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위가 돼버린 '나혼자 산다' 놀라운 비율
1인가구 비중 30% 돌파
집값 급등 등에 따른 결혼 기피 현상과 ‘나 혼자’를 선호하는 문화 등에 따라 1인 가구가 급등하고 있다. 어느새 가장 많이 보이는 가구 형태가 됐다.
◇20대 1인 가구 급증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9년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작년 11월 기준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수는 614만8000가구로 2018년보다 29만9000가구(5.1%) 증가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30.2%로 사상 처음 30% 선을 넘어섰다. 시도 별로 대전의 1인 가구 비중이 33.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1인 가구 증가는 20대의 조기 독립 영향이 크다. 20대 1인 가구 수는 2018년 처음 100만 가구를 넘어선 뒤, 작년에는 9만8000 가구(9.6%) 급증하면서 118만 8000가구에 달했다. 소형 오피스텔 보급이 늘고 빠른 독립을 원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이 맞물리면서 20대 1인 가구가 늘었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계속 상승하는 집값도 원인이 되고 있다. 조기 독립해서 가구를 형성하면 주택청약이 가능해지고, 생애 최초 주택 구입 관련 혜택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무리하게 ‘영끌’을 해서라도 지금 집을 마련하지 않으면 평생 집을 가질 수 없을 것이란 공포감이나, 친구 누가 많은 돈을 벌었다는 얘기에 급해져서, 집을 사기 위해 독립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 1인 가구 늘어
실제 최근 1인 가구의 특성 변화는 부동산과 1인 가구 사이의 상관 관계를 보여준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아파트 거주 비율은 2015년 27.6%에서 작년 31.3%로 올랐다. 초소형 아파트가 공급될 때마다 과열 경쟁을 벌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서 이 비율은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 증가는 다양한 트렌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간편식 소비가 급증하고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제품의 인기가 계속 커지는 것이다.
한편 작년 우리나라 총인구는 5178만명으로 2018년보다 15만명(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인구가 18만명 늘어난 258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0%를 차지했다. 수도권 밖 지방 인구는 3만명 줄었다. 또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775만명으로 전체의 15.5%를 차지해 처음으로 고령 인구 비율이 15%를 넘어섰다.
/박유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