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31세 월급 320만원 직장인이 맘 놓고 퇴사하기 위해 필요한 돈은?

조회수 2020. 7. 28. 14:3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퇴사하면 진짜 빈털털이가 될 것 같아요
출처: 조선DB
최다혜 씨는 퇴사 후 대비를 못한 것 같아 퇴사를 망설이는 중이다.


7년 차 직장인 최다혜(31)씨의 요즘 화두는 재무 설계입니다. 알뜰한 최씨는 충동 소비를 한 적이 없어서, 원하는 목돈 만들기에는 성공했는데요. 목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서른이 넘어가면서 부동산, 주식 등에 투자해 큰 수익을 거뒀다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들릴 때마다,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여기에 최씨는 본인의 꿈을 위해 퇴사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투자처 없이 저축만 들고 있어서 수입 없는 상황을 헤쳐나가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퇴사하면 진짜 거지가 될 것 같다”는 말을 하고 다닙니다.


아끼는 건 자신 있으니 이제 돈 굴리는 법을 알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최 씨는 고민 해결을 위해 송재원 신한 PWM 서초센터 PB팀장을 찾았습니다.

출처: 신한은행
송재원 신한 PWM 서초센터 PB팀장


송재원 PB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신한PWM강남, 방배, 여의도센터의 팀장과 자산관리솔루션부 투자전략팀장을 두루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서초센터의 PB팀잠 겸 부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돈 아끼는 법은 알지만
굴리는 법을 모릅니다


최씨는 세후 320만원의 월급을 받습니다. 자취방 관리비 및 공과금, 교통비, 통신비, 보험료, 가족관련 비용 등 고정지출에 매달 44만원 가량을 씁니다. 여기에 카드 대금을 포함한 생활비는 115만원 정도입니다.


투자는 철저히 안정 지향입니다. 이모들과 함께 25만6000원씩 곗돈을 모으고 있으며, 17만1200원을 우체국 연금보험에 붓고 있습니다. 또 청약통장에 2만원, 두 개의 정기적금에 115만원을 납입 중입니다. 지금까지 모은 목돈은 자취방 보증금 인상에 대비하면서 결혼 준비에 쓸 예정입니다. 새로운 투자는 앞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하고 싶습니다.

송재원 신한 PWM 서초센터 PB팀장의 답변

Q.

제 재무상황 평가 부탁드립니다.

A.

안정적이지만 내 자산의 상대적인 가치도 볼 줄 알아야합니다.

출처: 더 비비드
다혜씨의 재무 상태를 분석 중인 송재원 PB


젊은 분인데 소비성향이 높지 않아 저축 비중 자체는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금리가 너무 낮은 상품으로만 돈을 모으셨어요. 예적금 금리 2~3%대로 7년 동안 돈을 모아 봤자 10% 안팎의 이자 수익을 거두는 데 그칩니다. 너무 보수적입니다.


원금손실의 개념부터 알아볼까요. 대개 명목 수익률만 따지는데 여기서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 수익률도 봐야합니다. 만약 3%의 이자를 받는데 물가상승률이 2%면 내 돈의 가치는 1%밖에 오르지 못한 셈이지요. 게다가 소비자물가지수에는 아파트 가격의 등락이 포함 돼있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자산 가치가 오른 것과 비교하면 의뢰인님이 적금으로 모은 돈의 실질가치는 더욱 떨어지는 셈이지요. 요즘들어 이 차이에 따른 불안감이 더욱 커졌을 겁니다.

출처: 조선DB
서울 아파트 전경


PER(주가수익비율. 특정 주식의 주당시가를 주당이익으로 나눈 수치) 개념을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특정 자산의 PER이 10이라는 말은, 이 자산의 투자 이익으로 원금을 버는 데 10년이 걸린다는 뜻입니다. 코스피 상장 주식의 PER이 10 안팎이라면, 예금과 채권의 PER은 100에 근접합니다.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은 예금이나 채권의 수익률이 연 1%대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반면 서울 부동산 임대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제하고 3~4%대에 달하고 주식은 그 이상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한 사람이 수익률 측면에서 훨씬 현명한 플레이를 했다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코로나19 이후 미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국가가 돈을 뿌리며 시중 통화량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예상될 때 부동산과 주식 투자가 활발해집니다. 통화량 증가에 따라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 현금대신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게 이득이니까요. 의뢰인님은 이런 추세에 전혀 대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투자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A.

펀드보다 수수료가 싼 지수 추종 ETF에 적립식으로 투자하세요.

투자 경험이 부족한 초보니 ETF부터 시작해보세요. ETF는 펀드와 비교해 수수료가 3분의 1~5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ETF도 종류가 많은데 그 중 코스피200이나 S&P 500 등의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ETF를 추천합니다. 만약 S&P 500 지수가 2% 오르면 ETF 수익률도 2% 오른다고 보면 됩니다.

출처: 조선DB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조차 ‘죽게 된다면 아내에게 어떤 상품을 추천할 거냐’는 물음에 “S&P500 ETF를 사라고 말할거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ETF는 웬만한 펀드보다 이익이 낫습니다.


다만 ETF 투자 시 두 가지 팁이 있습니다. 적립식으로 투자하면서 매입단가를 평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비쌀 때 조금 사고 저렴할 때 많이 사면 비싸게 사는 걸 막을 수 있지요. 두번째 ETF 구매 후 수익률을 자주 확인하지 마세요. 등락을 보게 되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한 2~3년은 묵혀 둔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면 좋겠습니다.

Q.

주식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A.

주식형 ETF를 통해 간접투자하세요.

출처: 조선DB
주식투자가 어려운 초보자에게는 주식형 ETF가 적합하다.


주식에 투자하면 당장 1~3년은 손해볼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역사적으로 우상향 해왔습니다. 주식은 주가가 오르고 또 오르면서 5~10년 뒤 수익률이 확 좋아지는 복리상품의 특성을 보입니다.


다만 초보자는 직접 투자가 어려우니, 주식형 ETF를 통해서 간접투자할 것을 권합니다. ETF는 특정 시장의 주가를 타깃으로 삼아 수익률이 결정됩니다. 전문가 조언을 받아 잘 골라야 합니다. 성장세가 유망한 미국과 중국 관련 상품을 추천합니다. 중국의 경우 선전시장이나 CSI 300에 투자하는 ETF가 괜찮습니다.


주식 ETF로 이익이 생기면 거둔 배당금을 투자금으로 전환해, 복리효과를 누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

직장 동료들이 IRP를 무조건 하라고 하는데 어머니는 하지 말라고 합니다. IRP 만드는 목적이 퇴직 후 목돈 만들기가 전부인 것인지 궁금합니다.

A.

IRP는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출처: 조선DB
IRP는 미래 노후자금을 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한다.


개인형 퇴직연금계좌(IRP)는 무조건 드는 게 좋습니다. IRP 가입 시 정부에서 최대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해줍니다. 나서서 혜택을 주겠다는데 안 할 이유가 없죠. IRP의 주된 목적은 미래 노후자금을 모으는 것입니다. 국민연금으로 역부족인 노후 자금을 개인이 모으는 대신 정부가 여러가지 혜택을 주는 콘셉트의 금융 서비스죠.


장기 가입상품이라는 특성이 부담스러울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IRP에 회의적인 분들은 '해지 시 약간의 이자 수익만 남고 세제 혜택이 사라지는데 굳이 왜 하냐고'들 반문합니다. 하지만 역으로 해지해도 정기예금이랑 다를 바 없어 손해볼 일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돈을 잘 모아온 다혜 씨의 의지력이라면 문제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Q.

증권사 CMA 계좌를 비상금 통장으로 만들면 좋다고 해서 만들었는데, 이 계좌에 예치해둔 돈이 거의 없어서 일일 이자가 붙을 새가 없습니다. CMA 계좌의 장점이 많던데 활용법을 알고 싶습니다.

A.

 자금 간 시차가 발생할 때 잠깐 예치하는 용도로 활용하세요.

출처: 조선DB
CMA는 ‘뜬 자금’ 관리에 적합하다.


워낙 저금리 시대라 CMA의 수익률이 0.7~0.8%대로 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CMA의 특성은 큰 장점입니다. 장점은 유동자금의 금액이 커질수록 빛을 발합니다.


오는 10월 정기 예금이 만기되고 그 다음 달에 보증금을 내야하는 상황을 가정합시다. 약 한 달의 시차가 발생하는데 이때 목돈을 CMA 계좌에 예치하면 이자수익을 조금이나마 거둘 수 있습니다. 이처럼 CMA는 ‘뜬 자금’ 관리에 적합합니다.

Q.

내년 3월에 곗돈 모으는 기간이 끝납니다. 이 돈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A.

투자 기간에 따라 ISA나 IRP로 전환하세요.

출처: 조선DB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ISA에 가입하면 비과세·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희망 투자 기간과 본인의 목적에 따라 운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자금을 단기 운용할 생각이라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예치하고 보다 긴 호흡으로 운용하고 싶다면 IRP로 전환해보는게 어떨까요.


참고로 ISA는 하나의 통장으로 예금이나 적금은 물론 주식·펀드·주가연계증권(ELS) 등에 투자할 수 있는 통합 계좌입니다. 만능통장이라고 불리는 ISA에 가입하면 비과세·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다혜 씨의 재무 솔루션


다혜씨는 투자 입문 단계니 ‘좋은 기업을 싼 가격에 투자하는 것’을 모토로 해봅시다. 앞서 S&P 500 ETF를 추천하는 이유 역시 미국의 핵심기업 500개를 의뢰인님이 보유하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적금 1의 100만원 중 70만원은 미국 S&P 500 ETF에, 30만원은 중국 관련 ETF(선전시장 혹은 CSI 300 투자 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합니다. 좀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미국의 나스닥 100이나 나스닥 200 관련 상품에 도전해보세요.


적금 2는 조금이나마 세제 혜택을 취할 수 있는 ISA에 넣을 것을 권합니다. 앞서 설명했듯 곗돈은 만기 후 본인의 목적에 따라 ISA나 IRP에 예치하면 될 듯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입니다. 위험회피적 성향 때문에 투자 후 자산가치 등락에 일희일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투자한 상품 가격이 10~20% 떨어졌을 땐 더 싸게 매수할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하세요.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상담을 받아 보세요. 요즘 비대면 상담 서비스를 갖춘 곳도 많습니다. 유튜브 주식방송을 보거나 메신저 단체 주식방에 참여하는 것은 공연히 불안만 키울 수 있으니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진은혜 에디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