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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도덕 지키게 만드는 이색 쓰레기통들

조회수 2019. 2. 26. 17: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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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찾아가서라도 쓰레기를 버리고 싶게 만드는 똑똑한 쓰레기통을 소개한다.
발롯 빈

런던의 거리 한복판에서 민감한 인기투표가 한창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묻는 질문 아래 호날두와 메시의 이름이 적힌 투명 쓰레기통이 나란히 붙어 서로 담배꽁초 개수로 경쟁하고 있다. 


일명 ‘발롯 빈Ballot Bin(인기투표 쓰레기통)’이라 불리는 이 담배꽁초 쓰레기통은 영국의 환경단체 허법이 시작한 환경 캠페인의 일환. 최고의 선수 외에도 최고의 맥주, 최고의 스포츠 경기, 최고의 슈퍼 히어로와 같은 인기투표는 물론 ‘정부가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가?


(대답은 네/아니오)’처럼 여러 사회적 이슈에 대한 개인의 의견도 묻는다. 더 재미있는 건 실제로 이 쓰레기통을 설치한 뒤 거리의 담배꽁초가 46퍼센트 가량 줄었다는 사실. 발롯 빈은 런던을 비롯한 영국 각지에 설치돼 있으며, 온라인으로 구매도 가능하다. 

와이파이 빈

인도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쓰레기통이 등장했다. 뭄바이 기반의 스타트업 싱크스크림이 개발한 와이파이 트래시 빈이 그 주인공. 


쓰레기를 넣을 때마다 상단에 설치된 LED 스크린이 고유의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띄워주는데, 이를 통해 접속하면 15분간 쓰레기통으로부터 약 13.7미터 거리 이내에서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싱크스트림의 두 창업자는 2013년 방갈로르 지역의 음악 페스티벌에서 처음 쓰레기통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거리 곳곳에 버려진 데다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어 2시간 이상 서로를 찾아 헤맸다고. 이후 두 청년이 개발한 이 쓰레기통은 대형 콘서트나 각종 페스티벌과 같이 인파가 많이 몰리지만 와이파이를 사용하기는 힘든 장소에서 일시적으로 설치, 운영됐다.

위컵

발롯 빈과 유사한 쓰레기통이 네덜란드에도 있다. 위컵은 축제 및 야외 이벤트를 위해 특별 설계된 쓰레기통으로 2개의 투명한 원형 쓰레기통 위에 하나의 투표 주제를 제시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발한다. 


이를테면 ‘엘비스 프레슬리가 돌아오길 vs. 마이클 잭슨이 돌아오길’ 혹은 ‘더 많은 예술을 원한다 vs. 더 많은 맥주를 원한다’와 같이 단순하고 재치 있는 주제를 통해 묘한 승부욕을 자극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2014년 로테르담의 WWWK 축제에서 처음 선보였는데, 무려 3만여 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한다. 위컵을 디자인한 스튜디오 스쿼시와 자코모 보포, 알레산드로 카로소, 오아나 클리탄 등의 네덜란드 디자이너 그룹은 이후에도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푸게돈

거리의 유기 동물을 위해 따로 사료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그저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제대로 버리기만 하면 된다. 이 놀라운 아이디어가 현실화된 나라는 터키. 이스탄불을 비롯한 터키의 여러 지역에는 자판기 형태의 재활용 쓰레기통 푸게돈이 설치돼 있는데, 상단의 구멍에 빈 캔이나 유리병, 플라스틱 병을 넣으면 하단의 트레이에 최대 100그램의 사료와 물이 자동으로 공급된다. 


쉽게 말하면 재활용 쓰레기를 돈 대신 사료로 환급해주는 방식. 더불어 쓰레기통에 설치된 태양전지가 낮 동안 태양열을 흡수해 자체 에너지를 생산, 활용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푸게돈은 시민들의 환경 의식을 높이고 거리의 유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실제 터키 지역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어 그리스, 콜롬비아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검드롭 빈

런던 번화가에선 매일 수십만 개의 껌이 버려진다. 누군가 씹다 뱉은 껌은 사방에 들러붙어 지나는 이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거리의 껌을 제거하기 위해 런던시에서는 매년 1억 5000만 파운드의 비용을 지불한다. 영국의 제품 디자이너 애나 불루스가 집중한 것도 바로 이 부분. 


그는 런던의 심각한 껌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했고, 새로운 형태의 껌 쓰레기통인 검드롭 빈을 개발했다. 일단 분홍빛 구체 형태의 디자인이 쓰레기통이란 걸 믿기 어려울 만큼 깔끔하고 화사하지만, 무엇보다 검드롭 빈의 가장 큰 의의는 이 쓰레기통의 재료 자체가 재활용 껌이란 사실이다. 실제 검드롭 빈에 수거된 껌은 여러 공정을 통해 다시 새로운 검드롭 빈을 만드는 데 쓰이며, 텀블러나 부츠로도 재탄생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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