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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채로 통째로 솥에..코로나에도 열린 처참한 중국 '개고기 축제'

조회수 2020. 7. 5. 10: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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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 마리의 개와 1000만 마리의 고양이

개는 전 세계적으로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대다수 국가에서 개고기 소비가 금기시 되고 있죠. 우리도 서서히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이 개고기 축제를 열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우한의 야생동물시장이 코로나의 발원지로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서 개고기 축제를 여는 것입니다.

중국 위린 개고기 축제
출처: 조선DB
중국 남부 광시(廣西)좡족자치구 위린(玉林)시에서 열린 개고기 축제장에서 개들이 우리에 갇혀 있는 모습.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시(廣西)좡족자치구 위린(玉林)시에서 매년 열리는 개고기 축제가 올해도 개막했다고 합니다. 위린 개고기 축제는 매년 6월 열흘 동안 열리는 행사입니다. 이 행사는 중국 전역에서 수많은 방문객이 몰립니다. 방문객들은 우리에 있는 개를 구매해서 먹는다고 하는군요.


이 행사는 2009년 시작했습니다. 한창 더울 시기인 여름날 개고기를 보충하면 건강과 행운을 가질 수 있다는 미신이 있어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개고기가 질병을 퇴치하고 면역성을 기를 수 있다고 믿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는 매년 1000만~2000만 마리의 개들이 식용으로 거래 된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도 ‘비판 목소리’ 나와
출처: 조선DB
펄펄 끓는 물에 개를 넣고 끓이는 중국 남성


중국도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급증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중국 내에서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개고기 축제가 열리는 위린의 한 네티즌은 인터넷에 ‘위린=개고기 식용이라는 편견을 버려 달라'는 글을 올리면서 개고기가 위린 지역의 주류 식품이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야생동물 식용금지와 축산물 관리 감독 강화에 나선 중국정부도 개고기 규제에나서는 분위기입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난 4월 중국 정부는 개를 도축과 식용을 허용하는 ‘가축’에서 제외하고 반려동물로 분류했습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는 자체적으로 개고기 소비를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적 비난과 중국 내부의 반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위린 개고기 축제가 단기간에 사라지기는 힘들 전망입니다. 위린 지역활동가인 장치앤치앤은 “이미 개고기 유통업자들도 개고기 판매가 미래에는 금지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역 경제에 식용 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당장 근절하는 것은 어렵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트남, 연간 500만마리 식용으로 도살
출처: KBS화면 캡쳐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베트남 출신의 하 황 하이옌이 개고기 발언을 하는 모습.


베트남도 개고기가 남성의 정력을 강하게 만든다고 믿어 개고기를 많이 먹습니다. 베트남에서는 개고기가 쇠고기나 돼지고기보다 비싼 고급 음식입니다. 베트남에서는 몸을 덥혀준다며 겨울에도 많이 먹습니다. 동물보호단체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연간 500만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도살되고 있습니다.


다만 베트남도 국제적 여론에 맞춰 개고기 식용 근절에 나서고 있습니다. 호찌민시 식품안전관리위원회는 "인류와 오랜 기간 함께해온 개는 애완동물이자 가족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베트남이 문명국가라는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는데 개고기를 먹는 것은 좋은 습관이 아니기 때문에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개고기 식용에 따른 광견병 등 질병 감염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한국, 개 사육 농가 3603가구로 여전히 남아
출처: 조선DB
전국 3대 개고기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대구 칠성시장의 개고기 골목


우리나라는 개고기를 먹으면 원기 회복 효능이 있다고 믿어 복날에 자주 먹었습니다. 현재 개고기를 법으로 금지하지 않지만 식품으로도 지정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반려동물이 늘어나면서 개 식용 반대 여론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보신탕 수요는 낮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3대 개시장 중 성남 모란시장, 부산 구포시장은 차례로 폐쇄되고 현재 대구 칠성만 남았습니다.


칠성시장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전성기였던 1980년대에는 보신탕집 등 개고기로 먹고사는 점포만 50여곳으로 시장에서 가장 큰 업종이었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17곳만 영업 중입니다. 현재 동물자유연대가 개 식용 철폐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개 식용을 실질적으로 금지할 3법(동물보호법, 축산법, 폐기물관리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법은 본회의를 통과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출처: 조선DB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고양이 도살 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


‘개를 먹는다는 것이 윤리적으로 옳은가’에 대한 논의는 세계적으로도 큰 이슈입니다. 특히 소, 돼지 등 이미 가축화된 동물은 종(種)차별하는 것이냐는 비난도 있습니다. 어떤 건 먹어도 되고 어떤 건 먹으면 안되느냐는 기준을 누가 정하느냐는 것이죠.


다만 아시아의 개고기 시장은 이미 불법행위와 동물학대가 깊게 뿌리 박힌 산업이 됐습니다. 동물을 절도하고 학대하고 유통 도살하는 행위는 동물들에게 너무나 큰 고통이고 비윤리입니다. 식용 논란을 넘어 불법적인 관행만큼은 반드시 뿌리뽑아야 할 것입니다.


/박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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