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블러

브뤼셀의 숨은 매력하면, 맛있는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르 샬레 드 라 포레Le Chalet de La Forêt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숲속 부오 드 라 캉브르Bois de La Cambre에 위치한 <미쉐린 가이드> 2스타 레스토랑이다. 파스칼 데발케네르Pascal Devalkeneer 셰프는 맛있는 음식뿐 아니라 아름다운 장소에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꿈이었다. 모든 음식은 레스토랑의 정원에서 자라는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다. 정원 한편에서 양봉을 통해 신선한 꿀을 얻기도 한다. 매 음식마다 소믈리에가 궁합에 맞는 와인을 추천해주는 등 완벽한 식사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파스칼 셰프는 전통과 아방가르드한 방식을 조화시킨 요리를 만들며 기본적인 채소와 이국적인 재료를 섞어 창의적인 요리를 하는 셰프로 평가받는다. 새로운 재료로 김치를 선보인 적도 있다. 르 샬레 드 라 포레의 매력 중 하나는 야외 테라스다. 여름에는 특별한 숲속 분위기를 즐기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겨울에는 벽난로의 온기를 느끼면서 식사할 수 있다. 

LOCATION Drève de Lorraine 43, 1180 Brussels, Belgium

TEL +32-2-374-54-16

WEB www.lechaletdelaforet.be/en

산SAN 레스토랑은 한국 태생 벨기에 입양인인 상훈 드장브르Sang-Hoon Degeimbre의 두 번째 레스토랑이다. 1997년 레르 뒤 탕L’Air Du Temps라는 첫 번째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2008년에 <미쉐린 가이드> 2스타를 받았다. 이후 상훈은 자신의 요리 스타일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자신의 이름을 딴 ‘산SAN’이라는 레스토랑을 2015년 오픈하게 된다. 이 레스토랑은 다문화적이고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요리를 제공한다. 보통의 경우 서양 레스토랑에서는 접시를 중심으로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데 반해 이곳에서는 모든 코스의 음식이 동양적인 그릇에 담겨 나오고 스푼을 이용한다. 애피타이저에서부터 디저트까지 모든 음식을 스푼으로 먹게 하는데 그의 뿌리인 한국의 정체성을 숟가락에서 찾은 듯하다. 여행을 다니면서 영감을 받는다는 셰프는 도시로부터 받은 영감을 토대로 요리책을 출간했다. 

LOCATION Rue Joseph Stevens 12, 1000 Brussels, Belgium

TEL +32-2-512-42-12

WEB www.sansablon.be/en

타잔Tarzan은 브뤼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독톡한 와인을 갖춘 와인 바로 유기농 음식과 내추럴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벨기에인의 유별난 맥주 사랑 때문에 상대적으로 와인이 크게 발전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주인 마티외Matthieu는 맛있는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안타까워하다가 와인 바를 오픈하게 되었다. 젊은이가 즐겨 찾는 동네인 샤트랭Chatelain에 위치하며 프랑스, 조지아,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산 유기농 및 바이오 와인을 다양하게 제공한다. 많은 곳을 여행한 주인은 세계 각국에서 온 130개 이상의 와인을 선별하여 제공한다. 후무스와 신선한 채소, 빵 등 간단한 음식과 함께 와인을 즐길 수 있다. 바로 옆 제인Jane에서는 와인을 살 수 있다.

LOCATION Rue Washington 59, 1050 Lxelles, Brussels, Belgium

TEL +32-2-538-65-80

하얀 실내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 속에서 근사한 플레이팅의 채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인 후무스×오르탕스Humus×Hortense는 최고의 유기농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셰프 니콜라 데클로에트Nicolas Decloedt는 최고의 벨기에 식재료 공급자와 함께 일하며 2019년 위 스마트 그린We Smart Green에서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채식 레스토랑’ 상을 받았다. 칵테일 바도 운영하는데 허브와 채소를 발효 시켜서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창의적인 칵테일도 선보인다. 셰프 니콜라는 원래 식물 연구를 하다가 자신만의 요리 스타일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식품 과학자, 식물학자 농부와 함께 채소와 발효 기술을 탐구하는 것에 빠져 있다. 보통 채식 레스토랑은 건강한 웰빙만을 추구하여 인테리어와 플레이팅, 특히 맛 부분은 배제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곳의 인테리어, 플레이팅, 그리고 음식 맛은 수준급이다. 베지테리언이 아니더라도 꼭 한번 가볼 것을 권한다.

LOCATION Rue de Vergnies 2, 1050 Brussels, Belgium

TEL +32-474-65-37-06

WEB www.humushortense.be

보자르 레스토랑Bozar Restaurant은 브뤼셀 대표 문화예술공간인 보자르에 위치한 레스토랑이다. 이 레스토랑은 <고미요> 가이드에서 20점 만점에 16.5점을 획득하고 별 1개를 받았다. 아르메니아 출신 셰프 카렌 토로시안Karen Torosyan은 13세 때 조지아에서 요리를 시작한 후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을 꿈꿔왔다. 그러던 중 18세 때 벨기에로 이민을 왔고 여러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로서의 경력을 쌓은 후 2018년에 보자르 브라스리Bozar Brasserie를 인수하게 된다. 인수 후 브라스리(간단한 음식과 술을 마실 수 있는 바의 개념)에서 레스토랑으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가격을 올리지 않고 양질의 음식을 꾸준히 제공한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벨기에 전통 음식과 프랑스의 전통적인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점심시간을 이용하면 50유로 미만으로 이용 가능하다. 보자르에서 전시를 관람한 후 오픈 키친이 한눈에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겨보자.

LOCATION Rue Baron Horta 3, 1000 Brussels, Belgium

TEL +32 2 503 0000

WEB www.bozarrestaurant.be

글·사진 김현성(<오보이>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