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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마트 하루가 다르게 쑥쑥” 골목상권 괜찮을까

B마트 성장세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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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오피스빌딩에 물류창고가 들어섰다. 물류창고 밖엔 상품 ‘픽업’을 기다리는 오토바이 배달기사가 숱하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B마트’ 물류창고 모습이다. B마트는 가공식품부터 신선식품까지 30분 안팎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1~2인가구가 주요 타깃인데 코로나19 국면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부쩍 큰 B마트를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다.

출처연합뉴스

혼자 사는 직장인 김유경(33)씨는 최근 B마트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B마트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2019년 11월 선보인 배달 서비스다. 주요 타깃은 1인가구로 소량의 제품도 30분 안팎에 ‘번쩍배달’해주는 게 강점이다. 배달 품목도 가공식품부터 신선식품, 생활용품을 아우른다.

김씨가 B마트에 손을 뻗게 된 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데다 부쩍 추워진 날씨 등으로 외출을 꺼리게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배달앱(배달의민족)으로 손쉽게 주문이 가능하고 30분 정도면 집 앞까지 배달이 되니 편리하다”면서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 주문하면 적어도 반나절이 걸리다 보니 빠른 B마트를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배달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또다른 직장인 오현선(30)씨는 “예전엔 집 앞 편의점에 가면 되지 굳이 배달비를 내면서 주문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면서 “하지만 B마트를 사용해 보니 1500~2500원 정도는 지불할 만큼 편리하더라”고 말했다.

[※참고 : B마트의 배달비는 5000원 이상~1만원 미만 구매 시 2500원, 1만~2만원 미만 구매 시 1500원,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로 책정돼 있다.]  

이렇게 B마트의 편리함에 빠진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B마트는 론칭 1년여 만에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론칭 초기이던 지난해 2월과 비교해보자.

당시 B마트의 서비스 가능 지역은 서울과 인천 일부 지역에 국한됐다. 지금은 서울·인천·수원·성남·일산·부천 등으로 확대됐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물류센터도 2배 이상(15곳→31곳) 증가했다.

배달 가능 품목은 3500여개에서 5000여개로 껑충 뛰었다. 눈에 띄는 점은 유통이 까다로운 신선식품 종류도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대파·콩나물·버섯·깻잎부터 딸기·포도·망고까지 과일·채소류만 200여종에 달한다. 편의성뿐만 아니라 구색까지 갖추면서 B마트를 소비자가 늘어난 셈이다.

실제로 업계에선 B마트의 하루 주문 건수가 5만여건에 달한다는 추정도 나온다. 온라인 식료품 업체 ‘마켓컬리’의 일평균 주문 건수가 7만여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셈이다. 당연히 B마트이 매출도 껑충 뛰었다.

출처더스쿠프 포토 · 게티이미지뱅크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B마트는 론칭 후 10개월간(2019년 11월~2020년 8월) 963.3%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1~2인가구를 위한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기존 마트에서 판매하지 않던 초소량 제품이나 낱개 제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B마트는 이같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까. 일단은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 무엇보다 B마트가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서용구 숙명여대(경영학)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신선식품 30분 배송’ 서비스는 그동안 없던 서비스로 B마트가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특히 B마트는 빠른 배송을 위한 ‘도심형 물류센터’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최근 도심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본다.”  

우아한형제들이 쌓아온 배송 경쟁력도 B마트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서용구 교수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민라이더스’ 등 전문 배송인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배달앱 업계 1위로서 신뢰도 등을 구축해 왔다”면서 “이는 B마트에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낮은 객단가와 그에 따른 배달비 부담은 B마트의 수익성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1~2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B마트의 경우, 4인가구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형마트(5만924원·2020년 11월 기준) 대비 객단가가 낮을 수밖에 없다.[※참고 : 대형마트 업계는 온라인몰 무료배송 기준을 4만원으로 책정한 반면, B마트는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배달기사에게 지급하는 배달비가 건당 3000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배달 건수가 증가할수록 B마트의 배달비 부담도 증가할 공산이 크다.   

부담 요인은 또 있다. B마트를 향한 ‘따가운 시선’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도소매 유통업은 소상공인이 주로 종사하는 업종이다”면서 “B마트가 관련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소상공인에게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B마트처럼 1~2인가구를 타깃으로 한 편의점 업계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B마트의 서비스 확대 이후 편의점의 배달 주문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국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A편의점 매장의 일평균 주문 건수는 2019년 11월 3.3건(582개 점포)에서 지난해 9월 1.5건(990개 점포)로 되레 감소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배달의 경우 날씨나 프로모션 행사의 영향에 따라 증감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B마트의 서비스 확대 이후 관련 편의점 점포의 배달 주문 건수가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에서 ‘B마트 규제법’이 논의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온라인 배달 플랫폼의 판매 품목 등을 제한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B마트는 ‘골목상권 포식자’ 논란은 잠재우고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까. 규제의 칼날을 피해 가느냐 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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