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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소비만 423만원 … 30대 맞벌이 부부 지출습관 괜찮나

신혼부부의 재무설계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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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결혼한 부부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자녀 계획은 물론 노후 준비까지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걱정 없이 돈을 쓰던 생활에 익숙해서인지 돈을 모으기 쉽지 않습니다.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이 황씨 부부의 고민을 들어봤습니다.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김보라(38·가명)씨는 지인들 사이에서 ‘밥도 술도 잘 사주는 예쁜 누나’였다. 친구들 모임에서도 가장 먼저 카드를 꺼내는 사람은 김씨였다.

미혼인 김씨는 대출과 육아비용에 쪼들리는 친구들보단 경제적인 여유가 있었다. 결혼한 친구들은 눈치 보지 않고 돈을 쓰는 김씨의 생활을 부러워했고, 김씨도 자신의 생활에 만족했다.

이랬던 김씨가 올해 5월 결혼에 골인했다. ‘화려한 싱글’ 대신 남편 황진우(37·가명)씨와의 삶을 택한 거다. 결혼하면서 경제적인 부담은 거의 느끼지 않았다. 결혼 전까지 열심히 모은 돈으로 부부는 경기 일산 고양시에 79.3㎡(약 24평)짜리 아파트(2억3000만원)를 대출 없이 마련할 수 있었다.

황씨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작은 오피스텔(1억5000만원)도 전세를 놓고 있다. 조만간 월세로 전환할 예정인데, 그러면 부부의 소득도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런데도 김씨의 마음은 조급하기만 하다. 자녀 계획 때문이었다. 중·고등학교 친구들의 자녀들은 벌써 유치원을 다니는데, 자신은 이제 신혼생활을 시작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마흔을 바라보는 김씨는 자녀 계획을 미룰 수 없었다. 부부는 내년에 아이를 가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출산 후에는 1년 육아휴직도 가질 예정이다.

현재 부부에게 필요한 건 출산자금이다. 집을 마련하는 데 모은 힘을 쏟아부은 탓인지 부부가 가진 현금자산은 은행 예금 650만원이 전부였다. 


지금부터 아이를 낳기 전까지 출산자금을 마련해야 했다. 하지만 ‘화려한 솔로’ 생활에 익숙했던 부부는 좀처럼 돈을 모으지 못했고, 결국 도움을 받고자 재무상담을 신청하게 됐다.


일단 부부의 재무상태가 어떤지 하나씩 살펴보자. 부부의 월 소득은 총 640만원이다. 중견기업 과장 부인 김씨가 340만원, 중소기업 과장으로 일하는 남편 황씨가 300만원을 벌고 있다. 


소비성 지출로 부부는 전기세·도시가스 등의 공과금으로 18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통신비·인터넷·TV 이용료는 모두 합쳐 13만원이다.


지출이 많은 항목 1위는 카드 대금이다. 최근 혼수를 장만한 부부는 카드 할부금 111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교통비는 37만원을 쓴다. 식비는 105만원이다. 남편은 자동차 유지비로 약 15만원을 사용한다. 


용돈은 각각 35만원씩 총 70만원을 쓴다. 운동과 영화를 좋아하는 부부는 건강·문화비용으로 20만원을 쓰고 있다. 그밖에 보장성 보험(13만원), 교회 헌금(10만원), 각종 세금(11만원) 등 매월 423만원을 소비성 지출로 사용한다. 


비정기 지출은 명절·경조사비(17만원), 여행·휴가비(57만원), 의류비(30만원) 등 104만원이다. 다음은 금융성 상품이다. 부부는 치과치료를 대비해 저축을 따로 하고 있었다(5만원). 연금저축보험과 청약저축에는 각각 5만원·2만원을 붓고 있다. 


마지막으로 월 100만원을 일반통장에 저축하고 있다. 그 결과, 부부는 매월 639만원을 지출하고 1만원의 잉여자금을 갖고 있었다. 아이가 없는 맞벌이 가정임을 감안해도 지출이 분명 과했다.

무엇보다 식비(105만원)가 문제다. 2인 가정의 식비치고는 지출 규모가 상당하다. 급여의 실수령액에서 회사 식비가 빠져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식비 지출이 큰 이유는 간단했다. 


부부는 주말에 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다. 노후 준비와 자녀 계획을 함께 준비하려면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좋다. 일단 1차 상담기간에 외식 횟수를 줄여보기로 했다. 여기에 맞춰 부부의 식비도 105만원에서 85만원으로 조정했다.


아직 신혼이지만, 부부의 연령대는 이제 40대에 접어들고 있다. 부부가 노후를 생각해야 하는 시기란 얘기다. 1차 상담에서 부부가 재무목표 1순위로 ‘노후 준비’, 2순위로 ‘자녀 교육비 마련’을 꼽은 것에도 이런 현실이 반영돼 있다. 


40대에 진입하는 부부들의 노후자금 규모는 자녀 교육비에 얼마를 지출하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반면 자녀가 없는 황씨 부부의 경우엔 노후 준비가 먼저고, 자녀 교육비는 그다음이다. 필자가 부부의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녀 교육비는 절제가 어렵다. 교육비는 자식에게 좋은 것만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반영되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자녀교육에 관한 부모의 신념이 확고하지 않으면 사교육비는 예상 지출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 보면 노후 준비는 그만큼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다행인 점은 부부가 결혼하기 전까지 열심히 돈을 모아왔다는 것이다. 대출 없이 집을 마련했다는 점은 부부의 재무목표를 달성하는 데 플러스 요소다. 


대출 부담이 없어 잉여자금이 생기는 대로 노후 준비와 자녀 교육비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의 임신·출산으로 인해 소득이 줄어드는 것도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황씨는 전세를 놨던 오피스텔을 월세로 전환할 예정이다. 월 30만~40만원의 고정 수입이 생기면 자녀 계획의 부담감도 줄일 수 있다.


재무설계를 하면서 처음부터 지출 줄이기를 무리하게 시도하면 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생활습관을 확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1차 상담에서 외식 횟수만 줄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보통은 3개월, 6개월 단위로 조금씩 지출을 줄여 나간다. 그런데, 황씨 부부는 하루빨리 지출 줄이기를 시작하기를 원했다. 


부부의 높은 열의를 반영해 2차 상담에선 본격적으로 지출을 줄여보기로 했다. 부부의 지출구조가 어떻게 변할지는 다음 시간에 자세히 다뤄보기로 하자.

글: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정리: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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