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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로 먹고, 마시고, 여행하기

조회수 2019. 2. 22. 14: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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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가 메가트렌드로 떠오른 2019년. 빛나는 것들은 많다. 그중 진짜만 추렸다.

다시 레트로다. 시간이 지나고 과거가 존재하는 한 당연히 레트로는 소멸하지 않을 트렌드라고 여겨졌다. 그런데 지금의 그것은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옛날에 유행했던 것을 다시 꺼내는 단순한 복고와는 또 다른 개념이다. 케케묵은 것들을 찾아내어 취향에 맞게 변주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더하는 것. 시대는 이것을 ‘뉴트로’라고 정의한다. 

‘새로운 복고’라는 의미다. 몇 해 전부터 그 요소를 갖춘 것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더니, 2019년에 들어서며 올해를 지배할 ‘메가트렌드’로 당당하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카페, 레스토랑 같은 미식의 영역은 물론 테크, 패션까지 다양한 장르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를 주로 소비하는 연령층은 1020세대. N포 세대 등으로 불리며 가장 팍팍한 시절을 살아내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다. 

어쩌면 뉴트로는 그들이 경험하지 못한 과거에서 찾고 싶은 낭만이 아닐까. 전 영역에 걸쳐 뉴트로 일색인 요즈음, 대중이 빠르고 확실하게 트렌드를 소비하는 방법이 바로 ‘뉴트로 공간’을 찾는 것이다. 유행 따라 우후죽순 비슷한 콘셉트의 공간이 생겨나는 중이다. 하지만 그중에도 진짜는 있는 법. 알찬 콘텐츠를 담은 뉴트로 공간들을 모아봤다. 서울에서 하루 동안 충분히 먹고, 마시고, 여행할 만한 곳들이다.

호텔 세느장

‘쎄느장여관’. 벽에 붙은 촌스러운 네온사인 간판이 가장 먼저 반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주하는 컨시어지에는 청보라색 유니폼을 입은 호텔리어가 서 있다. 이곳은 호텔이 아닌 카페, ‘호텔 세느장’이다. 


외벽에 분홍빛 타일을 입힌 이 건물은 1979년 지어져  40년이나 여관으로 사용됐다. 때문에 계단이며 객실 문, 창틀 하나까지 온전한 곳이 없었다. 하지만 공간을 리모델링하며 중점을 둔 부분이 바로 ‘외관과 형태를 유지할 것’이었다. 제아무리 비싼 타일이며 소품이라도 세월의 무게까지 재현하진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유럽의 감성을 접목했다. 


세월이 켜켜이 쌓인 공간에 이국적이고 트렌디한 요소를  더한 것이다. 카눌레와 커피, 수제 맥주 등 유럽의 어느 고즈넉한 호텔에서 맛볼 법한 메뉴를 선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간 자체가 지닌 강한 힘에 더해 이곳만의 스토리를 공고히 다진 것. 사람들로 하여금 엘리베이터도 없는 5층 건물을 기꺼이 찾게 하는 호텔 세느장의 힘이다. 


LOCATION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11길 28-5

북한 그래픽디자인展

여기,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경험해보지 못했을  레트로가 있다. 바로 북한의 시각 문화 콘텐츠다. 컬쳐앤아이리더스가 선보이는 <영국에서 온 Made In 조선 : 북한 그래픽디자인展>이 그 주인공. 영국인 니컬러스 보너가 25년간 북한을 여행하며 모은 우표, 선전(프로파간다) 포스터, 생활용품 등을 전시한다. 

대부분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북한 고유의 언어와 색감으로 구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언뜻 한국의 1960~80년대 물건들과 매우 흡사해 보이지만 이것은 분명히 새롭다. 영국의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공공 갤러리인 하우스 오브 일러스트레이션의 디렉터 콜린 매켄지는 이 전시를 두고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 중 하나인 북한의 일상생활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기회”라고 평했다. 전시 말미의 팝업 스토어 ‘평양 슈퍼마케트’에서는 북한의 프로파간다 디자인의 생활용품을 남한의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판매하고 있다. 또 다른 의미의 뉴트로다.

LOCATION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57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제3전시실  

TEL 02-6273-4242

아트몬스터 강남역점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세대라면 한 번쯤 피드에서  이런 모습을 본 적 있을 것이다. 1980~90년대 홍콩 영화에서 볼 법한 거리를 빼쏜 듯한 공간. 형형색색의 네온사인 간판이 머리 위로 가득하다. 놀랍게도 이곳은 강남역 부근에 위치한 아트몬스터 브루어리의 세 번째 오프라인 펍이다. 한국에서도 두꺼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그 시절 홍콩의 영화와 거리 풍경을 몸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꾸몄다. 


매장 내부는 하얀색 타일과 짙은 초록색 의자, 스테인리스 테이블을 놨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인증샷’을 찍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길게 줄을 늘어선다. 여기서 잊지 말 것. 아트몬스터는 세계의 크고 작은 맥주 대회에서 수상한 한국 브루어리로, 퀄리티 좋은 수제 맥주를 선보인다. 판매 중인 1 2종의 맥주는 모두 군포 양조장에서 직접 생산한다. 트렌드에 따라가다 보면 정작 오리지널리티를 놓치는 실수를 범하기 쉬운데 아트몬스터는 화려한 겉모습만큼이나 탄탄한 내실까지 갖췄다. 


LOCATION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1길 28-3

TEL 02-6448-6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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