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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다시 찾는 곳, 올림픽공원 탐방

올림픽공원을 다시 찾는 이라면 주목해야 할 근사한 스폿들.

학창 시절, 내게 올림픽공원은 지상낙원, 무릉도원, 도원경, 그 이상이었다. 좋아하던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가 늘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몇 달치 용돈을 꼬박 모아야 티켓을 구할 수 있었고, 부산에 살았던 탓에 공연 시간에 맞추려면 새벽같이 일어나 버스며 열차를 갈아타야 했다. 하지만 그 시절 고된 여정의 기억은 희미해진 지 이미 오래다. 그럼에도 나에게는 여전히 이름만 떠올려도 설레는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다. 


‘서울에 가는 것’은 ‘올림픽공원에 가는 것’과 같은 의미였던 시절의 기억이 가득한 곳. 최근 연장 개통한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올림픽체조경기장은 최근 약 2년간의 리뉴얼 공사를 통해 케이스포돔이라는 새 이름을 달았다. 오랜만에 찾은 이곳에선 마침 생생한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다음 날 열릴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다시금 마음이 설렜다. 이곳에서의 추억을 기억하는 세상 모든 팬의 마음이 꼭 이렇겠지. 

나와 같은 사람들을 향한 사심 조금, 그리고 전우애 비슷한 감정 조금을 더해 올림픽공원 주변의 괜찮은 카페와 레스토랑, 바 리스트를 추렸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공연을 기다리는 시간까지도 행복한 기억이 되기를 바라며.

글뤽

글뤽은 독일어로 ‘행운, 행복’을 뜻한다. 단어의 의미를 꼭 닮은 이곳은 한적한 골목길에서 행운처럼 만나는 카페다. 선명한 색감으로 가득 채운 흥미로운 공간이 인상적이다. 하얀 벽을 바탕으로 청량한 파랑, 노랑, 초록, 빨강을 재치 있게 사용했다.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손동우 대표의 취향이 오롯이 담겼다. 독일어 문자Ü ‘’를 활용한 로고 디자인, 포스터 아트워크도 직접 작업했다. 방이동에서 20년 넘게 거주했다는 대표는 다양한 연령대의 동네 주민들을 다정히 맞는다. 누구든 편하게 앉아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테이블

높이를 세심하게 고민하고, 대중적인 맛의 원두를 선택했다. 덕분에 주변을 산책하고 들르는 동네 어르신도 많다. 시그니처 커피는 마카다미아 크림을 얹은 라테, 넛넛크림이다. 너무 달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마카다미아를 가니시로 얹어 식감까지 재미있다.


LOCATION 서울시 송파구 중대로40길 3 TEL 070-8775-1220

브리에

카페 브리에는 올림픽공원 북2문에서 걸어 5분 거리에 위치한다. 손수 페인트칠한 벽에 모네의 그림을 걸고 따뜻한 조명과 식물을 들여 마치 작은 갤러리처럼 꾸민 공간이다. 2018년 6월 문을 열었다. 커피, 외식 업계에서 일하던 김지량과 푸드 스타일리스트 최연우 부부가 함께 운영 중이다. 브리에는 매일 아침 빵과 쿠키를 굽는 냄새로 가득하다. 주인 부부의 전문가적 감각이 만나 맛은 물론 비주얼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겨울 시즌 인기 메뉴는 눈사람 모양 레몬쿠키다. 시즌마다 다른 과일을 넣어 만드는 과일 요구르트와 칠리 아보카도 파니니, 카프레제 파니니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건강한 재료로 만드는 스콘이나 브라우니, 딸기케이크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주말에는 피낭시에 같은 구움 과자도 선보인다.


LOCATION 서울시 강동구 강동대로51길 50 

WEB www.instagram.com/cafebriller

삐에로 와인

근사하게 저녁 시간 보낼 곳을 찾는다면 삐에로와인으로 향하자. 와인은 물론 수제 맥주와 보드카, 칵테일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드는 가로수길이나 홍대 앞처럼 트렌디한 인테리어도 인상적인데, 이 동네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짙은 초록과 주황을 메인 색상으로, 곳곳에 포인트를 더했다. 데이트하는 연인부터 모임을 갖는 단체 손님까지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크기와 모양이 다른 테이블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시그니처 메뉴는 빠네피자다. 식감까지 고려해 동네 빵집에 피자용 빵을 주문한 뒤 그 빵에 토핑을 가득 얹은 것으로, 비주얼이 재미있다. 달달한 단호박에 매콤한 떡볶이를 넣은 단호박 떡볶이도 인기 메뉴다. 4000~7000원 선에 판매되는 글라스 와인을 곁들이기에 적당한 무게감을 자랑한다.


LOCATION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32길 18 TEL 02-422-0606

르쉬드 서울

르쉬드 서울은 이 근방에서 보기 드문 아이스크림 카페다. 미국 일리노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100년 전통의 데어리 브랜드, 오버와이즈 아이스크림을 취급한다.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전혀 맞지 않은 소의 원유로 만드는 것으로, 유지방 함량이 02퍼센트(바닐라 맛 기준)나 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다.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르쉬드 서울에서만 맛볼 수 있다. 홍주환 대표가 국내에 직접 수입, 유통하다가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곳에 로드숍을 열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라테나 아인슈페너, 쿠키에 얹어 다양하게 변주한 메뉴를 선보인다. 텁텁하지 않고 혀끝에 기분 좋은 단맛이 감도는 것이 특징. ‘르쉬드lesud’는 프랑스어로 ‘남쪽’을 뜻하는 말로, 프랑스 사람들이 휴가를 보내러 남프랑스를 찾는 것처럼 일상에서 휴가를 보내는  기분으로찾아봐도 좋겠다.


LOCATION 서울시 송파구 위례성대로12길 18 TEL 010-8944-7922

캘리포니아보이

파도색 푸른 벽에 서프보드가 매달려 있고, 형형색색 맥주가 반기는 곳. 자유로운 무드가 가득 흐르는 미국식 피자 가게, 캘리포니아보이다. 남상미, 이창현 부부는 방이동과 성내동에 같은 이름의 피자 가게 3곳을 운영하고 있다. 동네 토박이로 나고 자란 두 사람은 좋은 음식과 맥주를 즐길 줄 아는 주민을 위해 캘리포니아보이를 열었다. 이곳의 피자는 새우, 페퍼로니, 아보카도 등 다채로운 토핑에 치즈까지 듬뿍 올려 구워낸다. 넉넉한 재료 덕에 자칫 무거울 수 있지만 마늘이나 할라피뇨를 더해 입안이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여기에 맥주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다. 다양한 리스트에 선택이 어렵다면 직원에게 문의하자. 취향에 따라 적당한 맥주를 추천해준다. 미국 양조장에 직접 의뢰해 만드는 시그니처 비어는 가볍고 청량해 누구나 좋아할 맛이다.


LOCATION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203-6 

TEL 02-2202-7999

통로

문을 연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통로는 진짜배기 타이 요리를 선보인다. 유현상 오너 셰프는 타이의 대중적인 맛을 한국에 소개하고자 방콕에 오랜 시간 머물며 레시피를 연구, 개발했다. 가장 공을 들인 것이 쌀국수다. 타이에서는 일상적이지만 한국에서는 낯선 돼지고기 쌀국수로, 화학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도 국물 맛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수 없이 고민했다. 솜땀이나 항정살, 닭날개 등을 튀긴 요리도 현지의 풍미를 고스란히 담았다. 통로의 요리들을 더 풍성하게 즐기고 싶다면 맥주를 곁들여보자. 안동 브루어리, 더핸드앤몰트, 버드나무 브루어리 등 유명 크래프트 브루어리에서 공수한 생맥주부터 사워 비어, 독일 고제 맥주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요리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잘 어우러지는 술이다.


LOCATION 서울시 강동구 강동대로55길 25 TEL 02-474-4427

올림픽공원에서
멀지 않은 산책길 3

1 길동생태공원 약 8만 제곱미터의 드넓은 녹지 공간에 수십만 종의 수목과 야생 초화류가 자라고 있는 환경 친화형 생태공원. 1990년대 시의 주도로 조성된 곳으로, 서울 시민과 학생들에게 자연학습장 역할을 하고 있다. 생태공원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도록 산책로를 낸 자유관찰지역과 인솔자가 동행해야 이용할 수 있는 제한관찰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환경보호를 위해 1일 입장객을 200명으로 제한하고 사전 예약이 필수이다.


LOCATION 서울시 강동구 천호대로1291


2 성내천 올림픽공원에서 몽촌토성을 한 바퀴 돌아나가면 성내천 산책로로 이어진다. 성내천은 마천동, 오금동, 풍납동을 관통해 한강으로 흐르는 길이 약 10킬로미터의 도시 하천이다. 분수대, 수변 덱 등의 편의 시설을 갖춰 인근 주민들의 산책길로 사랑받고 있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에는 발을 담글 수 있는 물놀이장이 운영된다.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 양쪽으로 나무가 우거져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기에도 좋다.


LOCATION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3 오금공원 동네 가운데 자리 잡은 오금공원 또한 1990년대 조성사업을 거쳐 만들어졌다. 지하철 5호선 오금역과 방이역 사이에 걸쳐 있다.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있지만 비교적 울창한 숲이 남아 있어서 마치 깊은 자연 속에 머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은방울꽃, 초롱꽃, 옥잠화 등 야생 풀꽃이 자라는 자연학습장은 동네 아이들에게 좋은 생태 체험장이 되어준다. 공원과 가까운 곳에 송파숲속도서관도 위치해 가족 모두가 함께 들러도 좋겠다.


LOCATION 서울시 송파구 오금로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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