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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노브랜드, 브랜드 됐네

이마트와 노브랜드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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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햄버거 브랜드 ‘버거플랜트’가 최근 ‘노브랜드 버거’로 옷을 갈아입었다. 소비자 사이에서 ‘가성비 브랜드’로 입소문이 난 이마트의 PB(Private Brand) 노브랜드에서 따온 이름이다. 흥미로운건 ‘브랜드가 아니다’는 뜻의 노브랜드가 브랜드가 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이마트 측에 로열티를 내고 있다.

출처더스쿠프 포토

수많은 안테나숍이 둥지를 트는 서울 홍대입구는 트렌드의 중심이다. 지난 19일 이곳에 신세계푸드가 가성비를 앞세운 햄버거 브랜드 ‘노브랜드 버거’를 론칭했다. 이 회사가 기존에 운영하던 ‘버거플랜트’를 리뉴얼한 브랜드다.

오픈 2일차인 지난 20일, 지하철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둥지를 튼 노브랜드 버거 매장은 ‘신상 버거’를 맛보고 인증하려는 젊은층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주문은 입구 쪽 키오스크 두대에서 가능했다. 키오스크마다 대여섯명의 고객이 주문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성비’를 앞세운 만큼 버거 메뉴 가격은 1900원~5300원까지 다양했다. 버거뿐만 아니라 곁들일 수 있는 샐러드 · 콜슬로 등은 각각 3300원~4900원, 12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그 외 피자바게트(4800원~5900원), 소떡롤(3800원~4900원)을 비롯한 다른 선택지도 갖췄다. 

직원 10여명은 모두 ‘ㄱ’ 모양의 오픈 키친에서 조리 · 포장 · 응대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매장이 워낙 붐비는 탓에 자리를 잡지 못한 고객 10여명은 서서 메뉴를 기다렸다.

주문 30분 만에 메뉴를 받았다는 김나경(22)씨는 “SNS상에서 오픈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나가는 길에 들러봤다”면서 “오래 기다렸지만 가성비 있다고 할 만큼 맛도 괜찮다”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노브랜드 버거를 두고 ‘가성비 좋다’는 평이 쏟아지고 있다. 기존 버거플랜트를 노브랜드버거로 전환한 신세계푸드의 전략이 초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출처뉴시스

신세계푸드가 2017년 테스트매장 형식으로 선보인 버거플랜트도 4000원 안팎의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를 지향했다.

하지만 중저가 브랜드부터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까지 경쟁하는 햄버거 시장은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버거플랜트는 2년간 매장 2개를 확대하는 데 그쳤다. [※참고: 버거플랜트 공식 1호점은 지난해 12월 오픈한 논현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버거 시장의 경쟁이 워낙 치열한 만큼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인 브랜드로 리뉴얼을 결정했다”면서 말을 이었다. “기존 버거플랜트 코엑스점과 논현점을 노브랜드 버거로 전환하고, 순차적으로 출점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브랜드 버거의 가맹 사업은 검토 중이다.”

흥미로운 구상이다. ‘브랜드가 아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노브랜드가 ‘브랜드’가 되는 것이기 때문인데, 이는 이마트(신세계푸드의 모회사)의 전략과 궤를 함께한다. 

사실 노브랜드의 출발점은 이마트의 PB(Private Brand)였다. 유통업체 PB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유통업체가 상품을 개발하고, 제조사에 의뢰해 만든 독자 브랜드다.

당연히 NB(National Brand) 제품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해당 유통업체의 매장에서 판매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가령, 브랜드가 달리지 않은 이마트 PB제품이 이마트에서 팔리는 식이다.

이처럼 노브랜드 전략을 구사한 이마트의 다음 플랜은 다음과 같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를 통해 노브랜드를 이마트 밖으로 꺼내겠다.” 실제로 이마트는 신세계푸드로부터 노브랜드 버거의 로열티를 받는다. 이마트가 만든 노브랜드가 ‘브랜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오세조 연세대(경영학)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다. “노브랜드도 ‘브랜드가 없다’는 콘셉트의 브랜드다. 노브랜드가 가성비를 앞세워 인지도를 구축한 만큼, 이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노브랜드의 브랜드 전략은 과연 시장에서 통할까.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가 시험대에 올랐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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