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열풍에 군 내무반 '병정개미'까지 출현
군대까지 퍼진
주식투자 열풍
최근 병사들 사이에서까지 주식 투자가 유행하면서 논란이다. 개미투자자에 빗대어 ‘병정개미’란 신조어까지 생겼다고 한다. 부대 밖에서 ‘동학개미’가 활약하는 동안, 부대에서는 ‘병정개미’가 활동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허용되면서 주식 투자 붐
빅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1~6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주요 7개 증권 앱을 설치한 20대 남성은 44만9643명에 달한다. 작년 같은 기간(26만8899명)의 1.7배 규모다. 이 인원의 상당수가 군인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군인들의 주식 투자가 활성화된 것은 군대 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허용된 이후 부터다. 이전에는 휴가 때 한두 번 사고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작년 4월부터 일부 군부대에서, 올해 7월부터는 전체 군부대에서 일과 시간 후(오후 6~9시) 스마트폰 사용이 허용됐다. 스마트폰에 증권사 앱을 깔고 수시로 투자하는 데 문제가 없게 된 것이다. 한 병사는 “스마트폰으로 분기보고서 같은 투자 자료를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면서 “군대 내에서도 주식을 공부하고 투자하는 데 아무 문제 없다”고 했다.
◇늘어난 월급과 코로나 사태
과거에 비해 월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병장 월급은 2016년 19만7000원에서 올해 54만900원으로 올랐다. 정부는 2025년 96만3000원으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병사 월급만으로도 충분히 주식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매달 20만원씩 투자해, 주식 계좌에 쌓인 돈이 수백만원을 넘는다는 병사가 있다. 이 병사에 따르면 생활관을 같이 쓰는 동료 병사 10명 가운데 6명이 주식 투자 중이라고 한다.
코로나 사태도 흐름에 불을 붙였다. 외박·외출이 어려워지며 월급을 쓸 일이 줄어들면서 투자 여력이 생긴 것이다. 여기에 최근 주가에 불이 붙으면서 새로 주식에 투자하는 장병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각 주식 투자 커뮤니티마다 현역 병사들의 종목 추천을 구하는 글이 수시로 올라온다.
군 간부들 사이에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고 한다. 자칫 방위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과 시간 이후는 병사의 자율 시간이므로 규제 움직임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많다고 한다.
/박유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