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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30만원 버는 30대 직장인, 전셋집 대출금도 있는데 차 사겠다면서 …

30대 부부의 재무설계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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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의 재무상황은 부부 중 한사람의 노력으로는 좋아지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아무리 아끼고 모아도 다른 사람이 써버리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재무환경 개선은 부부가 함께 목표를 세우고 노력해도 달성하기 쉽지 않은 일입니다. 누구나 돈을 모으는 것보다는 쓰는 게 쉽기 때문입니다.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이 적자로 고민하는 명씨 부부의 재무솔루션을 살펴봤습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올해 33살이 된 유정현(가명)씨는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모임에만 참석하면 기가 죽는다. 한 친구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신혼집으로 33평(약 109㎡) 아파트를 마련했다. 

지방의 전셋집이긴 하지만 전세보증금이 4억원을 훌쩍 넘는 집을 구한 것이 부럽기만 하다. 전셋집을 벗어나 아파트를 장만한 친구도 있다. 

아이를 영어 유치원에 보냈다거나 낡은 가전제품을 전부 최신형 제품으로 장만했다는 자랑 아닌 자랑도 귀따갑게 들었다.

유씨가 친구들과의 만남에 불편함을 느낀 이유는 돈이다. 성인이 된 이후 주된 관심사가 돈 문제이다 보니 형편이 여의치 않은 유씨는 자격지심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유씨는 고등학교 졸업 직후 8살 많은 남편 명지훈(가명·41)씨를 만났고 생각지 못했던 임신으로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  부부는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아들을 키우며 단란한 가정을 꾸렸지만 문제는 가계재정 상황이다. 가계재정이 매월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부부의 재정상황이 처음부터 나빴던 것은 아니다. 부부는 10년 전 작은 카페를 운영했다. 부부가 연을 맺은 것도 아내가 남편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부터다. 처음에는 사정이 괜찮았다. 


경쟁상대가 없는 곳에 카페를 차린 덕분에 수익도 꽤 많았다. 하지만 상권이 형성되고, 카페 주변에 다른 커피전문점이 들어서면서 매출이 줄어들었다. 급기야 대형 브랜드 카페까지 둥지를 틀어 매출이 가파르게 감소했다. 


부부의 가계재정이 결정적인 타격을 입은 것도 이 무렵이다. 남편이 줄어든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뛰어든 주식투자에서 큰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결국, 부부는 4년 전 카페를 정리했다. 그 이후 생활은 180도 바뀌었다. 부부는 중소기업 생산라인에 함께 취직했지만 벌이가 시원치 않다. 부부의 월소득은 430만원(남편 240만원·아내 190만원)이다. 


많지 않은 소득으로 지금 살고 있는 전셋집 대출금을 갚으면서 살고 있다. 문제는 남편의 소비습관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남편은 최근 2500만원에 이르는 준중형 자동차를 할부로 구입했다. 자동차 선수금을 내기 위해 저축성 보험까지 해지했다. 


남편은 “돈을 버는 이유가 지금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면서 “매월 47만원씩 내면 되니 큰 문제가 없다”고 우겼다. 결국, 늘어난 지출에 가계재정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아내가 재무상담을 신청하게 됐다. 

그렇다면 부부의 재무상태가 어떤지 하나씩 살펴보자. 이미 언급했듯 부부의 월소득은 430만원이다. 소비성지출을 살펴보면, 관리비와 각종 세금으로 월 19만원을 지출한다. 


통신비와 인터넷·케이블TV 요금은 각각 21만원, 5만원이다. 새로 구입한 자동차 할부금으로 47만원을 쓰고 보험·유류비 등 자동차 관리비로 매월 20만원을 사용한다.


아들의 교육비로는 매월 30만원 쓰고 있다. 지출이 가장 많은 곳은 생활비와 용돈이다. 부부는 식비 등 생활비로 120만원을 지출하고 세식구의 용돈으로 105만원(남편 50만원·아내 50만원·아들 5만원)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교통비(10만원)와 전세대출 상환(25만원) 등 매월 402만원을 소비성지출로 사용하고 있다. 비정기지출은 경조사비(10만원), 의류·미용비(20만원), 여행·휴가비(20만원) 등 5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금융성 상품으로는 전세금 원금 상환용 적금(10만원)이 유일하다. 그 결과, 부부는 매월 452만원을 지출해 32만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1차 상담에서 확인한 부부의 재무목표는 아이의 교육비 마련과 노후준비였다. 하지만 현재 재무상황으로는 재무목표를 달성하기는커녕 더 큰 빚을 져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다.


부부 모두 충동적인 소비를 하는 습관이 있었다. 부부 모두 스마트폰 게임을 위해 수시로 유료 결제를 했다. 또한 게임을 이유로 휴대전화도 항상 최신형을 구입했다. 


맞벌이를 한다는 핑계로 식사는 거의 외식으로 해결했다. 실제로 생활비 120만원의 대부분은 외식과 간식 등을 사먹는데 사용했다.


더 큰 문제는 가계재무를 대하는 부부의 서로 다른 태도였다. 아내는 내년이면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을 위해 돈을 모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남편은 돈을 모아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할뿐더러 재무상담에 참여할 의지도 약했다. 남편은 3월 4일 진행한 1차 상담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가계재무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릴 게 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부부 중 한사람만 재무상담에 참여해선 상담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 한사람이 아끼고 줄여 돈을 모아도 다른 쪽에서 지출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부부가 함께 진행하지 않은 재무상담은 십중팔구 실패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두사람 모두 재무상담의 필요성을 느끼고 지출습관을 바꾸기 위한 노력해야 한다. 수차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남편을 설득했다. 아내도 가정의 미래를 위해 재무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남편을 구슬렸다. 다행히 2차 상담부터는 두사람이 함께 재무상담을 했다.


하지만 부부는 겨우 재무설계의 한고비를 넘겼을 뿐이다. 잘못된 지출습관을 확인했으니, 이젠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 월 10만원에 불과한 저축액을 늘리는 건 기본이다. 


실손보험 하나 없다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갈 길이 멀다. 마이너스인 부부의 가계재무 상황을 흑자로 바꿀 수 있을지는 다음편에서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글: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정리: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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