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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접어야 하나? 삼성 두번째 폴더블폰도 답을 못했다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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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야심차게 출시했다.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폴더블폰이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예상외로 미적지근했다. 비싼 가격과 취약한 내구성, 사용자경험(UX) 부재 등이 이유였다. 그로부터 반년여, 삼성전자는 두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을 꺼내들었다. 앞서 지적받았던 문제점도 개선했다. 이번엔 폴더블폰이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을까.

지난 2월 21일 오후 9시께 삼성전자 온라인몰 삼성닷컴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일이 벌어졌다. 한정 수량만 판매되는 ‘갤럭시 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을 구매하려는 접속자가 한번에 몰린 탓이었다.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고 버튼이 눌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구매를 원하는 이들의 ‘광클’이 이어졌고, 준비된 물량은 2시간 30분여 만에 동났다.


갤럭시 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은 삼성전자와 미국 유명 패션디자이너 톰브라운이 협업해 출시한 패키지다. 삼성전자의 두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의 출시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판이었다. 


가격은 무려 297만원. 패키지에 갤럭시 Z 플립과 함께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갤럭시 워치 액티브2, 스마트폰 케이스 및 시계 스트랩 등이 포함돼 있다곤 하지만 낮은 가격대는 아니었다.


이런 맥락에서 갤럭시 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의 완판은 함의가 남다르다.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놓은 폴더블폰이 지나치게 비싼 가격으로 뭇매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역으로 돌려보면, 완전히 개화開花하지 못한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았다는 시그널로도 읽을 수 있다.

출처삼성전자

냉정하게 말해 폴더블폰은 아직 비주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출시한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판매량을 100만대로 예상했지만 실제 판매량은 약 50만대에 그쳤다(2019년 11월 28일 기자간담회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발언). 


삼성전자가 연간 판매하는 휴대전화가 3억대에 이른다는 걸 감안하면 폴더블폰의 비중은 매우 작다. 중국의 떠오르는 강자 화웨이와 왕년에 잘나갔던 모토로라도 각각 폴더블폰 모델 ‘메이트X’와 ‘레이저 2019’를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폴더블폰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한 건 두가지 치명적인 단점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격이 비싸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의 출시가격은 239만원, 화웨이 메이트X와 모토로라 레이저 2019는 각각 267만원, 176만원에 출시됐다. 기존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부담이 큰 가격대다.


둘째, 내구성이 취약하다.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펴야 하는 만큼 내구성이 뛰어나야 하지만 폴더블폰 사용자 들 사이에선 출시 1년도 지나지 않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화면이 접히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주름 문제, 두드러지는 힌지(접히는 부분의 이음새ㆍhinge), 틈새에 이물질이 끼는 문제는 숱한 지적을 받고 있다.

물론 두가지 단점을 감수하고서라도 혹할 만한 요소가 있으면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소비자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굳이 스마트폰을 접어야 하는 명쾌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폴더블폰을 통해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사용자들 사이에서 “화면이 조금 더 커지고, 분할되는 것뿐 기존 스마트폰과 크게 차별화된 요소는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폴더블폰이 도약하려면 ‘적정한 가격대’ ‘튼튼한 내구성’ ‘UX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거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두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은 어떨까.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내건 만큼 갤럭시 Z 플립의 출시가격은 폴더블폰 중 가장 싼 165만원이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S20 5G 울트라’ 모델(159만5000원)과 5만여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물론 성능 면에서는 갤럭시 Z 플립이 한참 뒤처진다.


내구성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 기존 폴더블폰에 탑재됐던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 대신 초박형 강화유리(UTG)를 사용해 주름이 잡히는 문제를 개선했지만 외부 충격엔 약하다는 단점을 노출했다.

UX 차별화에 성공했는지도 아리송하다. 삼성전자는 상하단 화면을 분할해 멀티태스킹 할 수 있는 ‘플렉스 모드’를 자신 있게 내걸었다. 가령, 상단에선 영상 콘텐트를 재생하고, 하단에선 조작하는 식이다. 


문제는 플렉스 모드의 활용도를 100% 끌어올릴 만한 콘텐트가 없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은 기존 갤럭시 폴드에서 제기됐던 문제점을 보완하긴 했지만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폴더블폰이 차세대 폼팩터(제품의 물리적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엔 이견을 제기하지 않는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제품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화 외엔 별다른 혁신 요소가 없다”면서 “폴더블폰 시장이 아직 초기단계라 콘텐트, UX 면에서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시장이 커가면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폴더블폰이 처음 공개됐을 때 시장은 기대감으로 들끓었다. 혁신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시장에 나온 폴더블폰이 외면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술적 진화에만 급급한 반쪽짜리 혁신이기 때문이다. 폴더블폰이 성공하기 위한 답도 여기에 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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