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410만원, 별 생각없이 통장에 쌓아둔 결과

조회수 2020. 10. 6. 08: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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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올리며 이직 성공,
내 집 마련도 성공할 수 있을까요?
출처: 더비비드
서울 한 아파트 단지


직장인 김수현(32)씨의 커리어는 탄탄대로입니다. 사회초년생때부터 야근을 불사하며 실무능력을 쌓은 결과 원하는 곳으로 이직하면서 몸값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궁핍했던 학창시절을 웃으며 추억할 수 있을 만큼 생활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김씨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이직의 신’이라고 불리지만 재테크는 꽝입니다. 돈 굴리는 법을 몰라 쓰고 남는 돈을 그냥 입출금 통장에 둡니다. 그렇게 모은 돈이 어느 정도 되지만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보금자리에 대한 열망이 큰 김씨는 내 집 마련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아파트를 선호하지만 빌라도 괜찮습니다. 김씨는 자문을 구하기 위해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을 찾아갔습니다.

출처: KB국민은행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


김현섭 PB는 서강대 대학원에서 재무관리 석사를 수료하고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외환, 여신업무를 거쳐 현재 PB팀장으로 활동 중인 13년차 베테랑 금융 전문가입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한국경제 등에 재테크 칼럼을 기고했고, 현재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갈 곳 잃은 여윳돈과 인센티브의 용처를 찾고 있습니다


김씨의 세후 월소득은 410만원입니다. 여기에 연간 세후 1000만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받습니다. 지출 내역은 단순합니다. 매달 전세대출 이자, 관리비 등 주거비 30만원과 카드비를 포함한 생활비로 약 180만원을 씁니다. 투자내역는 청약 2만원, 연금보험 5만원이 전부입니다. 여윳돈 194만 7000원은 모두 입출금통장에 그대로 둡니다.


3개월 전 적금만기 후 따로 신규 적금 납입을 하지 않고 있으며, 조만간 전세만기라 보증금 인상에 대비해 투자없이 입출금통장에 자금을 보유중입니다. 지금까지 모은 돈은 통장잔액 6000만원, 대출 외 전세보증금 8000만원입니다. 


통잔 잔액과 여윳돈, 인센티브의 적절한 투자처를 찾아 자본금을 더 모은 후 주택을 매입하고 싶습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의 답변
출처: 더비비드
김 씨의 사례를 분석 중인 김현섭 PB
Q. 제 재무상황 평가 부탁드립니다.

A. 전반적으로 알뜰하지만 자기개발에 더 투자해도 될 것 같습니다.

버는 것에 비해 돈을 별로 안 쓰는 편인 것 같습니다. 쓸 데만 쓰며 알뜰하게 잘 살아오셨네요. 젊은 분이니 자기계발에 좀 더 투자하는 것도 좋겠군요.


무엇보다 보증금을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이 느껴집니다. 재테크를 거의 모르는 게 콤플렉스라고 했는데 의뢰인님처럼 ‘몰라서 그냥 모아온 전략’이 또래보다 돈을 빨리 모은 비결일 수도 있습니다. 투자는 지금부터 시작하며 되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Q. 근로소득 외 투자소득이 전혀 없습니다. 전세 보증금에 사용하고 남는 자금 2000만원 내외로 투자를 시작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A. 매년 700만원씩 IRP에 저축하세요.

투자 초보에게 목돈 투자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부터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IRP 가입자는 연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연소득이 5500만원 미만이면 연간 납입액 중 최대 16.5%를, 5500만원 이상일 경우 13.2%를 세액공제 해주거든요. 저축한 돈의 16.5%나 13.2%를 절약할 수 있는 셈이죠. 근로자라면 기본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상품입니다.


다만 IRP는 장기가입 상품이라 주택장만이라는 목표와 상충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매년 700만원씩만 납입할 것을 권합니다.

출처: 조선DB
IRP 가입자는 연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Q. 현재의 상황처럼 6개월 미만동안 목돈이 뜬 경우 어떻게 관리하나요?

A. 자금을 사용할 날짜에 만기일을 맞춰 정기예금에 가입하세요.

전세자금이라는 목적이 뚜렷하고 써야 하는 날짜가 정해진 자금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건 어렵습니다. 자금 사용 날짜에 맞춰 정기예금으로 굴리는 게 어떨까요. CMA 통장으로도 뜬 돈을 관리할 수 있지만, CMA 통장보다는 정기예금 금리가 더 높습니다. 자금이 필요한 날짜로 정기예금 만기 날짜를 지정해서 자금을 보관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Q. 인센티브 1000만원과 200만원의 여유자금을 활용할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200만원씩 저금을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게 더 나을까요.

A. 적립식으로 ETF에 가입하세요.

IRP에 넣고 남은 돈으로 적립식 투자를 해보는 게 어떨까요. 단순히 목돈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면 예적금 금리에 만족하며 적금을 들면 되지만, 수익률을 높이고 싶다면 투자를 시작하는 게 맞습니다. 선택은 의뢰인님 몫이지만요.


투자를 택한다면 목돈 투자 대신 적립식 투자를 권하고 싶습니다. 요즘 헬스케어, 신기술, 친환경기업(클린에너지) 분야의 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들 합니다. 이 분야에 매달 적금 넣듯이 투자할 것을 추천합니다. 의뢰인님이 눈여겨보고 있던 산업 분야와 관련된 펀드나 ETF에 가입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출처: 조선DB
요즘 ETF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요즘 ETF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펀드보다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TF 구성내역을 보면 어느 종목에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월 적금식으로 투자하되 목돈이 생기거나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그때 해지하는 식으로 재테크 계획을 세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Q. 여윳돈 2400만원, 인센티브 1000만원과 투자소득으로 매년 4000만원씩 자금을 형성하는게 목표입니다. 가능할까요?

A. 보다 현실적인 목표 설정이 필요합니다.

의뢰인님이 희망하는 투자성과의 수익률은 대략 17%입니다. 운이 따라주면 잘 될 수도 있지만 너무 큰 수익률을 목표로 삼은 것 같습니다. 정기예금 금리가 0.8%~0.9%니까 이보다 4~5배 높은 4~5%로 목표수익률을 조정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출처: 조선DB
김씨는 아파트를 매입하고 싶지만 가격 부담 때문에 빌라도 고려 중이다.
Q. 종자돈이 3억원이 됐을 때 대출을 활용해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자금이 더 충분하다면 아파트 투자를 고려하겠지만 이 정도의 자금으로는 빌라 매매에 그칠 것 같은데 빌라 매입도 괜찮을까요?

A. 빌라보다는 아파트가 낫습니다. 청약제도를 적극 활용하세요.

빌라보다는 아파트가 낫습니다. 요즘 청년주택 특별분 배정 등 특별청약이 많습니다. 의뢰인님 상황에 걸맞은 청약제도를 공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듯합니다. 제도를 잘 활용해 원하는 지역에 한번 청약 해보는게 어떨까요?

Q. 최근 지인으로부터 월 15만원짜리 종신보험 가입을 추천 받았습니다. 마음이 혹 했는데 가입을 추천하시나요?

A. 돈을 모아서 부동산을 사겠다는 목표에 맞지 않는 선택입니다.

보험은 젊고 자산이 적은 사람일수록 가입해야 하는 상품입니다. 아직 청년인 의뢰인님이 가입하기에 적합하다는 말이죠. 본인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면 가입하는 게 맞습니다.


다만 종신보험은 기본적으로 사망해야 보장받는 상품입니다. 살아있을 때 보장을 받더라도 미미한 수준입니다. 중도에 해지하면 불이익도 감수해야 하고요. 무엇보다 돈을 모아서 부동산을 사고 싶다는 의뢰인님의 목표에 배치되는 선택입니다.

김수현 씨의 재무 솔루션

앞선 답변에서 IRP와 ETF 가입을 적극 권했습니다. IRP에 매년 700만원을 투자하려면 매달 58만원 가량을 납입해야 합니다. 한꺼번에 뭉칫돈을 넣는 것도 가능하니 의뢰인님의 인센티브 1000만원으로 충당됩니다. 편한 방법을 택하면 됩니다.


여윳돈 200만원은 ETF와 펀드로 분산해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습니다. 국내 헬스케어 ETF, 국내 IT ETF, 중국 IT 펀드, 클린에너지 펀드 상품에 50만원씩 분산투자 해보세요.


투자 초보는 희망 금액이나 수익률에 도달하면 가입 상품을 해지하고 다른 상품에 새로 투자하는 게 좋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감도 얻고 투자감각을 익힐 수 있거든요. 그렇게 차츰 투자 상품군을 늘려가면 됩니다.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 막상 투자를 시작했더니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때 멈추지 않고 꾸준히 투자하면 반등 시 수익이 발생합니다. 즉 장기적으로 관련 산업이 성장한다는 가정 하에 꾸준히 투자하면 원하는 수익률을 거둘 수 있습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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