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보장 보험 갖고 있는 당신, '호갱'일 가능성이 큽니다

조회수 2020. 8. 14. 10: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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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 말자
금융회사

제로금리 시대 투자 고민에 잠 못이루는 분이 많습니다. 주식, 부동산은 불안하고. 은행 금리는 너무 낮고. 한 푼이라도 더 모으려면 금융회사의 거짓 유혹부터 이겨내야 합니다. '속지 말자. 금융회사'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받지 못하는 이자 만큼 손해
출처: 조선DB
금융회사 전화상담 이미지


보험사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원금보장'입니다. ‘만기가 되면 보험료를 전액환급한다’는 유혹을 자주 하죠. 그런데 알고 보면 소비자 기만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100만원을 일시불로 납입하면 10년간 위험을 보장하고 만기에 원금을 돌려주는 보험이 있고, 40만원을 내면 역시 10년간 위험을 보장하는데 만기에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는 보험이 있다고 가정해보죠. 이같은 보험이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전자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이는 손해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아주 간단한 예시를 위해 은행 이자율이 연 7.2%로 고정돼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7.2% 이자율과 원금 100만원을 복리 계산기에 넣으면, 100만원은 10년 뒤 200만원이 됩니다. 100만원을 보험에 넣지 않고 은행에 넣으면 2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거죠. 그런데 보험사에선 원금 100만원만 돌려 받으니, 은행에 넣었다면 받을 수 있었던 200만원과 비교해 결과적으로 100만원을 손해보는 것이 됩니다.

순수 보장형이 더 유리할 수도

다음으로 40만원만 내고 10년 간 위험을 보장받으면서 만기에 아무 것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를 보겠습니다. 이 40만원을 연 7.2% 이자율 예금에 넣으면 10년 뒤 80만원을 받았을텐데, 보험에 넣어서 아무것도 받지 못했으니 결과적으로 80만원을 날린 셈이 됩니다.

출처: 조선DB
TV조선 드라마 '어쩌다 가족' 화면 캡처


둘을 비교해 볼까요? 100만원을 넣어 10년 후 200만원이 아니라 원금 100만원을 돌려받는 보험은 100만원 손해입니다. 반면 40만원을 넣어 10년 후 아무것도 받지 못하는 보험은 80만원 손해입니다. 100만원 손해와 80만원 손해. 후자가 더 나은 보험일 수 있는 겁니다.


물론 이는 아주 단순화한 사례였고요. 원금 보장과 소멸형. 어떤 선택이 유리할지는 보험사가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다만 '원금을 보장한다고 해서 무조건 유리한 보험이 아니란 점'은 반드시 숙지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보험을 선택할 때는 원금보장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얼마나 혜택이 많은지 등을 꼭 함께 살펴 보시길 추천합니다.

유리한 것만 잘라서 표시하는 펀드 수익률

사실 '원금'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는 건 다른 투자에서도 기본입니다. 그래야 한 번 손해를 본 뒤 원금 회복까지 기다리다가, 더 큰 손해를 보는 식의 우를 피할 수 있습니다. 1년짜리 정기 예금 금리가 2%인 상황에서, 주식에 투자해 실패했다가 원금을 회복했건, -1% 손실을 봤건 어차피 2% 수익률에는 못미쳐서 실질적으로 손해를 본 건 매한가지인 것입니다.

출처: 조선DB
돈뭉치 이미지


수익률은 다른 함정도 많습니다. 펀드 상품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시장 상황이 좋을 때 입금했다가 나빠진 후 출금한 사람의 수익률은 좋지 않습니다. 반면 같은 상품에 나쁠 때 입금했다가 좋아진 후 출금한 사람의 수익률은 좋습니다. 이때 금융사가 후자의 사례만 강조해 광고하면 해당 펀드는 무조건 수익률이 좋은 상품이 돼버립니다. 1~6월은 수익률이 안좋고, 7~12월은 좋은 상황일 때, 최근 1년이 아니라 최근 6개월의 수익률만 제시하면서 좋은 수익률을 거뒀다고 강조하는 식이죠.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꼭 다양한 기간으로 수익률 자료를 요구해 살펴봐야 합니다. 또 지금까지 좋은 수익률이 앞으로 좋은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이에 무조건 지금까지 수익률에 의존하기 보다 펀드 구성 등 다른 부분을 함께 살펴 펀드를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본 콘텐츠의 주요 내용은 코로나 이후 경제를 금리를 통해 쉽게 풀어쓴 책 '요즘 금리 쉬운 경제'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콘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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