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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분기 최대 실적에도 주가 신통찮은 이유

LG전자 실적 발표와 이상한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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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가전의 힘  LG전자 상승 기세 올랐다” LG전자의 3분기 실적을 받아적은 한 미디어의 제목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역대 3분기 매출액 중 최대,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대’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이쯤 되면 주가가 춤을 췄어야 한다. 하지만 LG전자의 주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발표 당일과 다음날엔 되레 주가가 떨어지는 ‘이상한 흐름’이 감지되기도 했다. 

LG전자는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발표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출처뉴시스

“(2019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7007억원, 영업이익 781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 4.4% 증가했다. 역대 3분기 실적으로 보면 매출액은 가장 많고,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대다.” LG전자가 10월 30일 3분기 실적(잠정)을 발표하면서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주요 사업별 실적 발표 내용에도 긍정적인 자평이 많았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46조2450억원으로 역대 최대이며,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H&A 사업본부(생활가전) 3분기 기준 매출은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HE 사업본부(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크게 늘었다.” “MC 사업본부(스마트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와 전 분기 대비 모두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큰폭으로 개선됐다.” 

이런 내용들만 놓고 보면 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꽤 괜찮아 보인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 것을 비롯해 실적이 확실히 개선된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수많은 미디어들도 LG전자의 3분기 실적을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기대치보다 향상된 실적 달성)’로 해석했다. “가전 ‘급등’ 스마트폰 ‘반등’… LG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LG전자 가전 3분기 매출 5조 돌파… ‘월풀’ 넘어 새역사 쓴다”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10년 만에 최대… ‘생활가전ㆍTV 선전’” 등 찬사도 이어졌다.

그런데 실적 발표 전후 LG전자의 주가에서 ‘이상한 흐름’이 감지됐다. 실적 발표 당일이었던 10월 30일 주가가 500원 빠진 6만8500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다음날엔 6만6900원으로 또 떨어졌다.

그 이후 조금씩 주가를 회복해 6일 6만8700원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고개를 갸우뚱할 만했다. 10월 14일부터 25일까지 약 2주간 평균 주가가 6만9060원이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이라는 소식이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었다. 

물론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시장이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LG전자의 3분기 실적을 확인하고도 ‘더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지 않은 건 분명해 보인다. 이는 시장의 분위기가 축포를 쏘아올린 LG전자와 맞장구를 친 미디어, 일부 증권사와는 달랐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실 LG전자의 실적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LG전자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할 만한 여지는 많지 않다. 3분기 전체 연결 실적을 기준으로 LG전자 매출과 영업이익이 보도자료처럼 증가한 건 맞지만 알짜 자회사인 LG이노텍(LG전자 지분 41%)의 실적을 빼면 초라한 민낯이 드러난다.

[※ 참고: LG이노텍은 스마트폰 부품업체다. LG전자 영업이익에서 LG이노텍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 기준 23.8%다.] 

LG이노텍 제외한다면…

LG이노텍 실적을 뺀 LG전자의 3분기 매출은 13조4348억원, 영업이익은 5974억원(LG전자 IR자료 기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13조3674억원)은 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6317억원)은 5.4% 감소했다.

직전 분기(매출 14조3285억원, 영업이익 6412억원)로 비교점을 바꾸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8%, 5.4%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9106억원을 달성한 이후 3분기 연속 감소했다.

LG전자의 올 1~3분기 누적 실적을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이 회사가 왜 축포를 쏘아 올렸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이 기간 LG전자의 매출은 45조5694억원에서 46조2450억원으로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6275억원에서 2조3343억원으로 11.2%나 감소했다. LG이노텍 실적을 제외한 영업이익 감소율은 14.1%에 달했다. LG전자의 실적이 빼어난 건 아니라는 얘기다. 

회사 관계자는 “실적은 계절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전 분기와 비교하거나 누적실적 등으로 비교하는 건 맞지 않다”면서 “특히 LG이노텍은 연결 자회사이고, LG전자의 실적이 좋든 나쁘든 실적발표에서 LG이노텍의 실적 영향을 거론한 적이 없는 만큼 별도로 떼어놓고 봐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일견 틀린 주장은 아니다. 하지만 LG전자의 실적을 다양한 비교점에서 분석하고, 알짜 자회사를 제외한 실적을 들여다보는 건 의미 있는 절차다. 더구나 LG이노텍은 LG전자의 실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업부문별 실적도 글쎄 

짚어봐야 할 건 또 있다. LG전자의 주요 사업부문별 실적을 뜯어보면 LG전자의 자찬自讚이 무색해진다. 전년 동기 대비(3분기 기준)를 기준으로, H&A 사업본부 매출은 9.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8% 늘어나는 데 그쳤다. HE 사업본부 매출은 3.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 줄었다. 

LG전자 측은 콘퍼런스콜에서 “1회성 지출이 있었다(H&A 사업본부)”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이 늘었지만 마케팅 비용도 늘었다(HE 사업본부)”고 해명했지만 두 사업부문 모두 ‘제대로 된 실적 개선’이라고 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MC 사업본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올 3분기 영업손실이 직전 분기 대비 48.5% 줄어든 건 괄목할 만하다. 그럼에도 전년 동기로 기준점을 바꾸면, 영업손실은 11.8% 더 늘었다. 사실상 성과다운 성과를 기록한 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2%, 90.3% 증가한 BS 사업본부밖에 없다. 

하지만 아쉽게도 BS 사업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3분기 기준)은 각각 4.5%, 8.5%에 불과하다. 이런 통계를 살펴보면, 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과대포장됐을 가능성이 높다. 오랜만에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회사의 발표에도 주가가 움직이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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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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