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우리 동네처럼 누비기

조회수 2019. 7. 18. 16: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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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내 집처럼 여행하고 싶을 때에는 3가지만 기억하자. 잘 먹기, 잘 자기 그리고 부지런히 걷기. 

방콕의 우리 집
하얏트 리젠시 방콕 수쿰빗

타이는 막 우기에 접어들고 있었다. 비행기 창밖으로 내려다본 하 늘엔 크고 무거운 구름이 가득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태생이 집 순이인지라 궂은 날씨를 만나면 얼른 집이 그리워지곤 한다. 그래 서 내 집처럼 편안한 호텔을 고르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궂은 날씨에 바깥으로 나가기 귀찮아지면 온종일 호텔에서 뒹굴어 야 하기 때문이다. 방콕 여행을 앞두고 고민 끝에 고른 호텔은 하 얏트 리젠시 방콕 수쿰빗. 지난해 12월 문을 연 곳으로, 그랜드 하 얏트, 파크 하얏트, 하얏트 플레이스에 이어 방콕의 네 번째 하얏 트 호텔이다. 무사히 도착한 방콕은 다행스럽게도 아직 비가 내리 기 전이었고, 서둘러 집, 아니 호텔로 향했다. 호텔의 첫인상은 정갈하고 따뜻했다. ‘황금 시대’로 불리던 타이의 과거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했다. 타이를 베이스로 하는 유명 디자인 업체, PIA 방콕의 솜씨다. 로컬의 손으로 재해석한 전통의 타이가 제법 편안하게 다가왔다.

체크인을 하고, 객실로 올라갔다. 자동으로 동작을 감지해 전원을 끄고 켜는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어서, 카드 키를 꽂지 않아도 불이 켜진다. 최신 호텔인 만큼 객실 마다 하얏트 모바일 엔트리 테크놀로지 시설도 구비되어 있다. 스마트폰 기기로, 국내외 통화는 물론 4G 데이터도 사용할 수 있다. 짐을 풀고 다시 창밖을 내다봤다. 여전히 흐린 날씨. 결국 오늘은 호텔에서 시간을 더 보내기로 했다. 우선 몇 시간째 먹지 못해 주린 배를 채우러 4층에 위치한 올데이 레스토랑, 마켓 카페로 갔다. 이 레스토랑에는 거리의 음식점이나 지방 출신의 셰프가 특히 많다. 출신을 따지지 않고 이곳의 방향성과 맞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아들였다고 한다. 더 대담하고 활기찬 로컬의 맛을 선보일 수 있는 이유다. 생강과 양 파, 대구를 넣고 끓이는 타이 전통 수프, 똠 솜 쁠라 까퐁부터 전형적인 스트리트 푸드인 빳 끄라빠오 무삽(다진 돼지고기에 매운 바질 소스를 곁들인 볶음밥)까지. 전통과 스트리트를 아우르는 타이 퀴진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어서 굳이 바깥으로 나갈 필요가 없었다. 레스토랑을 벗어나 5월에 그랜드 오픈했다는 루프톱 바로 곧장 향했다. 이름은 스펙트럼 라운지 & 바. 29층은 실내외 좌석이 함 께 있는 라이브 바이고, 30층은 루프톱이다. 

타이 로컬 맥주, 열대 과일과 허브를 사용한 시그니처 칵테일이 준비되어 있다. 무엇보 다 좋았던 것은 마치 어느 가정집의 거실에 있는 듯 편안한 분위 기다. 세계의 수많은 호텔 디자인을 디렉팅한 일본의 건축 그룹, 슈퍼 포테이토가 인테리어를 맡았다. 아늑한 조명 아래, 널찍한 소파에 파묻혀 칵테일을 마시니 하루의 피로가 가신다. 흐렸던 방콕의 하늘에 밤이 찾아왔다. 내일은 수영장과 스파를 즐길 생각이다. 호텔 6층의 수영장은 방콕 시내에서 흔히 보기 힘든 규모이니 호캉스를 즐기기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주목해볼 것. 타이와 중국, 캄보디아에도 지점을 둔 레츠 릴랙스 스파도 빼놓긴 아쉽다. 천연 아로마 오일을 비롯한 이곳의 서비스는 각종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인정받고 있다. 레츠 릴랙스 스파의 정통 타이 마사지로 여행을 마무리하면 내 집처럼 편안하지만 충분히 호사스러운 휴식이 완성된다. 


LOCATION 1, Sukhumvit Soi 13, Bangkok, 10110 Thailand 

TEL +66-02098-1234


취향따라
방콕 시내 투어

TYPE 1 로컬 속으로, 시장 투어 


왕랑 마켓 여행객보다 현지인이 더 많이 찾는 시장. 방콕 사람들에게는 짜뚜짝 시장이나 카오산 로드보다 더 인지도 높다. 현지 특화된 거리 음식과 식당이 있는 것은 당연한 수순. 시장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스트리트 푸드의 정수가 펼쳐진다. 얇은 팬케이크에 달짝지근한 시럽을 뿌려내는 로티, 구운 바나나, 땡모반(수박주스), 대나무 통에서 구운 쌀인 카오람, 타이식 볶음국수인 팟타이, 파타야로 만든 샐러드인 솜땀까지. 오전 6시부터 장이 서는 상설시장이기 때문에 아침 식사용 요리부터 현지인이 즐겨 먹는 디저트까지 다채롭게 맛볼 수 있다. 다른 관광지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은 덤이다. 


LOCATION 5 Wang Lang, Khwaeng Siriraj, Khet Bangkok Noi, Krung Thep Maha Nakhon 10700, Thailand


빡크롱 꽃시장 타이 사람들은 꽃과 가까이 지낸다. 누군가를 환영할 때에도, 축하할 때에도, 애도할 때에도 꽃으로 마음을 표현한다. 그런 점에서 빡크롱 꽃시장은 이 나라의 정서와 가장 가까이 닿아 있다. 방콕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꽃시장으로,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행복과 안녕을 기원한다는 의미의 타이 전통 화환 장식인 푸앙말라이도 지천에 있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의 화환인데, 일반적으로 재스민과 색깔이 있는 꽃을 함께 엮어 만든다. 덕분에 시장 안에는 달큰한 재스민 향이 가득하다. 바이스리는 바나나잎을 겹쳐 사원의 첨탑 모양으로 만든 장식으로, 곳곳에서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LOCATION Chakkraphet Rd, Khwaeng Wang Burapha Phirom, Khet Phra Nakhon, Krung Thep Maha Nakhon 10200, Thailand


딸랏롯파이2 야경 사진 한 장으로 순식간에 관광 명소로 떠오른 야시장. 타이어로 번역하면 ‘기찻길 옆 시장’으로 이곳은 과거 철도청 부지였다. 이름 뒤에 숫자가 붙은 이유는 같은 이름의 시장이 한 곳 더 있기 때문. 딸랏롯파이1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접근성이 용이해 여행자들에겐 더 인기다. 먹거리, 빈티지, 기념품, 바 구역으로 각각 나뉘어 있어서 제법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다. 유명한 야경을 보고 싶다면 건너편 쇼핑몰의 주차장으로 올라가면 된다. 색색의 천막이 만들어내는 귀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시장 초입의 펍 옥상에서 맥주 한잔을 시켜놓고 이 풍경을 감상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LOCATION Din Daeng, Krung Thep Maha Nakhon 10400, Thailand


TYPE 2 뚜벅이 여행자를 위한 워킹 투어 


왓아룬 왓아룬은 ‘새벽 사원’이라는 뜻으로, 새벽마다 떠오르는 해가 사원의 탑을 비춘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10밧짜리 동전에 새겨진 장소가 여기다. 14~18세기에 존재했던 아유타야 왕조의 유산으로, 당시 활발히 교류하던 중국, 캄보디아, 인도 양식이 뒤섞여 궁극의 화려함을 자랑한다. 탑 위로 올라가는 것은 통제해 아래쪽만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다. 반바지, 민소매 차림은 출입이 금지된다. 


LOCATION 158 Thanon Wang Doem, Khwaeng Wat Arun, Khet Bangkok Yai, Krung Thep Maha Nakhon 10600, Thailand


깜띠엥하우스 란나 왕국(13~18세기 타이 북부에 세워졌던 왕국)의 생활양식을 전시하는 민속박물관. 시내 한가운데에 위치했는데, 박물관 입구로 들어서면 순식간에 과거로 회귀한다. 건물은 19세기에 지어져 160년이 훌쩍 넘은 전통 가옥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축대를 세우고 땅에서 멀리 떨어뜨려 지은 것이 특징으로, 홍수와 병충해 등을 막기 위함이다. 여기에 침실과 주방, 농경사회 당시의 민간신앙 등 생활상을 전시한다. 


LOCATION 131 Asok Montri Rd, Khlong Toei, Khet Watthana, Krung Thep Maha Nakhon 10110, Thailand


수쿰윗 로드 걷기 수쿰윗 로드는 방콕에서 가장 큰 번화가다. 대로변 옆으로 연결된 골목은 100개 이상으로, 코리아타운, 차이나타운, 아랍 로드까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쏟아져 나온다. 방콕 호텔의 30~40퍼센트가 이곳에 밀집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12번지 골목은 코리아타운으로, 저녁이 되면 타이 젊은이들로 북적거린다. 여행자며 로컬에게 사랑받는 쇼핑몰도 대로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LOCATION Sukhumvit Rd, Krung Thep Maha Nakhon, Thailand


짜오프라야 익스프레스 방콕과 타이 최대의 곡창지대를 관통해 타이만으로 흘러드는 짜오프라야강은 타이의 젖줄이다. 짜오프라야강을 통과하면 대도시인 방콕을 편하고 빠르게 여행할 수 있다. 바로 수상버스인 짜오프라야익스프레스를 타는 것. 정차역 개수와 배차 시간에 따라 4개 노선으로 나뉜다. 가격은 9~32밧으로, 현지인과 어깨를 부딪치며 섞여들기 좋아하는 여행자에겐 짜오프라야 익스프레스가 제격이다. 


WEB www.chaophrayaexpressbo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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