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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시장 뛰어든 현대백화점, ‘현대’ 빼면 뭐가 다를까

현대백화점의 뒤늦은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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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새벽배송 경쟁에 가세했다. 이미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지만 새로운 사이트를 열고 본격적인 도전에 나선다. 현대백화점 측은 백화점 식품관 상품을 집에서 직접 받아볼 수 있다는 ‘차별 포인트’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업계는 별다른 경계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왜일까.

현대백화점이 새벽배송 시장에 다시 출사표를 던진다. 기존에 운영하던 e슈퍼마켓 서비스는 종료하고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8월 중 현대식품관 새벽배송 신규 사이트인 ‘현대식품관 투홈’을 오픈한다. 동명의 스마트폰 앱도 론칭한다.

현대식품관 투홈은 말 그대로 현대백화점 식품관의 먹거리를 집으로 배달해준다는 콘셉트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기존 e슈퍼마켓 새벽배송 서비스를 보완했다. 오후 8시였던 주문 마감시간은 11시로 3시간 늘렸다. 주문 가능한 상품 역시 1000여개에서 5000개로 확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상품 경쟁력을 앞세워서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2018년 백화점 업계 최초로 식품 전용 온라인몰인 e슈퍼마켓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서비스 지역이 제한적이고 상품 수도 많지 않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앞서 말했듯 주문 마감시간도 경쟁업체들보다 이른 오후 8시다 보니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한 현대백화점은 새벽배송 시장에 재도전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엔 ‘식품 온라인 사업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절치부심 새벽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모색해왔다. 그 노력의 결과물이 1년여 만에 공개되는 셈이다.

현대식품관 투홈은 어떻게 다를까. 목동점을 물류 거점으로 삼았던 e슈퍼마켓과 달리 현대식품관 투홈은 김포 물류센터가 새로운 거점이 된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물류창고와 배송 업무를 현대글로비스에 맡긴 거다.

이제 현대글로비스는 김포 물류센터를 직접 임차해 상품 입고와 보관·포장·배송까지 담당하게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백화점의 이런 결정이 투자를 줄이고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격 아닌 방어적 배송 


하지만 업계에선 현대백화점의 재도전을 그리 위협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왜일까. 가장 큰 이유는 새벽배송 시장이 이미 치열해질 대로 치열해진 상황이라서다.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는 여러 업체들이 기반을 닦아놨다. 현대백화점은 사실상 후발주자다. 

2015년 마켓컬리가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2018년엔 쿠팡이 ‘로켓프레시’를 개시하며 판을 키우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신세계 SSG닷컴(쓱닷컴)이, 올해는 롯데까지 온라인플랫폼 ‘롯데ON’을 출시하며 새벽배송 경쟁에 가세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백화점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니 업계에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일 만하다.

현대글로비스가 배송을 담당하게 되지만 배송지역이 기존 e슈퍼마켓 새벽배송 지역(서울, 경기도·인천 등 수도권)과 동일하다는 점도 한계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범현대가인 현대글로비스와 손을 잡긴 했지만 이전 서비스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걸 보면 더 늦기 전에 경쟁업체들과 어느 정도 발은 맞추려고 재도전하는 것 같다”며 “독보적인 넘버원이 되겠다는 전략으로는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방어 차원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말을 이었다. “백화점이라는 본업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쓱닷컴이나 마켓컬리처럼 사활을 걸고 대대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려는 의지가 보이진 않는다. 백화점 업계가 신선식품 쪽에서 부진하다 보니 그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서비스를 전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는 다르다’는 자신감과 ‘남들과 다를 게 없다’는 평가 속에서 현대백화점의 새벽배송 재도전은 어떤 성적표를 남길까.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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