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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하는데… 셰어하우스 반값 임대, 우린 왜 못할까

셰어하우스 임대료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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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이미 거대한 임대관리기업이 원룸의 반값으로 셰어하우스 개인실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는 어떨까. 주거비를 아끼기 위한 사람들이 입주하는 비중이 부쩍 늘었음에도 우리나라 셰어하우스의 월 임대료는 일반적으로 원룸보다 비싸다. 왜 그런 걸까.  

국내 셰어하우스 시장은 원룸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크지 않다.

출처뉴시스

부동산 가격이 높기로 악명이 자자한 일본에는 임대관리업체가 숱하게 많다. 국내 시장과 비교하면 셰어하우스 문화가 10년 정도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9월 일본 임대관리업체인 크로스하우스는 학업·직장 등의 문제로 일본에서 거주해야 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홍보를 확대했다. 외국인 손님을 받는 노하우가 있는 만큼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크로스하우스 관계자는 “도쿄에서 오사카·후쿠오카 등으로 지점을 넓힌 이후 한국에도 진출할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크로스하우스가 내세우는 전략은 ‘반값 임대’다. 규격화한 옵션이 갖춰진 원룸 형태의 ‘아파트’는 도쿄 평균 시세(9만~10만엔·100만~111만원)의 80% 수준에서 제공된다. 


‘반값 임대’로 광고하고 있는 셰어하우스 개인실의 월 임대료는 평균 5만6000엔(약 63만원) 수준이다. 도쿄 평균 임대료의 60% 수준이라는 점에서 ‘반값 임대’라는 말이 과장은 아니다.

[※참고: 셰어하우스 개인실은 주방, 거실 등 공용공간을 제외하고 침실과 같은 개인 공간을 혼자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를 말한다.]


크로스하우스는 어떻게 ‘반값 임대’를 가능하게 만들었을까. 크로스하우스 측은 판매관리비 축소를 꼽았다. 도쿄에서 300개(약 3500실)의 셰어하우스와 원룸을 운영하는 데 투입비용을 회사 단위로 집행하다 보니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를테면 규모의 경제로 반값 임대에 성공했다는 거다.

이뿐만이 아니다. 크로스하우스가 국내 셰어하우스 업체들과 달리 주택을 직접 매입한 것도 반값 임대를 가능케 했다. 


국내에서는 작게는 집 한채, 크게는 건물 한채를 통으로 임대해 발생하는 수익을 건물주나 집주인에게 지불해야 한다. 건물을 직접 매입하는 크로스하우스로선 임대료를 납부할 일이 없으니 그만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셰어하우스 개인실을 ‘반값 임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먼저 일반적인 원룸 시세와 셰어하우스 개인실의 가격 차이를 살펴보자. 


부동산 O2O 플랫폼 ‘다방’이 매달 발표하는 임대시세 리포트(매물 게시 가격 기준)에 따르면 마포구를 기준으로 보증금 1000만원 원룸(33㎡·약 10평 이하)의 9월 평균 임대료는 48만원이다.


직접 매입 vs 전대차 계약


셰어하우스 우주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마포구 셰어하우스 개인실의 평균 임대료는 월 50만원 수준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공간을 공유해야 함에도 원룸 평균 임대료보다도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 참고: 물론 다방이 발표하는 통계엔 풀옵션이 아니거나 관리상태가 좋지 못한 원룸이 포함돼 있지만 일부 셰어하우스가 원룸보다 비싼 건 사실이다.]  


왜 국내 시장에서는 더 비싼 임대료를 주고도 셰어하우스를 이용하려는 임차인들이 유입되는 것일까. 그만큼 셰어하우스에 입주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다는 뜻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셰어하우스 업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자. “이전에는 새로운 주거 문화라고 할 수 있는 커뮤니티 활동을 바라고 입주 문의를 하는 경우가 절반에 해당했다면 최근엔 주거비 절감을 위해 입주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만큼 주거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대안으로 셰어하우스를 찾는다.”


여기서 말하는 주거비는 임대 초기 비용을 의미한다. 쉽게 설명하면 ‘보증금’이다. 셰어하우스의 보증금은 100만원 이하부터 300만원까지 다양하다. 일반 원룸의 보증금은 500만원에서 시작하고 1000만원에 이르는 사례도 있다. 


원룸에 입주할 수 있는 최저 보증금 500만원을 만들기 어려운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임차인이라면 월 임대료가 크게 다르지 않아도 100만원대의 보증금이 있는 셰어하우스를 찾아갈 수밖에 없다. 


셰어하우스가 아니라면 보증금과 월 임대료가 모두 낮은 고시원으로 가야 하는데, 생활 환경이 셰어하우스와 비교해 크게 떨어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셰어하우스의 월 임대료가 50~60% 수준으로 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도 오겠다는 사람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뿐만이 아니다. 셰어하우스의 운영전략이 크로스하우스와 완전히 다르다는 점도 임대료를 떨어뜨릴 수 없는 이유다. 


셰어하우스를 관리하는 업체 중에는 자본이 튼튼하지 않은 곳이 많다. 국내 셰어하우스 관리업체들이 크로스하우스처럼 건물을 직접 매입해 셰어하우스로 운영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들이 임대인에게 집이나 건물을 또다시 빌리는 ‘전대차 계약’으로 셰어하우스가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렇다보니 셰어하우스의 임대료는 떨어질레야 떨어질 수 없다.

남의 재산 빌려 운영하는 탓에 …


남의 재산을 빌려 운영하는 탓이다. 임대인 역시 셰어하우스의 임대료를 내릴 필요가 없다. 


셰어하우스 업계 관계자는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수익창출 수단으로 셰어하우스 임대를 원하는 임대인들이 늘었다”며 “이런 임대인들은 공실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예상수익이 나지 않으면 강하게 불만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셰어하우스의 월 임대료가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월 임대료를 굳이 낮추지 않아도 낮은 보증금 때문에 임차인이 밀려들어온다. 여기에 임대인 입장에선 하루빨리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 맞물리다 보니 셰어하우스의 월 임대료를 낮출 수 없다. 


일본의 크로스하우스가 ‘반값 임대’를 현실화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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