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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KEB 갑자기 떼버린 이유

DLF 사태, 론스타 논란과 사명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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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이 급작스럽게 브랜드명을 바꿨다. 하나은행 앞에 붙어있던 한국외환은행의 이니셜인 ‘KEB’를 떼버린 거다. 수많은 피해자를 남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징계(금감원)가 확정된 다음날 ‘브랜드명 변경’을 알릴 정도로 급했다. 

출처뉴시스

KEB하나은행에서 KEB가 사라졌다. 하나은행은 ‘케이이비’라는 발음상의 어려움, 영문 이니셜을 사용하는 다른 은행과의 혼동 우려를 개선하기 위해 브랜드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중 KEB하나은행만 브랜드명이 통일되지 않았다는 점도 변경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통합은행(KEB외환은행+하나은행)이 출범한지 4년 5개월이 흐르면서 두 은행의 화학적 통합이 이뤄진 만큼 브랜드의 일원화가 필요했던 건 사실이다.


문제는 브랜드명 변경작업이 갑작스럽게 진행됐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파생결합펀드(DL F) 사태와 관련해 징계를 받은 다음날 브랜드명 변경을 전격 알릴 정도로 급했다.

당장 DLF 사태 물타기란 비판이 쏟아졌다. KEB하나은행 노동조합은 “급작스러운 브랜드명 변경에 여러 가지 의도가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다른 지적도 있다. ‘론스타 헐값매각 논란’으로 투자자-국가소송(ISD)이 진행 중인 KEB외환은행의 흔적을 지우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거다.


실제로 ‘론스타 헐값매각 논란’은 최근 재조명을 받는 분위기다. 이 논란을 배경으로 삼은 ‘블랙머니(영화)’ ‘머니게임(드라마)’이 개봉하거나 방영 중인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예다. 


익명을 원한 금융업계 전문가는 “론스타 헐값매각 의혹은 외환은행을 품은 하나은행으로선 지우고 싶은 과거일 것”이라면서 말을 이었다. “최근 국회에서 론스타 사태와 관련한 토론회가 열리는 등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의혹이 다시 언급되는 게 갑작스러운 브랜드명 변경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얘기도 금융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설득력이 없지 않은 이야기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은행 관계자는 “브랜드명 변경은 지난해 6월부터 논의를 시작했다”면서 “18차례의 공청회·설명회 통해 브랜드명을 변경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 측의 주장을 십분 받아들인다고 해도 브랜드명 변경의 실익이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이미 시장에선 오래 전부터 KEB하나은행이 아닌 하나은행으로 불리고 있었다. 


KEB를 떼는 게 고객에겐 큰 의미가 없다는 거다. 과연 하나은행은 브랜드명 변경을 통해 고객에게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까.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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