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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제주용암수, 아트인가 투머치인가

세계적 디자인 자화자찬 … 가격은 더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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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더스쿠프 포토, 뉴시스

생수시장이 나날이 커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7298억원이었던 국내 생수시장 규모가 지난해 8258억원으로 2년새 13.1% 증가했다.

업계에선 온라인 배송 환경이 좋아지면서 정기적으로 생수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당연히 생수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백두산·제주도 등의 이름을 딴 생수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예다. 

오리온은 제주의 친환경 이미지를 앞세운 프리미엄 생수를 출시했다.

출처더스쿠프 포토, 오리온

이번엔 오리온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6년 제주토착기업을 인수해 3년간 준비를 거쳐 생수 ‘제주용암수’를 선보였다.  


오리온은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해 독특한 점을 내세웠다. 제주 현무암에서 자연 여과한 물로 만들어 몸에 좋은 성분을 풍부하게 담았다. 와인처럼 물을 블렌딩하는 ‘워터 소믈리에’를 제품개발에 참여시키기도 했다.

그중 가장 힘을 쏟은 건 디자인이다. 세계 3대 사립 미술대학인 ‘파슨스 디자인 스쿨’ 교수 출신의 디자이너가 생수용기를 디자인했다.

실제로 오리온의 병은 독특하다. 상단에 세로로 줄무늬가 촘촘히 그어져 있다. 하단은 가로인데, 각각 주상절리와 바다의 수평선을 상징한다. 용기를 두른 라벨엔 오리온 별자리도 숨겨놨다. 


오리온 관계자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신감을 가질 만한 디자인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누가 한눈에 이를 알아차리느냐다. 주상절리든 바다의 수평선이든 설명을 들어야만 그 의미를 눈치챌 수 있다.


별자리는 설명을 들어도 찾기 어렵다. ‘자그마한 산’을 뜻하는 오름을 표현해놨다지만 그게 오름인지 아닌지 ‘구분불가’다. 

정작 소비자가 원하는 요소는 부족해 보인다. 워터 소믈리에가 참여했다는 물맛은 사실 쉽게 차별화하기 힘들다. 탄산수처럼 ‘탄산의 강도’에 따라 독특함이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중국인을 겨냥해 용량을 530mL로 늘렸다지만 차이가 미묘해 강점이라고 보기 힘들다.

가격이 1000원으로 더 비싸졌다는 건 되레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업계 1위인 제주삼다수가 950원(500mL 기준)이고 대형마트의 PB상품은 500원도 안 된다.

그 때문인지 용기 디자인에 힘을 쏟은 제주용암수엔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진 않다. 

오리온의 주가도 잠잠하다.
신제품이 출시된 11월 26일에도 주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제주용암수, 독특한 용기처럼 차별화된 물맛을 선보일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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