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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커피 한국 진출 1년, 이름값 했나

시큼씁쓸한 맛, 마니아는 잡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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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커피가 한국에 진출한 지 1주년을 맞았다. 론칭 직후만 해도 새벽마다 매장 밖으로 장사진이 펼쳐지는 등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잠잠하다. 독특한 커피맛이 마니아가 아닌 대중까지 사로잡긴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처더스쿠프 포토

지난해 5월, SNS엔 파란 병이 그려진 커피를 든 인증샷이 넘쳤다. 미국의 블루보틀커피(Bluebottle Coffee)가 성수점을 오픈하며 한국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였다. 


커피 한잔을 사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며 장사진을 이뤘다. 시간대별로 대기 현황을 알려주는 계정이 생길 정도였으니, 그야말로 ‘블루보틀 신드롬’이었다.

출처더스쿠프 포토

1년이 흐른 지금은 어떨까. 뜨거운 관심 속에 한국에 상륙한 블루보틀커피는 지점을 1년 사이 5곳(성수·삼청·역삼·압구정·한남)으로 늘렸다. 나름 안착한 셈이다. 


지난 12일 성수점(1호점)은 평일 오후임에도 빈 좌석이 적었지만 금방 커피를 살 수 있을 만큼 여유로웠다. 매장을 찾는 이들은 많지만 오픈 초기의 광적인 열기는 한참 전에 사라진 것으로 보였다. 다만 1주년 기념 굿즈가 출시 직후 품절될 만큼 마니아층은 건재했다. 


전날 방문한 2호점 삼청점도 마찬가지였다. 오픈 시간에 맞춰 줄을 서야 했던 지난해 7월과 달리, 점심식사 시간에만 붐빌 뿐 오후가 되자 한산해졌다. 매장을 찾은 이들은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를 즐기거나, 인왕산 풍경을 감상했다. 1년 전과는 사뭇 달랐지만 안정된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론칭 당시 각종 미디어에서 보도한 대로 블루보틀커피가 국내에 스페셜티 커피 바람을 불러일으켰을까. 블루보틀커피코리아 측은 이렇게 자평했다. 


“처음에는 스페셜티 커피를 어려워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편안하게 산미나 플레이버 등에 관해 말하고 스페셜티 커피를 하나의 문화로 즐기는 것 같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약간 다르다.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의 한 관계자는 “블루보틀커피가 들어오면서 스페셜티 커피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건 맞다”면서도 “하지만 스페셜티 커피 매장이 급증하거나 스페셜티 커피 소비자가 늘어나는 등의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존 카페 프랜차이즈의 스페셜티 커피 매장 현황을 보면 스타벅스 리저브는 전년 대비 늘었지만(53개→62개), 할리스커피 커피클럽은 그대로(12개)였다. 엔제리너스 스페셜티는 12개에서 9개로 되레 줄었다. 블루보틀커피의 출현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거다.

블루보틀커피만의 개성이 대중성을 얻은 것도 아니다. SNS 등의 블루보틀커피 방문 후기에선 ‘기대만큼 맛이 괜찮진 않았다’는 평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단일 원두만 사용해 산미가 강한 ‘싱글 오리진’이나 은근한 단맛의 ‘뉴올리언스’ 등 대표 메뉴가 일부 소비자에겐 낯설게 느껴진 것으로 보인다.


성수점에서 만난 한 30대 직장인 여성은 “블루보틀커피를 처음 마셔봤는데 확실히 스타벅스 커피랑은 맛이 다르다”면서도 “약간 시큼씁쓸해 마시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성의 일행도 “라테가 맛있지만 요즘은 개인 카페도 잘하는 곳이 많아 그런 곳을 가도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블루보틀커피코리아 측은 “더 많은 소비자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역사회에 블루보틀커피의 철학을 전하면서 누구나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커뮤니티 카페가 되도록 더욱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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