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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자주 vs 무인양품, 베트남에선 누가 이길까

베트남 大戰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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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는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무지(MUJI)’의 카피캣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아니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의심의 눈총을 거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카피캣 논란이 어찌됐든 국내시장에선 자주가 무지를 압도했다. 신세계 유통망의 힘을 톡톡히 받은 덕이었다. 이런 두 업체가 이번엔 베트남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간판 뗀 자주는 무지을 꺾을 수 있을까.

출처뉴시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마트의 생활용품 PL(Private Label) 브랜드 ‘자연주의’ 사업권을 인수한 건 2010년이었다. ‘집 꾸미기’를 즐기는 홈퍼니싱족族을 잡겠다는 전략에서였다. 그로부터 2년, 자연주의는 ‘자주(JAJU)’라는 새 이름을 받았다. 매장도 확 바꿨다. 


이마트 내 126개에 달하던 자연주의 매장을 전환하고, 이듬해(2013년)엔 신사동 가로수길에 연면적 1367㎡(약 413평) 규모의 첫 단독 매장을 열었다. 2016년에는 온라인몰도 론칭했다.

성과도 나타났다. 2013년 1600억원에 머물던 자주의 매출액은 지난해 2060억원대(대신증권 추정치)로 증가했다. 여세를 몰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주의 해외진출을 선언하면서 ‘K-리빙’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첫번째 공략지는 베트남이다. 


 회사는 지난 6월 15일 베트남 호찌민시 내 대형쇼핑몰인 이온몰 탄푸점에 자주 1호점을 열었다. 443㎡(약 134평) 규모로, 현지인의 선호도가 높은 생활용품 · 패션 · 키즈 제품 위주로 매장을 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장 오픈 10여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기대보다 좋은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호찌민 내에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베트남 시장을 노리는 건 자주뿐만이 아니다. 일본의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無印良品(이하 무지 · MUJI)도 베트남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경제성장률 7%를 넘어선 베트남에서 홈퍼니싱 시장이 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무지는 지난 2월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8월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2020년 상반기 내 호찌민시에 무지 1호점을 열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자주와 일본의 무지가 베트남에서 맞붙게 되는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동안 자주가 무지의 카피캣(copycat)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는 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무지를 모방하지 않았다”면서 손사래를 쳤지만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소비자는 여전히 숱하다.

출처뉴시스

실제로 자주는 2012년 리브랜딩 당시부터 기대와 논란을 한몸에 받았다. 당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자주의 리뉴얼 론칭을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주 로고사진과 함께 “뭘까요”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총수가 나서 자주를 향한 소비자의 궁금증을 끌어올린 셈이었다.


막대한 자금도 쏟아부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엠블럼을 설계한 글로벌 컨설팅 기업 울프 올린스(Wolff Olins)가 브랜드 콘셉트와 전략을 맡았을 정도다. 


하지만 2년간 공들인 자주가 공개되자 신통치 않은 반응이 쏟아졌다. 대부분 “일본의 무지와 비슷하다”는 지적이었다. 로고부터 논란의 대상이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도시의 영양분이 되는 브랜드’라는 콘셉트에 따라, 건물을 위에서 내려다본 디자인을 본떠 ‘JAJU’ 로고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MUJI’ 로고와 유사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로고뿐만 아니라 제품 디자인, 패키지, 매장 구성까지 무지와 닮은꼴이라는 쓴소리도 나왔다. 

출처뉴시스

자주의 ‘원조’로 불리는 무지는 1980년 일본 세이부 그룹 계열의 세이유 마트 PB로 시작해 독립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마트의 PL브랜드로 출발한 자주와 시작점은 비슷했던 셈이다. ‘상표가 없는 좋은 물건(무인양품)’이라는 이름답게 소재 · 공정 · 포장 등에서 간결함과 합리성을 추구한다.


한국시장엔 2004년 상륙했다. 의류잡화 · 생활잡화 · 식품 등 7000여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생활용품의 경우, 제품 카테고리가 비슷하다 보니 브랜드별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자주는 한국적이고 한국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자주와 무지의 대결은 어떻게 펼쳐지고 있을까. 한국에서 벌어진 1차전에선 자주가 앞서고 있다. 자주(신세계인터내셔날 라이프스타일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2060억원(이하 대신증권 추정치), 영업이익은 12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무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78억원, 77억원이었다. 

매장수도 자주가 월등히 앞선다. 자주의 매장수는 170여개에 이른다. 대다수의 이마트에 입점(130여개)한 결과다. 쉽게 말해, 신세계 유통망 덕을 톡톡히 봤다는 소리다. 


반면 무지의 매장수는 34개에 그친다. 무지가 대형매장 위주로 출점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소비자 접근성 면에서 자주가 더 뛰어난 셈이다. 


두 브랜드의 호찌민 맞대결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세계’라는 유통망 없이 자주와 무지의 브랜드 맞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과연 자주는 무지의 카피캣이라는 오명을 벗어 던지고, 베트남 시장을 쥘 수 있을까. 현재로선 깃발을 먼저 꽂은 자주가 한발 앞서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2년 전부터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베트남 시장을 진출을 준비해 왔다”면서 “베트남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제품을 확대,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주가 브랜드 자체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어려운 경쟁이 될 거란 지적도 많다. 무엇보다 무지는 29개국에서 917개(2019년 2월 기준)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부담 요인이다. 브랜드 인지도에서 무지가 자주를 압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무지는 이미 글로벌 기업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그라프의 정안석 대표는 “무지가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건, 유수의 디자이너를 통한 제품 디자인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면서 “자주가 시장을 선점하더라도 제품에 꾸준히 투자하지 않는다면, 힘겨운 경쟁이 될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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