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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피시픽은 왜 ‘무신사’ 잡았나

아모레퍼시픽|MZ세대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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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과 함께 국내 화장품 시장의 ‘쌍두마차’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이 부진의 늪에 빠졌다.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 코로나19 사태 등 시장 상황이 나쁘기 때문만은 아니다. MZ세대가 화장품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SNS·라이브 방송 등에 올라탄 중소형 브랜드가 차고 넘쳐서다.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손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출처뉴시스

“MZ(밀레니얼 · Z)세대를 잡아라” 국내 화장품 시장의 ‘큰손’ 아모레퍼시픽에 ‘MZ세대 잡기’가 과제로 떠올랐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 THAAD) 보복조치(2016년)에 이어 코로나19 사태 등 악재가 겹친 데다,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가 범람하면서 국내 화장품 시장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SNS·유튜브 등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온라인으로 유통하는 중소형 브랜드가 급증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7.2%(칸타월드패널)에서 올해 1분기 22.2%로 쪼그라들었다. 
화장품 OEM · ODM업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매출액이 2년 새(2017년 대비 2019년) 각각 87.5%, 50.5% 증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악재가 겹친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은 감소세를 걷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조5801억원으로 전년(5조2778억원) 대비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2%(4820억원→4278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올해 실적은 더 나빴다. 2분기 매출액(1조1808억원)과 영업이익(362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67% 빠졌다.

특히 젊은층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매출액(분기 기준) 1000억원대가 무너지며 적자 전환(-10억원)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국내 화장품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온라인 채널을 강화해 체질을 개선하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이 MZ세대의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손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MZ세대를 공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거다. 실제로 무신사는 주요 고객층이 10~20대(70%가량)로 트렌드에 민감한 플랫폼이다. ‘무진장 신발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의미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시작해 매출액 2197억원(2019년) 기업으로 성장했을 정도다.

두 회사는 지난 6일 ‘AP&M 뷰티·패션 합자조합’을 결성했다. 1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뷰티 · 패션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MCN(다중채널네트워크 · Multi Channel Network), 디지털 커머스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합자조합을 통해 뷰티와 패션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면서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통찰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엔 시간 필요  

실제로 ‘뷰티+패션’ 결합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는 적지 않다. 2018년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에 인수된 ‘스타일난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온라인 패션 브랜드로 시작한 스타일난다는 화장품 브랜드 ‘3CE(쓰리컨셉아이즈)’를 론칭해 성공시켰다. 당시 로레알 측은 아시아 MZ세대를 잡은 3CE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무신사

MZ세대를 잡기 위한 아모레퍼시픽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2016년 시작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린 스타트업’을 통해 매년 중소형 신규 브랜드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남성용 화장품 브랜드 ‘브로앤팁스’ 스포츠용 선케어 브랜드 ‘아웃런’ 이너뷰티 브랜드 ‘큐브미’ 등이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린 스타트업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반응이 좋아 올해엔 종전보다 많은 4개의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변화를 꾀하는 아모레퍼시픽은 알찬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김주덕 성신여대(뷰티산업학)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다. “MZ세대가 화장품 시장을 주도하면서 1~2가지 제품만 판매하는 중소형 브랜드가 성공을 거두는 등 화장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으로서도 기존 브랜드 외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새로운 발판을 만들려는 시도는 긍정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란 전망도 나온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구조조정 진행 중인 데다 면세점 판매가 막혀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실적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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