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밥 속 나트륨 함량이 무려,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은?
라면 같이 먹으면 최악
코로나 사태로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간편하게 컵밥을 찾는 분이 많은데요. 특히 한끼 식사 치곤 열량이 낮은 편이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면서 컵밥을 드시는 분도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컵밥 제품이 식사 대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열량은 낮지만 나트륨 함량이 지나치게 높고, 심지어 영양 표시와 실제 함량이 다른 제품도 있다는데요. 실태를 알아봤습니다.
◇나트륨 함량 너무 높은 컵밥
우선 한국소비자원이 9월 2일 내놓은 자료를 보겠습니다. 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컵밥 13종(제육 덮밥류 8종·육개장 국밥류 5종)의 영양 성분을 조사했는데요. 평균 열량은 1일 에너지 섭취 참고량인 2000칼로리(㎉)의 21.7% 수준으로 낮게 나타났습니다. 제육 덮밥류의 제품별 열량은 368~625㎉, 육개장 국밥류의 제품별 열량은 313~392㎉로 분포됐습니다.
문제는 나트륨 함량이었습니다. 13종 컵밥의 나트륨 함량은 평균적으로 1일 기준치 2000㎎의 50.3%에 달했습니다. 컵밥의 제품별 나트륨 함량 분포를 보면 제육 덮밥류는 408~1337㎎, 육개장 국밥류는 1043~1532㎎에 이르렀습니다. 컵밥 한 끼로 하루 나트륨의 최고 3/4까지 먹게 되는 거죠.
여기에 일부 제품은 영양 표시 등을 허위로 기재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한 컵밥의 경우 실제 당류 함량이 17g인데, 표시는 절반 정도인 10g으로 표시해 적발됐습니다. 또 컵밥은 조리 과정에서 용기 표면 온도가 최대 85도, 내용물은 94도까지 상승해 화상 우려가 있는데, 롯데·SPC 등 4개 제품은 관련 표시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원 지적에 따라 이들 회사는 관련 표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우유, 달걀 등 함께 먹으면 좋아
컵밥의 나트륨 함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나마 건강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함께 먹는 음식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꼭 피해야 할 음식은 역시 라면입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컵밥을 먹는 사람의 34.2%는 라면을 함께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면 한 끼 열량이 하루 에너지 섭취 참고량의 거의 절반에 이르게 되고요. 특히 라면과 컵라면의 나트륨 함량이 각각 평균 1729㎎, 1534㎎에 이르러, 컵밥과 라면을 함께 먹으면 한끼 식사로만 하루 나트륨 함량을 훌쩍 넘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컵밥을 먹게 될 경우 우유, 달걀, 바나나 등 칼륨 함량이 높아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식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단백질 등 컵밥에 부족한 영양분을 채우면서 컵밥으로는 완벽히 채워지지 않는 허기를 달래는 데도 좋죠.
또 컵밥 별로 돼지고기와 쇠고기, 채소 함량이 모두 달라 개인 기호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겠습니다.
/박유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