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투른 20대들의 한밤 택배 전쟁, 그 싸움의 끝

조회수 2020. 10. 1. 15: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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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사고, 2년 사이 9배로

새벽배송이 급격히 늘면서 심야시간대 배송차량 교통사고도 크게 늘고 있다. 실태가 어떤지 현황을 알아봤다.

올해 3000건 넘어설 듯

새벽배송은 2015년 국내에 첫 선을 보여 2019년 기준 약 9000억원으로 시장이 성장했다. 올해는 대기업까지 뛰어들면서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새벽배송은 심야 시간대 배송을 하는 기사들 덕에 가능하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한정된 시간 안에 배송을 마치느라 위험한 운전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사고가 크게 늘고 있다.

출처: 더비비드
택배에 주로 쓰이는 탑차


이에 대해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최근 ‘새벽배송 화물차 교통사고 실태 및 예방대책’ 보고서를 통해, 심야시간 영업용 1톤 화물차(탑차) 사고가 2년 사이 9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최근 4년(2017년~2020년 6월) 간 삼성화재에 접수된 영업용 1톤 화물차(탑차) 사고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심야시간(오후 11시~오전 6시) 삼성화재에 접수된 영업용 화물차 사고가 2017년 150건에서 2019년 1337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배로 늘어난 것이다.


올해는 더 심각하다. 상반기(1~6월)에만 1668건의 사고가 터졌다. 작년 같은 기간의 3.3배에 달하는 것으로, 반년 동안에만 작년 한 해 기록을 벌써 뛰어넘었다. 추세대로라면 올해 3000건을 훌쩍 넘어 2017년의 20배를 넘어설 전망이다. 코로나 사태로 새벽 배송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교통사고도 더욱 늘어나는 것이다.

출처: 더비비드
화물차는 후방카메라가 없는 경우가 많다.
후방카메라 없는 차 많아

심야시간대 사고를 낸 운전자의 70%는 20~30대로 나타났다. 새벽 배송원 가운데 해당 연령대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연구소 측은 “탑차 운전이 일반 화물차보다 난이도가 높은데, 운전 경력이 적은 20~30대가 주로 새벽 배송을 하면서 많은 사고가 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고를 예방하려면 탑차와 심야 운전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하지만 배송 물량이 급증하는 반면 배송할 인력은 부족해서, 특별한 연수 없이 현장에 투입되는 상황이다.


사고율을 낮출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각종 안전장치 장착이다. 탑차는 적재함 때문에 후방의 상황을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심야에 후진 등을 하면서 사고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화물차는 후방영상장치(후방카메라)가 장착된 경우가 드문데, ‘적재함이 설치된 특수용도형 화물차’의 경우엔 후방카메라 장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게 연구소 지적이다.


또 2종 보통면허만 있으면 ‘화물운송종사자 자격증’을 얻어 탑차 운전이 가능한데, 1종 보통면허로 강화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조언했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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