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서울에 1억원 대로 입주할 수 있었던 아파트의 현재 가격

조회수 2020. 9. 1. 09: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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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억원 초반에 머물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7년 만에 2배로 치솟았다
출처: 조선DB
강남 아파트 전경


정부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 값이 좀처럼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가 7월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이 서울시 평균 가격을 끌어올린 것입니다.


특히 평균 20억원을 돌파한 강남구와 20억원 바로 턱 밑까지 올라온 서초구는 최근 2~3년 사이 재건축을 통해 낡은 아파트가 새 아파트로 탈바꿈하면서 서울 전체의 시세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선 구는 ▲강남(20억1776만원) ▲서초(19억5434만원) ▲송파(14억7738만원) ▲용산(14억5273만원) ▲광진(10억9661만원) ▲성동(10억7548만원) ▲마포(10억5618만원) ▲강동(10억3282만원) ▲양천(10억1742만원) 등 9개구입니다. 영등포구·중구 등 나머지 16개 구는 아직 10억원을 넘지 않았습니다.

2013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원 초반
출처: 조선DB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변동 추이


서울 아파트 10억원 시대, 불과 7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입니다. 2013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원 초반에 머물렀으니까요. 지금과 비교하면 평균 전세금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4억9922만원(3.3㎡당 1895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13년은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로 서울 25개 자치구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던 시기였습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013년 7월 5주차 기준 강남구 평균 시세는 10억원대가 붕괴됐고, 금천·노원·도봉구는 2억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양천구는 5억7773만원(-2559만원)으로 6억원대가 무너졌었습니다. 강동구와 영등포구는 5억원 선이 깨지면서 각각 4억8629만원(-2306만원), 4억9780만원(-2123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출처: 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변동 추이
7년 전 ‘1억원대에 입주 가능한 수도권 아파트’라는 제목의 기사도 나왔었다


반면 같은 시기 전셋값은 서울 평균 3.5% 치솟았습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하 등 전세 관련 자금조달이 쉽고 집값 상승세가 전보다 못해 전세의 인기가 뜨거웠던 거죠.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송파구로 전년대비 5.7%(2064만원) 올랐고 강남구(5.1%, 2183만원)와 광진·성동구(5.0%)도 5% 이상 뛰었습니다.


아파트 전셋값은 치솟는데 매매는 거래절벽 수준이었던 7년 전, 수요자들은 내 집 마련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런 수요자들을 겨냥해 ‘1억원대에 입주 가능한 수도권 아파트’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출처: 조선DB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서 한 시민이 호가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수도권 1억원대, 실화냐고요? 네 실화입니다. 당시 기사에 소개됐던 아파트 중 하나가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지은 ‘백련산 힐스테이트’입니다. 이 단지는 분양 당시 전용면적 84㎡ 이하는 2000만원, 그 이상 면적에는 3000만원의 계약금 정액제를 실시했습니다. 면적에 따라 잔금의 50~70%를 2년간 유예할 수 있어 1억8000만원 정도면 입주가 가능했습니다. 이 아파트의 현재 가격은? 8억원 선에 이릅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이 진리처럼 통하는 요즘,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세라 걱정 가득했던 2013년의 여름이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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