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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빙 신라, 신라장… 호텔신라 3분기엔 ‘오명’ 씻을까

침체의 늪에 빠진 호텔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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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이전엔 10만원을 오가던 호텔신라의 주가가 최근 6만원대까지 내려가며 고전하고 있다. 급기야 호텔신라를 ‘움집 신라’ ‘망빙 신라’ ‘신라장’ 등으로 낮춰 부르는 주주들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호텔신라의 미래도 그리 밝지 않다. 업계 최대 성수기인 바캉스 시즌이 다가왔음에도 악재만 속출하고 있어서다. 

출처호텔신라 제공

‘움집 신라’ ‘망빙(망고빙수) 신라’ ‘신라장’…. 익숙한 듯 낯선 이 단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타를 맞은 호텔신라의 주주들이 호텔신라를 자조적으로 낮춰 부르는 말이다. 


3월부터 뚝 떨어진 주가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 참고 : 망빙 신라는 주가가 호텔신라의 망고빙수 가격(5만7000원)까지 내려갈지도 모른다는 의미다. 움집 신라와 신라장은 호텔급이 아니라며 비꼬는 표현이다.] 1년 전 주가가 10만원대를 오가던(2019년 6월 19일 기준 10만3000원)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기에 불안한 시그널도 끊이지 않는다. 호텔신라의 주식을 12.4%(3월 말 기준) 보유하고 있던 국민연금공단은 4~6월 사이 100만주를 대량 매도했다.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은 호텔·면세 업계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자 주식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랜만에 여행·호텔·화장품·엔터 등 업계를 들뜨게 했던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도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일 중국 최대 여행기업 트립닷컴그룹의 온라인 여행사 브랜드 씨트립과 한국 관광상품을 판촉하는 라이브 커머스쇼 ‘슈퍼보스 라이브쇼’를 진행했다.


트립닷컴 공동설립자인 량젠쟝 회장이 라이브쇼의 진행을 맡아 이슈가 됐는데, 이런 분위기는 한한령 해제를 향한 기대로 이어졌다. 이번 한국 특집 라이브쇼가 해외 목적지로선 최초인데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첫 방한상품 판촉 마케팅이라서다.


하지만 기대는 짧은 봄꿈에 그쳤다. 이 라이브쇼는 한한령 해제와는 상관이 없었다. 잠시 급등했던 여행·호텔·화장품·엔터 등 관련 업계의 주가도 금세 하락세를 띠었다. 호텔신라도 마찬가지였다. 6월 30일 7만4300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서나 했던 주가는 1일 다시 6만8800원으로 내려앉았다.

문제는 침체가 더 가속화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면세산업의 회복이 쉽지 않다.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입출국이 어려워지면서 1~4월 면세점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59%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32% 감소했다(이베스트투자증권). 호텔신라의 매출에서 면세사업의 비중이 9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치명적이다.


호텔신라는 고육지책으로 6월 한달 제주시내 면세점을 임시 휴업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휴업기간을 무기한 연장했다. 호텔신라 측은 “인천공항 이용객 수가 하루 평균 20만명에서 1000명대까지 떨어지는 등 여행객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며 “코로나 종식 시기를 짐작할 수 없어 면세점 재개장 시기도 확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봄꿈에 그친 한한령 해제 기대감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면세업계 지원책인 장기재고 국내 반출이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재고 처리인 만큼 실적이 크게 회복되진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제는 또 있다. 여행·숙박업계 최대 성수기(7~8월)에도 호실적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6월 25일 28명에서 28일 62명, 지난 1일 51명 등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서다.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 호텔·면세 업계의 불황이 길어질 게 분명하다. 서울 시내 호텔서 ‘호캉스’를 즐기는 투숙객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해외 대신 제주도로 여행객이 몰린 덕에 제주 신라호텔은 인기가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있지만 침체를 반전할 만한 실적이 나오는 건 아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휴가철을 앞두고 제주 신라호텔이 주목받는 건 맞지만 3~5월 제주도 여행객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외국인 투숙객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 다낭에 오픈한 ‘신라모노그램’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지 미지수다. 신라모노그램은 어퍼업스케일급(객실 평균 가격 기준 상위 15%의 호텔 중 최상위인 ‘럭셔리’ 호텔 다음 등급) 브랜드로, 다낭이 첫 해외 지점이다. 

출처호텔신라 제공

호텔신라 측은 “신라모노그램은 위탁 운영으로 투자비가 거의 들지 않아 리스크가 적다”며 “향후 미국 새너제이, 발리 등에 10개 이상 론칭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지만 리스크는 있다. 


갓 오픈한 데다 코로나 탓에 베트남 현지인만을 대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어서다. 베트남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한명도 없고 4월 16일 이후 확진자 0명을 기록해 코로나 청정국가로 불린다. 이 때문에 해외 관광객 입국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호텔신라의 실적은 출입국자와 면세점 이용객이 본격 줄어든 2분기 크게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매출 762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3549억원) 대비 43.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할(-310억원) 전망이다. 전년 2분기 영업이익이 792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소세가 뚜렷하다.


다만 희망은 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최저점을 찍은 후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며 “면세품 제3자 국외 반송으로 인한 따이공代工(중국 보따리상) 매출 증가와 공항임차료 감면 등이 실적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연 호텔신라는 3분기엔 ‘신라장’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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