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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사면 바뀌려나

6500만원 돌파한 비트코인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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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자에 주류 금융기관이 관심을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큰 투자은행으로 꼽히는 모건스탠리가 투자를 검토할 정도다. 큰손들이 나섰으니 비트코인의 위상이 새롭게 바뀔 거란 전망도 나온다. 주류 금융시장의 러브콜에 들뜬 비트코인의 미래는 정말 괜찮을까. 금융시스템을 혁신하겠다는 비트코인의 본래 개발 의도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는데도 말이다. 

주류 금융시장은 비트코인을 ‘사이비’ 취급해왔다. 2017년 11월 말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2500만원까지 올랐을 때도 그랬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과 월가의 금융회사는 무관심했고, 되레 혹평하기 바빴다. 이런 식이었다.


“비트코인은 사기다. 결국은 폭발하고 말 것이다(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못하는 자산이다(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 “내재가치가 없다(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 “많은 관심을 받을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자금융거래 시스템이다. 중앙정부나 발행 기관의 통제가 필요 없는 분산 구조를 갖췄다. 이른바 탈脫중앙화다. 비트코인이 확산하면 종이화폐가 불필요해지고, 각종 금융자산 거래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종이화폐를 발행하는 중앙은행이나 각종 금융자산 거래를 독점 중인 금융기관의 자리를 위협하는 게 비트코인의 개발 의도였다. 금융업계가 비트코인 투자에 콧방귀를 뀌는 건 당연했다.


요즘 분위기는 다르다. 월가의 주류 금융인과 금융회사가 비트코인 투자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헤지펀드 업계의 베테랑 투자자 폴 튜더 존스가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알린 게 대표적이다. 조지 소로스와 더불어 최고의 헤지펀드 투자자로 꼽히는 스탠리 드러켄밀러 역시 지난해 11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올해 초 비트코인 투자를 공식화했다. 비트코인을 ‘투자 적격’ 자산에 추가하면서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자 글로벌 대형 수탁은행인 뉴욕멜론은행도 비트코인 업무를 취급하기로 했다. 캐나다에선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투자용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해 2월 19일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투기”라며 비하하던 모건스탠리 역시 태도를 바꿨다. 블룸버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투자은행으로 꼽히는 모건스탠리가 자회사 ‘카운터포인트 글로벌’을 통해 비트코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대표적인 비트코인 예찬론자다.


“비트코인을 갖고 있는 게 현금을 보유하는 것보단 덜 멍청한 짓”이라면서 SNS 계정의 자기소개란을 ‘#bitcoin’으로 바꿨다.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15억 달러 규모를 사들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향후 차량 대금도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선포했다.


이 때문인지 비트코인은 초강세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비트코인은 현재(2월 24일 기준) 56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1월 24일엔 3569만원이었는데, 한달 만에 56.9%나 급등했다. 2월 21일 중엔 비트코인 가격이 6500만원까지 치솟은 적도 있었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보자. “금융시장의 모든 상품은 ‘큰손’에 의해 좌우된다. 대주주가 굳건한 주식이 장래가 밝듯, 월가가 뒷받침하는 비트코인의 미래도 앞으론 달라질지 모른다. 가상화폐 거래가 투기나 도박이 아니라 주식처럼 금융자산으로 인정받고 투명하게 거래되는 시장으로 바뀔 수도 있다.” 


자금력을 갖춘 큰손들의 투자가 비트코인의 미래 가능성을 입증하는 ‘시그널’이 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지금의 강세장을 떠받치고 있는 건 ‘비트코인의 가치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가능성이다.


이병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월가의 큰손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비트코인 가치의 급등락 때문”이라면서 “투자 측면에서의 단기수익을 바랄 뿐, 비트코인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한계는 뚜렷하다.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심하고, 적절한 가치평가 수단도 없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는 것 역시 비트코인의 실제 가치와는 무관하다. 비트코인의 미래 청사진은 통화 대체 가능성, 이를테면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 가능성이다. 1비트코인의 값이 치솟으면 오히려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가 어려워진다.


업계 관계자는 “1시간 전엔 1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2비트코인이 필요하다면 누가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사겠는가”라면서 “한달 만에 수만 달러가 오르는 현상 자체가 투기판이란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병욱 교수는 “비트코인이 화폐를 대체할 혁신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주류 금융기관은 비트코인을 견제했을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의 영향력을 견제하긴커녕 오히려 투자수단으로 이용하는 걸 보면 비트코인의 혁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각국 중앙은행의 태도가 굳건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을 지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비트코인 시장을 향해 던진 경고의 메시지를 보자.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다. 사람들은 그게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투자자가 당할 잠재적 손실이 걱정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우리는 비트코인을 매수 또는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여러 기준이나 판단 척도로 볼 때 현재 가상화폐 가격은 이상 급등으로 보인다”며 “가상화폐는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으로 앞으로 높은 가격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꼬집었다. 6500만원을 돌파한 비트코인의 불편한 미래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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