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급류 인명 구하다 순직, 남을 위해 몸을 던진 사람들

조회수 2020. 9. 4. 13: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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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국환 소방장 LG의인상

오랜 장마에 이어 태풍까지. 올 여름은 거센 비와 바람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갑작스런 폭우로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지난 장마 기간 인명을 구하다 아깝게 순직한 소방관과 다양하게 구조 활동을 한 사람들이 LG의인상을 받게 됐습니다.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 알아봤습니다.

◇거센 물살 계곡에 가장 먼저 도착해 구조


LG복지재단은 3일 “폭우로 물이 불어난 계곡에서 인명을 구조하다 순직한 고(故) 김국환(29) 소방장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LG복지재단
고 김국환 소방장


고 김국환 소방장은 순천소방서 소속으로 지난 7월 31일 오후 전남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 계곡에서 피서객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가장 먼저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당시 피아골 계곡은 일주일 이상 이어진 폭우로 거센 물살이 일고 있었습니다. 수영 실력이 뛰어난 사람도 자기 몸 하나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황. 하지만 김 소방장은 주저 없이 구조를 위해 계곡으로 몸을 던졌습니다.


김 소방장은 필사적으로 구조 작업에 나섰습니다. 그러다 몸에 묶은 안전줄이 끊어지면서 급류에 휩쓸렸고, 이후 18분 만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 순직했습니다.


LG복지재단은 “고인은 2017년 119구조대원으로 임용된 뒤 3년간 1480회 사고현장에 출동해 540명을 구조한 훌륭한 소방관이었다”며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낚시 보트로 주민 40여명 구조


김 소방장 외에 지난 장마 기간 다양하게 인명 구조에 나선 사람들이 LG의인상을 받게 됐습니다. 최봉석씨와 손성모씨는 8월 8일 오전 폭우로 전남 구례군 서시천 제방이 붕괴되면서 마을이 물에 잠기자 낚시보트를 이용해 고립된 주민 40여명을 구조했습니다.

출처: LG복지재단
최봉석(왼쪽), 손성모씨


당시 마을은 2m 넘게 물이 차오르면서 마치 강처럼 변했습니다. 특히 전류가 흐르는 물건이 떠내려와 주민들은 자칫 감전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그러자 최씨와 손씨는 보트로 돌아다니며 고립된 아이와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40여명의 주민을 구조했습니다.


6시간이 넘는 구조 활동을 하는 사이 최씨와 손씨는 정작 자기 집과 공장은 제대로 살피지 못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구조에 동원한 낚시 보트도 크게 파손됐죠. 하지만 이들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덤덤히 말했다고 합니다.

◇물에 빠진 피서객 맨몸으로 구한 군인


육군 102기갑여단 박승현(24) 하사는 8월 13일 삼척시 근덕면 하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인명을 구조했습니다. 휴가 중이던 박 하사는 피서객 두 명이 ‘살려달라’는 외침과 함께 급류에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맨몸으로 수심 약 3m 물 속으로 뛰어들어 이들을 구조했습니다.

출처: 조선DB
폭우 피해 현장을 수습하는 군인들


또 문명근(51)씨는 8월 19일 울산광역시 북구 동천강에서 익사 위기의 초등학생을 구조했습니다. 물놀이하던 어린이 두 명이 수심 깊은 곳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을 목격하고는119에 신고한 뒤 곧바로 강에 뛰어들었습니다. 문씨는 의식을 잃어가던 어린이 한 명을 먼저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했고, 그 사이 119구조대가 도착해 남은 아이를 구조해 두 어린이 모두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김균삼(47) 선장은 8월 20일 새벽 전북 군산시 비응항에서 바다에 추락한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조했습니다. 조업을 마치고 입항하던 김차량이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목격하고, 대형 탐조등을 켠 후 맨 몸으로 어두운 바다에 뛰어들어 바다에 잠긴 차량 안의 운전자를 구해냈습니다.


LG복지재단은 “이웃을 구하기 위해 용기있게 뛰어든 시민들의 행동을 격려하기 위해 그 뜻을 계속 기억하기 위해 수상자들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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