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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소득 210만원 직장인, 식당 열었다가 진 빚 1700만원 탓에 …

[매콤짭짤 솔로가계부] 20대 싱글 남성 재무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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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복지 격차는 청년층을 창업으로 내모는 요인 중 하나다. 월급으로는 미래가 보이지 않아 창업을 하지만 창업시장 역시 녹록지 않다. 직장인 이규빈(28‧가명)씨는 식당 창업 3년 만에 가게를 접었다.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선택했지만, 창업하면서 진 빚 1700만원이 말썽이었다. 빚 중에서 ‘처분해야 하는 빚’이었다. 

출처연합뉴스

빚 때문에 고민하는 20대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0세 미만 가구의 부채는 평균 2397만원으로 2017년(2393만원) 대비 0.2% 증가했다.

대출 규모는 30대(30~39세·7873만원)나 40대(40~49세·9896만원) 평균에 못 미쳤지만, 대출의 부담은 더 컸다. 30세 미만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4.2%로 30대(25.3%) 다음으로 컸다. 대출 규모는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작지만, 소득 규모가 작은 20대에게 대출 부담은 적잖은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있다.

직장인 이규빈(28‧가명)씨도 빚이 발목을 잡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4년 전 대구시에서 식당을 창업했던 그는 3년 만에 장사를 접었다. 20대의 패기로 창업에 도전했지만 준비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시행착오를 거쳐 식당 운영이 안정화할 때까지 버티려면 자금이 필요했지만 그럴 만한 여유자금이 없다.

뼈아픈 실패를 맛본 이씨는 가게를 정리하고, 무일푼으로 서울로 올라왔다. 식품회사에 취업한 그는 “창업의 어려움을 모른 채 취업했다면 미련이 남았을 것 같다”면서 “ 제때 제때 월급이 나오는 지금, 마음이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어렵사리 월세 보증금 500만원도 마련했다. 문제는 창업할 때 진 빚 1700만원이었다. 대출금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이자율이 상당했다. 이씨는 대출 이자를 갚느라 저축은 꿈도 못 꾸고 있었다.

매달 월세도 만만치 않았다. 월급은 안정적으로 들어오지만 목돈이 줄줄 빠져나갔다. 그는 “대출금을 갚고 전세 자금을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5년 안에 5000만원을 모으고 싶다는 이씨. 그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Q1. 지출구조

이씨의 급여는 세후 216만원이다. 소비성지출은 통신비(10만원), 월세‧공과금 (50만원), 식비‧생활비(50만원), 교통비(10만원), 건강보험료(1만원), 여가‧문화생활비(3만원) 등 124만원이었다.

비정기지출은 부모님용돈(50만원), 쇼핑비(50만원), 휴가비(100만원) 등 연간 200만원으로 월 평균 17만원이었다. 이를 모두 포함한 소비성지출은 총 141만원으로, 20~30대 싱글 남성의 평균 수준이었다. 비소비성지출은 단출했다. 


주택청약저축에 최소 금액 2만원씩 납입하고 있었다. 부담이 가장 큰 대출상환 액은 매달 34만원에 달했다. 이씨의 지출은 177만원으로 잉여자금은 39만원이었다.

하지만 잉여자금이 통장에 고스란히 남아있을 때가 거의 없었다.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계획적으로 쓰는 탓에 어디에 얼마를 쓰는지 모를 때가 많았다. 연간 상여금 200만원도 야금야금 쓰기 일쑤였다.  

Q2. 문제점

이씨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출이자였다. 이자율이 24%에 달해 매달 34만원이 줄줄 빠져나갔다. 빚 내지 않고 살기 힘든 시대지만, 빚에도 유형이 있다. 상황에 따라 짊어지고 가야 하는 대출과 빨리 갚아야 하는 대출로 나뉜다.

짊어지고 가야 하는 대출은 사업자금 대출·주택담보 대출 등 상환이 끝나면 자산으로 남는 부채다. 반대로 부채를 모두 상환해도 남는 것이 없는 신용대출·카드대출 등은 빨리 갚아야 할 대출이다.

이씨가 진 빚은 빨리 갚아야 할 부채다. 모두 상환해도 남는 게 없는 데다 갚아야 할 이자율이 법정 최고수준(연 24.0%)으로 매우 높아서다. 게다가 월급 외에 이자소득이나 배당소득과 같은 금융소득이 전혀 없었다. 금융소득으로 대출금 이자를 상쇄할 수 있다면 대출 상환을 미룰 수 있지만, 이씨의 경우 대출을 빨리 상환하는 게 유리했다.

상여금 계좌를 만들어 따로 모으지 않고, 그냥 써버린다는 점도 문제였다. 또 중장기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는 점도 리스크였다. 주택마련‧결혼자금‧노후자금 마련 등은 생애주기에 따라 누구나 준비해야 한다.

여행자금처럼 1~2년 모아서 대비할 수 있는 규모의 자금도 아니다. 이씨처럼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이 장기적인 재무 목표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Q3. 해결점

먼저 이씨의 현금 흐름을 꽉 막고 있는 대출금 1700만원을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정리하기로 했다. 다행히 대출이자 34만원을 절약했지만 사실 정상적인 과정은 아니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대출의 늪에서 허우적거렸을 가능성이 높다. 

이씨는 “2년 후까지 대출금을 부모님께 갚기로 했다”면서 “창업에 섣불리 도전한 후유증이 생각보다 크다”고 말했다. 일단 부모님에게 갚을 대출금 1700만원은 1차 재무설계를 마무리한 다음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허투루 써버리던 상여금 200만원은 따로 통장에 모으고, 비정기지출(17만원)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소비성지출은 손볼 데가 없었다. 주택청약저축도 유지했다. 이렇게 절약한 51만원(비정기지출 17만원+대출이자 34만원)에 잉여자금 39만원을 더한 90만원으로 미래에 대비하기로 했다.

먼저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이씨의 성향을 고려해, 적금에 월 50만원씩 부어 주택마련 자금을 모으기로 했다. 다양한 투자 상품이 존재하지만 가장 안정적으로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 중 최고는 저축이다. 특히 이씨처럼 싱글인 남성의 경우 유흥비 등으로 지출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저축 습관을 들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축만큼 투자도 필요하다. 월급만으로는 자산을 불리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월급에 플러스알파(α)를 더해 줄 금융소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씨는 단기적립식펀드(25만원)에 가입해 금융소득을 마련하기로 했다. 단기적립식펀드는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가입기간이 1년으로 짧고, 경제적 이슈에 맞춰 여러 기업이나 종목에 분산투자함으로써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다.

결혼 자금 등의 재무목표는 중장기펀드를 활용해 달성할 예정이다. 중장기펀드의 경우 5년 이상 납입시 비과세 혜택이 있다. 다만 중도 해지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건 유의해야 한다. 또 한가지 팁을 주자면, 투자금액을 무리하게 설정해서는 안 된다. 젊은 직장인의 경우 회사 이직 등 변수가 많아서다.

소득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부담이 되지 않는 금액으로 설정해야 한다. 이씨는 ‘처분해야 할 빚’을 빨리 정리하고 단기‧중장기 재무목표에 효과적으로 대비했다.   

글: 천눈이 한국경제교육원㈜ PB 팀장 
crimsonnunn@naver.com 

정리: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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