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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진 스마트폰, 몸값 하고 있나요?

스마트폰 고무줄 가격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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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스마트폰 기본가격이 100만원인 시대가 됐습니다. 매년 스마트폰을 바꾸는 소비자의 부담도 그만큼 커졌죠. 물론 프리미엄 스마트폰 ‘뺨치는’ 모델들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성비 좋은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고가 스마트폰 가격에 물음표가 뜨는 건 왜일까요? 더스쿠프(The SCOOP)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을 꼬집어 봤습니다.

출처뉴시스

2017년 11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X’이 공개되자 휴대전화 업계가 술렁였습니다. 100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이었죠. 당시 아이폰X 64GB의 출고가는 999달러로, 국내에선 142만원에 판매됐습니다. 애플의 스마트폰 중 고사양 옵션의 모델이 아닌 기본모델 가격이 100만원이 넘은 건 아이폰X이 처음입니다. 


애플은 스마트폰 가격대를 낮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XS’는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137만~185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보급형인 99만원짜리 모델(아이폰XR)도 함께 공개했지만 ‘저가’란 수식어를 붙이기엔 가격대가 무척 높습니다. 


애플뿐만이 아닙니다. 삼성전자도 본격적으로 ‘100만원 스마트폰’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올 3월 초 ‘갤럭시 시리즈’ 10주년을 맞아 출시한 ‘갤럭시S10’의 기본모델(128GB) 가격을 105만600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기본모델이 100만원을 뛰어넘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말만 무성했던 ‘스마트폰 100만원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걸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삼성전자가 곧 출시할 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가격은 무려 1980달러(236만원)에 이릅니다. “스마트폰 가격이 너무 빠른 속도로 비싸지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나올 만합니다.


이들 기업이 무조건 ‘프리미엄’만 내세우는 건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4월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A30’을 출시했습니다. 이 모델은 카메라를 제외한 모든 전면부를 디스플레이로 채운 노치(Notch) 디자인에 넉넉한 화면 크기(6.4인치·이하 기본모델 기준)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4000mAh로 갤럭시S10(34 00mAh)보다 크고, 기존의 저가형 갤럭시 시리즈와는 다르게 ‘삼성페이’ 결제가 추가되면서 편의성도 좋아졌죠.


이렇듯 가격 대비 탁월한 성능 덕분에 저가형 스마트폰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소비자들의 심리를 읽어낸 대표적인 기업이 화웨이입니다. 화웨이는 ‘노바라이트’ ‘P10’ 등 가성비가 뛰어난 스마트폰을 꾸준히 출시해 왔는데, 지난해 3분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대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

그런데, 가성비가 뛰어난 저가형 스마트폰의 존재는 역설적이게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에 의구심을 품게 만듭니다. 갤럭시A30의 가격이 34만9800원으로 갤럭시S10(105만6000원)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만 봐도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세부적으로 따지면 저가형 스마트폰의 성능은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디스플레이의 화질을 결정하는 해상도는 갤럭시A30(1080 X2340)보다 갤럭시S10(3040X1440)가 더 뛰어납니다. 두 기기의 저장공간(32GB ·128GB)도 꽤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SD카드를 삽입하면 갤럭시A30도 최대 512GB까지 여유공간을 가질 수 있어 큰 단점이 되지 않습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민한 소비자가 아니라면 화질의 차이를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그다지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것도 아닙니다. 최근 스마트폰 업계에서 혁신적인 기술로 꼽히는 건 무베젤(전면부를 여유 공간 없이 디스플레이로 덮는 기술)·생체 인식·다중 카메라·접이식 디스플레이 정도입니다. 접이식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저가형 스마트폰도 갖추고 있는 기술입니다.

성능 면에서 두드러지는 차이가 없음에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이 저가형 스마트폰보다 2~3배 비싸다는 점을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스마트폰 업체 관계자들은 “최근 스마트폰이 고성능·대화면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일면서 제작비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반박합니다. 초고속 소프트웨어, 1000만화소가 넘는 전면·후면 카메라, 지문·홍채 인식 등 스마트폰 부품이 비싸지면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원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는 겁니다.


이들은 또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점도 스마트폰 원가를 높이는 요인이다”고 말합니다. 4~5년 전까지 1년이었던 애플·삼성전자의 신모델 발표 주기가 최근 6개월 단위로 짧아졌는데, 출시 일자를 맞추려다 보니 제품 개발 비용이 급증했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이는 기업의 문제를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기업 경쟁이 과열되면서 늘어난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을 높였다는 얘기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출처뉴시스

최근 다시 성행하고 있는 스마트폰 불법 보조금도 이런 가격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일부 스마트폰 판매대리점이 SNS·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30만~40만원의 불법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 경로를 이용하면 105만6000원인 갤럭시S10을 최저 2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공시지원금 40만~50만원 포함).


한 대리점 관계자는 “5G 개통으로 새 고객을 유치하려는 이통3사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리점의 불법 보조금도 부활하는 추세”라면서 “비싼 스마트폰일수록 보조금 액수가 기하급수로 늘어나는데, 이를 통해 스마트폰 원가를 짐작해볼 수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혁신으로 무장했다는 요즘 스마트폰, 정말 제값에 판매하고 있는 걸까요? 어쩌면 소비자들만 또다시 ‘봉’이 됐는지도 모릅니다.

이혁기 더스쿠프 IT전문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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