방법 좀 추천해주세요.

A. 제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두가지를 공개합니다.

저는 유튜브 ‘삼프로TV’와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운영하는 ‘이리온 스튜디오’ 채널을 즐겨봅니다. 특정 이슈가 발생하는 원인을 잘 진단해주고 좋은 책을 많이 소개해서 유용하더라고요. 한 1년만 꾸준히 시청해도 감각이 생길 겁니다.

다만 모든 유튜브 방송을 맹신하진 않았으면 합니다. 주식 관련 방송이 활발한데 사람을 현혹시키는 ‘사짜’ 방송도 많습니다. ‘이런 종목에 투자하면 대박난다’는 식의 방송 내용은 경계하셨으면 합니다.

오지희 씨의 재무 솔루션


지희씨는 생활비를 아끼는 것 보다 공격적인 투자로 돈을 불리는 쪽이 적합해 보입니다. 앞서 말한 S&P 500 ETF, 나스닥 100 추종 ETF, 25년 배당 안성 기업에 투자하는 ETF에 여윳돈의 30%/20%/20%씩 투자하세요. 매달 81만원, 54만원, 54만원씩 ETF에 납입하는 셈이죠. 약간의 유동성은 있어야 하니 나머지 81만원은 예적금에 저축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축할 땐 예적금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상품을 선택하시고요.


유동자금을 예비 투자자금으로도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폭락했을 때 유동성이 있으면 주식을 싸게 살 수 있으니 현금은 투자금의 20% 정도 필요합니다. 주식은 명품과 같습니다. 100만원짜리 가방을 50만원 대로 할인하면 사람들이 줄을 서듯, 지난 3월 주식시장이 폭락했을 때 스마트머니가 엄청나게 유입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같은 외부 위기로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는 있지만 펀더멘탈이 튼튼한 기업이라면 다시 회복합니다.

출처: 조선DB
투자없이 근로소득만으로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아낀 돈을 무의식적으로 투자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중요합니다. 부동산, 주식의 자산수익률이 평균 4~5%입니다. 일로 버는 것 보다 훨씬 큰 돈을 버는 셈이지요. 늦게 투자할수록, 투자 금액이 적을수록 내가 평균보다 뒤처진다고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투자없이 근로소득만으로 먹고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자본 소득이 없으면 노후 생활은 힘들어지고 빈부의 격차는 더욱 커지겠죠. 의뢰인님은 아직 젊습니다. 아이와 가족의 미래를 위해서 경각심을 가지고 투자에 임하셨으면 합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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