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진 뒤가 더 아름다운 여행지 5

조회수 2019. 7. 4. 15: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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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도시는 밤의 풍경으로 오롯이 각인된다. 낮보다 눈부신 밤, 빛보다 뜨거운 어둠. 해 진 뒤가 더 아름다운 여행지들을 모았다. 

물과 빛의 향연
라스베이거스 | USA

도시에도 심장이 있다면 라스베이거스의 심장은 벨라지오 분수가 아닐까. 흥성대는 거리를 뒤로하고 호텔로 일찍 귀가한 이유는 물과 조명으로 반짝이는 이 쇼를 감상하기 위해서였다. 경쟁 호텔의 ‘파운틴 뷰’를 높은 가격에 팔고 사는 사람들. 아름다움에 대한 절대적 욕망이 이 도시를 더욱 화려하게 만든다.

오로라를 찾아서
트롬쇠 | NORWAY

 한겨울 오로라를 찾아 트롬쇠 남쪽 피오르 지대를 헤집었다. 날씨가 흐렸고, 극지의 겨울밤은 혹독하리만치 추웠다. 몇 차례 실패 끝에 결국 생애 첫 오로라를 만난 곳은 스웨덴 국경에서 가까운 노르쇼스보튼. 그 밤의 얼음 같은 공기, 어둠을 관통하던 빛의 장막이 도무지 잊히지 않는다.

로컬처럼 보내는 밤
텔아비브 | ISRAEL

저녁 무렵이면 골목은 활기를 띤다. 140년 이상 된 옛 독일식 건물을 개조해 만든 레스토랑과 바의 테라스에선 현지인들의 열띤 목소리가 들려온다. IT업계, 스타트업 사무실이 모여 있는 텔아비브 중심의 동네 사로나의 밤, 퇴근 후 늦은 저녁 시간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 섞여 앉아 맥주를 마셨다.

낭만은 운하를 타고
오타루 | JAPAN

 가스등으로 감싸인 오타루는 밤에 더 아름답다. 도시의 상징 같은 운하의 풍광 역시 마찬가지. 그렇기에 낮보다는 밤에 즐기는 운하 크루즈를 권한다. 보트가 천천히 어둠 속을 전진하는 사이, 노란 가스등 불빛이 군청색 물길에 촘촘한 빛의 반영을 그린다. 몽환적인 항구도시의 정서가 이방인의 마음을 휘젓는다. 

어스름한 별이 뜨는 밤
호이안 | VIETNAM

 색색의 등이 희미하게 불을 밝히며 호이안 구시가에 밤이 왔음을 알린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투본 강변의 상점과 물 위의 나룻배도 뒤이어 조명을 켠다. 가로등이 없는 구시가의 하늘엔 등불이 별처럼 뜬다. 불빛을 이정표 삼아 거리를 걷다가 마음에 드는 등 하나를 산다. 고즈넉하고 황홀한 호이안의 밤, 그 풍경을 내 방에 옮겨오고 싶었다

고대 도시의 뒷골목
쿠스코 | PERÚ

쿠스코에선 저녁만 되면 늘 아르마스 광장으로 나가곤 했다. 광장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좋기도 했지만, 미로 같은 골목길을 따라 오래된 건물 사이를 걷는 순간이 꼭 꿈처럼 아득해서다. 2개의 여정이 교차하는 안데스산맥 속 고대 잉카제국의 수도. 이곳에선 길을 잃고 헤매는 시간이 오히려 축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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